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철야(撤夜)도 싫고 생각도 싫다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런 일은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컴퓨터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 사업을 하는 대기업 프로젝트관리팀장의 하소연이다. 컴퓨터 전공자가 드물어 전공에 관계없이 우수한 사원을 뽑아 교육을 시켜 현업에 배치해서 훈련을 시키고, 적당히 일할 능력을 갖출 때가 되면 힘들고 어렵다며 회사를 떠난다고 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Computer Programming)이나 시스템 분석은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싫어 하는 3D(Dirty, Danger, Difficult) 업종이라고 한다. 그보다는 시스템설계나 프로젝트 관리를 맡고 싶어한다는 거다. 밑바닥 경험은 싫고 관리자부터 되고 싶다는 소망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자동차 정비업소 사장의 말도 같다. 요즘 젊은이들이 대기업 자동차 회사도 아닌 마을 한 구석의 조그만 공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기름걸레를 만지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기능직 사원도 많고, 월 수백만원을 받는 기술자도 많은데 누가 이런 곳에서 일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모두 보수가 더 많고, 근무여건이 훨씬 좋은 곳으로 옮겨 간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불행하게도 그게 아니다. 아무 대책 없이 그냥, 그 일이 힘들고 지겹고, 비전이 없어서 그만 둔다는 거다. 그냥, 싫어서.  

 

그렇다고 그들이 또 다른 무슨 특별한 역량이나 기술, 능력이 있는 걸까? 그것도 아니다. 외국어를 탁월하게 구사하거나 한자를 잘 쓰는 작은 실력도 없이, 문서 기획력이나 협상력도 갖추지 않고, 현장을 뛰며 상품과 서비스를 팔며 영업을 하는 자세도 갖추지 않고, 출중한 기술을 갖추었거나 공인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고민만 하며 세월을 낭비하고 있다고 한다.

 

갈 곳도 없이 오라는 곳도 없이 무조건 그만 둔다는 거다. 그리고 또 다른 곳을 찾아 헤맨다. 더 좋은 곳을 향해서 무조건 기다린다. 정해 놓은 기간도 없이, 정해진 방향도 없이, 좀 더 나은 곳, 월급 많이 줄만한 곳을 기다린다. 찾지도 않고 기다린다. 아직은 견딜만 하니까.

 

“오늘 저녁부터 2~3일은 철야를 해서라도 이 일을 마쳐야 하네.”

 

“지금 농담하시는 겁니까? 임시직 사원에게 밤을 새며 일을 하라고요?”

 

“요즘 회사 일 때문에 밤새는 사람 있는 줄 아세요?”

 

관리자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다. 이야기나 대화가 아니라 언쟁인지도 모른다.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어렵게 졸업한 대학생들이 특별한 직업도 없이 떠돌다가 모처럼 얻은 임시직 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당에서, 계약직 사원들끼리 나누는 대화라고 한다.

 

그러면서 성공을 원한다. 부자가 되고 싶고, 대기업 간부가 되고 싶고, 세계 여행을 하는 꿈을 꾸며 화려한 비전을 이야기한다. 밤새워 일하기 싫고, 복잡하고 어려운 건 생각조차 하기 싫고, 귀찮은 것은 손도 대기 싫어 하는 사람들, 그러면서 성공을 꿈꾸는 이들. 그러면서 고액의 연봉을 기대하는 젊은이들.

 

누가 이들을 그렇게 가르쳤는가?

(사) 한국강사협회 회장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 근무, (주)스카우트 부사장 역임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