최근 외신 뉴스를 보면서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 뉴스에 한국에 관한 기사가 별로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과 방송, 신문 등에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뉴스거리가 떠돌고 있다.

올 들어 인터넷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에 실린 한국 뉴스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2월 24일자에는 미국의 신세대 젊은이들이 한국의 고기요리와 김치를 좋아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특히, 김치는 두부와 함께 인기 있는 식품으로 하룻밤에 400명 이상의 손님들이 찾는다는 것이다.

3월 22일에는 우리나라 야구가 세계를 제패하는 길목에서 준우승까지 오른 뉴스가 로스엔젤레스발(LA發)로 실렸고, 3월 27일과 28일에는 연이어 김연아 선수가 세계피겨스케이팅에서 우승한 것에 대한 기사 역시 LA發로 소개되었다. 기사를 읽으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4월 25일에는 삼성을 필두로 한국의 기업들이 선전하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정말 바람직한 뉴스이고 국가 브랜드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소식이기에 참 반가운 마음으로 자세히 읽어 보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반가운 뉴스만 있는 게 아니라서 슬프다.
3월 5일에는 경남 하동에서 여러 사람들이 고로쇠나무의 수액(水液)을 뽑아서 사발로 들이 마시는 사진과 함께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소식이 경남 하동 발(發) 뉴스로 상세히 보도되었다.

북미 캐나다, 일본, 중국 등에서도 수액을 빼 먹는 관습이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나무 한 그루에 여러 개의 파이프를 꽂아 놓고 몇 통씩 빼내는 것은 지나치다는 기사였다.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주 뉴스는 더욱 걱정된다.

아마도 서울발 뉴스로 몇 번째 검찰 조사를 받는 대통령이라는 기사가 커다란 전임 대통령 사진과 함께 실릴 것이다. 혹시, 대대로 이어가며 연이어 발생한 대통령의 비리와 부정을 대서특필할까 걱정이다.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니 여러 가지 뉴스가 골고루 소개되어 다행이지만, 국익을 저해하는 뉴스는 이제 그만 실렸으면 좋겠다. 스포츠와 경제와 기술면에서 세계 최고의 가치를 보여 주고 국가의 브랜드를 드높이는 기사로 인해 올려 놓은 성과를 단숨에 깎아 내리는 지도자들의 모습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국가를 이끌던 리더들의 부끄러운 모습은 더 이상 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 한국강사협회 회장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 근무, (주)스카우트 부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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