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접대 제의받았다' 주장 김부선, 2심도 명예훼손 유죄
고 장자연 소속사 대표 명예훼손 인정

 

김부선씨가 '장자연을 괴롭힌 남자들을 혼내 주세요'라는 글귀를 들고 웃고 있다 /김부선 페이스북



 

"故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접대를 받았다"라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배우 김부선(55·여)씨가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동부지법 제3형사부(최종두 부장판사)는 17일 김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김부선 씨는 지난 2013년 한 방송에 출연해 출연해 연예인 지망생을 향한 기획사의 잔혹 행위에 대해 폭로했다.

그는 “어느 날 장자연 사건에 휘말린 소속사 대표로부터 연락이 와 만났다. 대기업 임원을 소개시켜준다고 했다. 당시 현실이 처참했고 어린 아이가 하나 있어 잠깐 흔들렸다. 그럼에도 가기 싫었다”말했다.

이어“왜 여배우는 비즈니스 술자리를 가야하나 싶었다. 더 비참한 건 안 갔더니 ‘가야 했나? 갔으면 조금 나아졌으려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곳을 갔으면 출세와 돈이 보장됐는데 왜 못 갔지’라는 생각을 하는 게 가슴이 아팠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장씨의 소속사였던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의 전 대표 김모(45)씨는 이같은 발언이 자신을 지목한 허위 주장이라며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다.
김씨는 "김 전 대표가 아닌 공동대표인 고모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재판에서 주장했으나 원심과 항소심 재판부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2009년 있었던 '장자연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도 대중에 여러 번 알려졌다"라면서 "김씨가 방송에서 말한 '소속사 대표'가 김 전 대표를 지칭한다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또 고씨가 실제로는 더컨텐츠엔터네인먼트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적이 없다는 점도 유죄의 근거로 봤다.

한편 이날 공판에 출석한 김씨는 판사의 선고가 끝날 무렵 “고씨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외쳤지만 법원 관계자에 이끌려 법정을 나갔다.

김 씨는 공판 후 '장자연을 괴롭힌 남자들을 혼내주세요'라고 쓴 종이를 들고 기자들과 만나 무죄를 주장하며 눈물을 내비쳤다.

또 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년 간 한 차례도 재판다운 재판을 받질 못했다"며 "무전유죄"라는 글을 남겼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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