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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짬뽕 마니아, 꽃게랑에 뒤통수 맞고 '부들부들'

 

팔도 '불짬뽕'

팔도 ‘불짬뽕’

‘짬뽕라면’이 또다시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 ‘쿡방’ ‘먹방’등의 미디어 트렌드와 매콤하고 얼큰한 맛에 대한 선호도 등에 따른 관심에 힘입어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 ‘진짬뽕’, 팔도 ‘불짬뽕’, 농심 ‘맛짬뽕’, 삼양 ‘갓짬뽕’…

연이어 출시된 이 짬뽕 라면들은 ‘짬뽕 +알파’로 일관된 네이밍으로 소비자들의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난주에 먹은 ‘이’ 짬뽕이 ‘저’ 짬뽕인지, 어제 끓인 ‘저’ 짬뽕 ‘이’ 짬뽕라면인지 하는 착각 말이다.

네이밍을 할 때 해당 제품의 특성과 색깔을 표출해야 하기 때문에 유사한 이름들이 등장하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팔도에서 출시한 ‘불짬뽕’의 매니아는 이와 관련된 독특한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짬뽕라면’의 출시 이후 갖가지 라면들을 섭렵하고 고집스런 입맛을 충족시켜준 ‘불짬뽕’ 마니아가 됐다. 이 제품은 ‘원물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액상수프를 사용하고 사골육수에 해물이 어우러져 진한 짬뽕 국물을 맛볼 수 있다’고 포장지에 적혀 있었다. 특히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점이 그의 구미를 자극했다.

 

빙그레 꽃게랑 불짬뽕 /쿠팡 홈페이지

빙그레 꽃게랑 불짬뽕 /쿠팡 홈페이지

‘불짬뽕’ 대량 구매를 위해 ‘오늘 구매하면 내일 도착하는’ 빠른 배송을 자랑하는 C모 사이트를 찾았다. 9봉지에 3,540원. 놀라운 가격에 덥석 구매 버튼을 눌렀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때와 같은 기분으로 ‘C팡맨’의 연락만을 기다렸다.

‘띵동’하고 초인종이 울리자 파란 모자를 쓴 그 분을 전광석화의 속도로 맞이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 본 택배 박스에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불짬뽕’ 대신 크라운에서 출시한 불짬뽕맛  ‘꽃게랑’이 들어있었다. 그는 크나큰 배신감에 몸서리를 쳤다.

믿을 수 없겠지만 사실이다. C싸이트 ‘불짬뽕 꽃게랑’ 판매 페이지에 가면 생각보다 많은 소비자가 ‘뒤통수’를 맞았다. 이 같은 일을 당한 소비자들은 “당연히 라면인 줄 알고 구매했다. 한 두봉도 아니고, 완전 사기당한 것 같다”, “라면인 줄 알고 시켰다가 어이없이 웃었다. 과자 9봉다리…”하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 이거 과자인 거 크게 명시 좀 해주세요”하고 조심스럽게 건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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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불짬뽕 꽃게랑’ 제품과 팔도 ‘불짬뽕’ 패키지에는 이연복 셰프의 얼굴이 프린트돼 있다. 제품의 특성을 반영한 짬뽕 한 그릇의 이미지와 함께 말이다.

물론 빙그레 ‘꽃게랑’이 형편없는 맛이라는 것은 아니다. 일부 매운맛 스낵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는 큰 ‘축복’인 과자다. 그러나 라면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배송 받았을 때의 ‘배신감’은 실로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해프닝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스낵제품’이라고 작게 명시한 C사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이연복 셰프에게도 잘못을 물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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