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 농부의 여름 나기

입력 2004-08-24 08:41 수정 2004-08-24 08:41
제주도에 지인(知人)이 한 분 계십니다.



두어 달 전, 경기도 수원의 농업관련 기관에서 주관한 농업경영인 교육과정에 참석하셨길래, 우연히 저도 그 과정에 참여할 일이 있어 인사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가끔 사이버 세상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전화도 하곤 하면서, 그저 그렇게 농사 일에 바쁘신 모양이려니 생각하곤 했습니다만, 아래의 글을 읽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글을 옮겨 놓습니다.





농사 일에 바쁘신 중에도, 끊임없이 공부 하시면서, 많은 분들을 가르치시며, 주위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찾아 오는 모든 분들에게 서운치 않게 대접하시고, 국회의원을 모시고 강의를 하시는 그 분의 삶은,



바쁜 차원을 넘어,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를 깨닫게 해 줍니다. 요즘 농촌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그려 내고 싶었지만,



우리 나라 농촌의 어느 한 지역에서,

"21세기, 한 농부의 여름나기"를 읽으면서, 더 이상의 미사여구는 사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어느 시골을 가더라도, 농사일에 바쁜 분들께 민폐 끼치지 않고, 그 분들의 바쁜 일정을 이해 하시면서, 좀 더 많은 관심과 격려, 넘치는 사랑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야기 속의 실명은 감추었음을 양해 바랍니다)







[여름일기 전문(全文)



저는 항상, 매년 8월초,중순은 나에게 무척 바쁜 시간이랍니다. 일년 중 많은 지인들이 한꺼번에 오는통에 모든분들께 많은 관심과 시간을 내지 못한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최근 제주를 다녀 가신........

사이버농업인 이xx님과 류xx님...

벤처농업대학의 김xx님과 김xx님... 그리고 감xx님

현대전자 이xx님과 김xx님

연수부 정보화리더과정 들꽃잠 김xx님

김xx교수님과 김xxxx님,,,그리고 박xx 이사님..

그리고 대학 친구들........



본의아니게 바쁜일정으로 다소 소홀히 대한듯하여 죄송하고 미안한 생각입니다. 이해를 구하는 뜻에서 8월의 저의 농업관련 일기를 공개 합니다





8월1일 ...



창원 현대컴퓨터 이xx 사장외 3가족이 내려 오셨다... 4년전부터 한 약속이라 반가운 마음에 오전에 병해충 방제하고 저녁을 함께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목먹는 소주 1병까지 먹고 대리운전 신세져야 했다...





8월3일



도 농업기술원 주관 경영 컨설팅 교육차 경남사이버농업인 전회장 류xx님이

오셨다... 기술원 직원과 한잔하고 저녁늦게 들어갔다...

저녁에 온다던 벤처농업대학 김xx님은 11시가 넘어도 소식이 없다

다음날 알고 보니 밤 12가 넘어 도착 하셨단다...





8월4일



김xx 님은 우도 관광을 하신다하여 류xx님과 함께 농장 구경시켜 드리고

점심은 임xx 님과 함께 하고 오후엔 과수원 관수하다





8월5일



오전에 중기청 기술혁신 사업 진행과정 중간 점검하고.... 오후엔

도 농업기술원 경영컨설팅 교육에 류xx 님과 콤비마케팅 김xx원장님 그리고

박xx 특허법률사무소 이사님의 강의를 듣다...

사이버 동호회원 10명 가입신청서 받다





8월6일



현대전자 옛사우 김xx 군이 부인과 함께 오다. 15년 만의 방문이라 친하진 안했지만 오전 병해충 방제 끝내고 저녁 식사 하다. 새벽부터 여러가지로 바빠 김xx님과 류xx님 배웅도 못했다





8월7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주관하는 산남 발전 포럼에 참석하여 50분동안 전자상거래

사례 발표하다... 반응이 좋았는지 그후 몇군데로부터 강의섭외가 오다

저녁식사는 몇군데 요청 있었지만 그중 한군데서 푸짐하게 먹다





8월8일



집사람은 검질메고 난 칼슘비료 주다. 오후엔 친구 부모 상가집에서 밤늦게 까지 머물렀다...





8월9일



농진청 특화사업 한라봉 5농가 교수님들과 함게 컨설팅 하고 저녁에 상가집에서 밤늦게 까지 머무르다. 벤처농업대학 김xx님이 다녀 가신줄 지나서야 알았다...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8월10일



활성탄 연구 관련 육지업체 내도 하다... 활성탄 탄화 연구에 대한 협의를 오랬동안 했다... 저녁 비행기로 내도한 대학 친구들은 근 10년만의 제주 여행이라

다음날까지 많은 시간을 할해 했다





8월13일



농진청 특화사업 관련 수원 이xx 연구관외 6명이 내도 중간 점검 받다. 오후엔 서귀포 농업기술센타에서 전자상거래 사례발표 2시간 하다. 한라봉 농가 300 여명 참석했다 그리고 오후늦게 과수원 병해충 방제 하다





8월14일



오전에 한라봉 과수원 관수가 끝내자 마자 감귤박 수집하고, 오후엔 벤처농업대학 민xx 박사님 외 강의듣다. 이날은 오랜만에 심야 토론 하다가 집에 들오가니 새벽 2시다. 아마추어 무선연맹 지부 행사는 안타깝게도 참석도 못했다





8월16일



남제주군 농업기술센타에서 여성농업인 100여명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사례

발표 하다 ... 강의료도 꽨찮았다...

꽃속에 파뭊혀 좋을줄 알았는데... 정신 없이 발표하다 보니 꽃속에 있는 것이지를 느끼지 못했다... 17시부터 특화 사업단 운영회의 참석했다





8월18일



11시 비행기로 거제도 이xx 닭사랑님이 오셨는데...

태풍으로 인한 하우스 보수 작업으로 마중도 못가고 기술원 직원이 갔다..

보수 겨우 끝내고 닭사랑님과 함께 늦게까지 모듬 순대 모처럼 실컷 먹다





8월19일



오전에 태풍으로 인한 병해충 방제하다보니 닭사랑님 강의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

닭사랑님의 강의듣고 솔로몬 김xx 교수님의 마케팅 강의듣다. 사이버 동호회원 13명 신청서 받다 닭사랑님과 함께 연세 비슷한 애월읍 고xx님 댁에 가서 닭사랑님과 열심히 교육하고 돌아오니 밤 12시가 넘었다





8월20일



오전엔 달콤 유기질 비료 주고 오후엔

농진청 특화사업단 시장조사차 단원들과 함께 상경했다





8월21일



가락동 농협,서울청과 등과 현대백화점등을 돌고 회원농가 보유분 한라봉 재고

처리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다

한창 서울 도심을 누비고 있을때 전화벨이 울린다...

벤처농업대학 감xx님이 가족과 함께 제주에 오셨다

속수 무책이다 일 중단하고 갈수 없는 상황인지라 미안할 뿐이다



(www.hallabong.info)
(사) 한국강사협회 회장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 근무, (주)스카우트 부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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