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 시진핑 차 훙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중국이 3일 수도 베이징에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7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을 개최했다.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국산 최고급 승용차 훙치(紅旗)를 타고 사열했다.

중국 국영 이치 자동차 그룹이 생산하는 럭셔리카로 공산당의 붉은색 깃발에서 이름을 딴 훙치는 중국 정치 권력의 상징이다.

'중국의 벤틀리'라고도 일컬어지는 훙치는 1956년 자국산 차량이 필요하다는 마오쩌둥 당시 국가주석의 지시로 개발에 들어가 1958년 처음 생산됐다.

훙치는 개혁개방 이후 외국산 차량과의 경쟁에 밀려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다 2012년 상업생산을 재개했다.

훙치는 1959년 중국 건국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국가주석 사열용 차량으로 쓰였다. 이후 열린 열병식에서도 중국 국가지도자들은 항상 훙치 승용차를 타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자국의 자동차 기술을 과시했다.

24년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1984년 열병식 때는 덩샤오핑, 1999년 건국 50주년 기념일 때는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이 훙치 차량을 타고 사열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도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행사 때 300만위안(약 5억5천만원)짜리 훙치HQE를 이용해 화제가 됐다.
시진핑 주석이 탑승한 L5 모델은 작년 4월 2014 베이징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모델로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천정이 열리는 컨버터블(오픈카) 형태로 개조했으며 번호판 대신 중화인민공화국 휘장도 달았다. 시 주석이 선 채로 이동하면서 연설하기 쉽도록 뒷좌석에 지지대를 설치했고 천정에는 마이크 4개를 달았다.

놀랄만한 부분은 가격이다. L5의 가격은 현지에서 10억원이 넘는 600만 위안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급 럭셔리 세단으로 꼽히는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보다 비싼 셈이다. 시진핑 주석이 탄 차량은 수작업을 거친 특수 개조 차량으로 이보다도 가격이 높다. 차 골격인 프레임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했고 보안을 위해 특수 유리와 방탄 철판 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만약 특별 주문을 통해 시진핑 주석이 탄 것과 똑같은 차량을 구매한다면 업계는 800만 위안(약 14억7000만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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