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여군들 성희롱 논란, 남자는 안 되고 여자는 괜찮다?

입력 2015-09-07 16:02 수정 2015-10-16 11:18

진짜사나이 여군들 진짜사나이 여군들 / MBC 방송 캡처



진짜사나이 여군들 논란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이 성희롱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는 부사관 후보생인 김현숙과 사유리가 일명 터미네이터 조교로 불렸던 곽지수 소대장의 특정 신체 부위를 적나라하게 언급했다.

 

김현숙은 "소대장님이 섹시했다. 엉덩이가 화나 있다", 사유리는 "엉덩이가 올라가 있었다"며 곽 소대장의 엉덩이를 칭찬했고 제작진은 엉덩이에 시선이 갈 수 있도록 화면을 편집해 방송에 내보냈다.

 

과연 남자 멤버들이 여군의 엉덩이를 언급했어도 똑같은 모습으로 전파를 탔을까? 방송 직후 시청자게시판과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성희롱 논란'이라며 이를 지적하는 항의 글들이 쏟아졌다. 어쩌면 이러한 결과는 당연했을 수도 있지만 제작진은 여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듯하다. 군부대 성폭력 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는 이 시점에 방송에서 성희롱 사건이 불거졌다는 점이 더욱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곽 소대장의 친누나인 곽지혜 씨도 7일 오전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공중파 방송에서 동생을 볼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지만 MBC에 실망스러웠다"며 "아무리 예능이지만 출연자들의 발언으로 인해 군 간부의 사기저하 또한 성적인 문제를 일으켜 시청자로서 불쾌하게한 점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가족과 방송보는 내내 기분이 언짢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섹스칼럼니스트 곽정은의 상황을 본다면 충분히 조심해야 할만한 부분이었다.

매직아이 곽정은 / SBS 방송 캡처



지난해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에 게스트로 출연한 곽정은은 함께 출연한 가수 장기하에게 "가만히 앉아있을 때는 말수가 적을 것 같은데 노래만 하면 폭발적인 에너지가 있으니 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 하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해당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기까지 했다.

 

방송을 통한 성희롱 발언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19세이상 관람가의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성적 발언에 좀 더 관대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성희롱의 판단 기준은 피해자가 수치심이나 굴욕감을 느꼈느냐 여부의 문제이지만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성적 발언이 나왔고, 이것이 전국적으로 방송에 나간 상태다. 또 이번 사건의 경우 곽 소대장의 가족들이 불쾌했다고 밝힌 점에서 더욱 성희롱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진짜 사나이' 김민종 PD는 "이는 명백한 제작진의 잘못"이라며 "제작진 차원에서 편집상의 부주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셨던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적인 사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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