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 주점 논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도 넘은 막장 대학축제 주점

대학 축제철인 요즘, 한 대학교가 부적절한 주점 콘셉트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축제 주점에서 방범포차라는 콘셉트로 '오원춘 세트', '고영욱 세트'라는 메뉴가 판매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곱창볶음과 모듬튀김으로 구성되어 있는 '오원춘 세트'가 1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메뉴가 적힌 현수막에는 오원춘의 얼굴까지 함께 담겨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오원춘 사건은 지난 2012년 4월 오원춘이 경기도 수원시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게 되자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오원춘은 흉기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14개의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유기하는 등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손님을 더 끌어모아야겠다는 전략은 이해한다. 그러나 도덕성과 사회성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은 이러한 논란을 예상하지 못한 것일까? 특히 총학생회나 학교 측에서 이를 미리 검토하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가 크다.

이에 앞서 또 다른 대학교에서는 선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학축제 주점 논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넣어줘, 빨아줄게' '수줍게 벌린 홍합탕' '앞치기 뒷치기 두루치기' '꼬지 빨러왔어'…정말 기발하기도 한 문구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도 남을 자극적인 문구다. 아무리 성인이라지만 이러한 19금 문구가 적나라하게 쓰여있는 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과연 학생다운 것인지 의문이 든다.
메뉴·문구 뿐만이 아니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여학생들을 보면 이 곳이 학교인지 홍등가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이 같은 논란들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한 여대에서는 가슴골 노출 금지, 시스루 의상 금지 등 구체적인 규제를 담은 축제 규정안을 배포했다.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고 야한 주점을 운영할 수 없게되자 색다른 콘셉트로 주점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들이 '오원춘 메뉴'를 부른 영향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대학생들이 누려야 하는 표현의 자유를 어른들이 억압하고 있는 것인지, 어쩌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도를 넘어선 행동을 하게 됐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문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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