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러브하우스>의 시작은 항상 가슴 아픈 사연으로 시작한다. 크고 작은 소소한 사연들 중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사연이 선정되고, 채택된 사연에 한해 집을 수리해 주는 과정으로 방송이 진행됐다.  일종의 ‘선행’ 또는 ‘기부’와 같은 개념이었던 것이다. 특별한 사연이 없다면 방송에 참여하는 것을 꿈 꿀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요즘의 집방은 다르다. 특별한 사연이 없어도 누구나 집방에 참여할 수 있다. 더이상 <러브하우스>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JTBC의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연예인들의 방을 스튜디오에 그대로 재현해 인테리어 하고 있고, tvN의 <내방의 품격>은 스튜디오에서 인테리어전문가와 직접 집을 꾸민 주인공이 인테리어와 관련된 정보 토크쇼를 한다. 아프리카tv와 같은 인터넷 방송은 일반인들도 충분히 도전하고 시청할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진 집방이 아닌 자신의 집을 위한 방송이 됐다. 평범한 사람들이 도전하는 인테리어에서 시청자들 역시 쉽고 간편하게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 집 전체의 환골탈태가 아닌 작은 아이템 교체


▲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_러브하우스 홈페이지 제공 (Before)


▲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_러브하우스 홈페이지 제공 (After)

과거 러브하우스는 집 전체를 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집 내부의 일부만을 수리하거나 꾸미는 인테리어식이 아닌 재건축의 방식으로 집을 변화시킨 것이다. 외관은 물론이고 거실, 안방, 부엌 등 집터만 그대로 두고 모든 것을 다시 지었다. 이름 하여 환골탈태! 비용도 집의 매매가 보다는 낮지만 수천만 원, 수억 원에 이를 정도로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비용 부담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의 집방은 다르다. 집 전체를 수리하는 것이 아닌 작은 부분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인테리어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폼을 하거나 포인트 벽지, 장식용 가구, 실용성을 살린 생활 아이템 등을 활용해 집안 곳곳에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 즉, 집보다는 ‘방’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이 때문에 가격 부담도 줄어들었다. 적게는 몇 천원부터 시작하는 비용은 인테리어를 도전해보기에도 부담이 없다. 이 때 집을 고치거나 꾸미면서 각종 팁이 소개된다. 실제 지출한 비용, 재료를 구입한 장소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까지 공개하기 때문에 시도해보기 어려움도 없다.

 

* 전문가의 손길 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DIY, 셀프 인테리어


▲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 방송 화면 캡쳐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재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 집방의 포인트다. DIY(Do It Yourself), 스스로 만드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쿠션 제작, 액자 제작 등 간단한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봄으로써 직접 인테리어를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집방의 가장 큰 장점이다.
MBC <러브하우스>나 여타 과거 인테리어 관련 프로그램은 주로 전문가가 나와서 전문 기술적인 측면으로 정보제공을 하거나 고액의 비용을 들여 수리해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집방은 누구나 따라해 볼 수 있게 방송을 제공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셀프 인테리어 팁을 제공하기도 하고, 방법을 차근차근 단계별로 알려주기도 한다. 누구나 전문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욕구와 동기부여를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쉽게’, ‘실용성’이 집방의 핵심 키워드다.

 
* 달라진 집의 의미, 가치를 부여하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내집마련이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집은 더 이상 재산의 의미도 아니며 단순히 주거지의 의미를 넘어섰다. ‘내가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가치 속에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 가치를 창출해 내려는 소비자들의 도전 심리가 담겨있다. 또한 집을 통해서도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 자기개발에 힘쓰는 현대인들의 소비행태를 반영한 결과로 보이기도 한다.
과거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준 집방의 형태에서 벗어나 일상과 밀착된 집방의 형태가 큰 인기를 끄는 요즘, 이제 집은 더 이상 주거의 의미가 아닌 개개인의 가치가 담기곤 한다. 이제 직접 러브하우스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신서란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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