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록스타도 세월을 이겨내지 못했다. 시원하게 뻗어 올라가던 고음은 관객들의 떼창이 대신했다. 20년만에 한국에 방문한 '본조비'에 대한 이야기다.

 

본조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지난 22일 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벅스 슈퍼사운드 라이브 본조비 라이브 인 서울' 공연이 열렸다.

보컬 존 본조비는 83년 데뷔 당시부터 돋보이는 외모로 프런트맨 자리를 차지했다. 미디움 롱 헤어를 흩날리며 노래를 부르던 청년은 이제 하얗게 머리가 센 중년의 남성이 됐다.

잠실에서 만난 본조비는 쉰을 넘긴 나이에도 젊은 감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타이트한 블랙 티셔츠에 젊은 친구들이 즐겨입는 광택 소재의 바지를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관객층은 각양각색이었다. 평소 콘서트장은 발도 디딜것 같지 않은 중년의 남성 무리부터, 3-40대 의리파 골수팬들, 본조비 데뷔 후 태어났을 법한 20대 학생들 까지 다양했다.  연령대는 모두 달랐지만 한 마음이었다.

본조비에 열광하는 한국 팬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공연의 시작은 '댓츠 왓 더 워터 메이드 미(That’s What The Water Made Me)'였다. 두 번째 곡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You give me love bad name)'이 잠실벌에 울려퍼지자 관객들의 '떼창'은 시작됐다.

본조비는 이날 데뷔곡 '런어웨이(Runaway)'부터 메가 히트곡 '잇츠 마이 라이프(It’s My Life)', '킵 더 페이스(Keep the Faith)', '배드 매디슨(Bad Medicine)', '원티드 데드 오어 리브(Wanted Dead or Live)' 등 2시간 20분의 긴 시간동안 격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자칫 쓰러질까 염려했지만, 공연이 후반으로 치닫을 수록 멤버들은 혼신의 힘을 짜내었다.  '노익장'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던 무대였다.

본조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특히 본 조비는 두 번의 앙코르 무대를 펼쳤다. 마지막 앵콜곡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94년 발매된 'cross road' 앨범의 타이틀곡 'always'.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고음역대의 벌스를 소화하기 힘들어 라이브로 쉽게 부르지 않았다던 바로 그 노래다. 최근 어떤 아시아 콘서트에서도 부르지 않아 팬들 조차 기대하지 않았다.

곡이 끝나고 쉰 셋이 된 중년의 록스타는 두 손으로 심장을 부여잡고 팬들을 향해, 그리고 지난 세월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본조비, 그의 열정과 우리의 추억 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mbed]https://youtu.be/GNI3xVUNmk4[/embed]

공연이 종료됐지만 팬들은 벅찬 감동을 내려놓지 못했다. 하나 둘 공연장을 벗어나 출구로 향하던 순간, 장관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의 협찬사 벅스의 부스에서 흘러나오는 'Always'에 맞춰 모든 사람들이 '떼창'을 불른 것. 추후 본조비가 꼭 확인하고, 기억해야 할 순간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