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  20대부터 퇴직을 앞둔 회사원들까지 저렴한 창업비용에 간단한 레시피면 큰 어려움이 없이 창업이 가능한 푸드트럭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실상에서 일하는 운영자들에게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각종 규제, 상권의 텃세 등은 아직 풀지 못한, 그리고 풀어야만 하는 부분이다. 현재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20대 청년과의 인터뷰에서 그보다 더 큰 의미에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약 한 달간 푸드트럭(알렉스더키친)을 운영해오고 있는 문상원씨(26)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눠 봤다.  젊은 나이에 학생이란 신분으로 사업을 하기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됐는데,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S기업 인턴을 하던 중, 대학생이라는 신분과 20대를 단순하게 회사에 투자하고 싶지 않았어요.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제가 개인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장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에 학교를 다니면서 자취를 했고, 동생들이 있어서 요리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마침 '푸드트럭'이라는 아이템이 흥하고 있었기에 주저 없이 할 수 있었어요."


  시작을 하게 된 이유와 더불어 창업을 처음 시작한 과정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창업자금 마련을 위해 3개월 간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처음엔 그냥 대학나와서 기업에 취업하길 바라셨어요. 그래도 제가 하고 싶다는 의지로 3개월 내내 창업계획서, 분석자료 등을 부모님께 보여주면서 계속 설득했어요. 제 노력이 보이셨는지, 부모님도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판매되고 있는 퀘사디아>



"음식은 멕시칸요리를 선택했어요. 자취를 하면서나 동생들 밥을 해 줄 때, 사실 밥 위주라기 보다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위주로 했었거든요. 그 중에 하나가 타코나 퀘사디아 같은 요리 였습니다. 친구들이 제 자취방에 놀러왔을 때나 동생들이 먹었을 때 상당히 좋아했는데, 거기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그리고 요새 대형프렌차이즈에서도 타코나 퀘사디아 같은 것이 열풍이라는 점도 저에겐 기회라고 보았어요. 사실 멕시칸 요리가 다소 비싸서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에겐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데, 푸드트럭이라는 장점을 살려서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어요. 물론 음료수와 커피류도 같이 팔고 있어요."

<문상원씨가 도안한 디자인>



푸드트럭을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개조된 차량을 알아봤는데 가격이 저렴하면 맘에 안들고, 맘에 들면 가격이 조금 비쌌다.

그러나 무작정 미룰 수 없어 일단 1톤 중고트럭을 700만원에 구입했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차를 디자인 하는 비용부터 만만치 않았다. 도안을 만드는데만 70만원 이상의 견적이 나왔다.

"제가 직접 만들기로 했어요. 대학생이라 처음 투자비용이 너무 많아서는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주변에 지인들에게 최대한 부탁해서 제가 만든 도안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해 15만원에 해결했습니다. 가끔 장사를 하다보면 차 디자인이 너무 이쁘다고 칭찬해주시는 손님들도 있었고, 푸드트럭에 종사하시거나 관심있어하시는 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주방설비와 같은 인테리어를 하는데 300~400만원 정도가 추가로 들었다. 나머지 메뉴판을 만들거나 간판과 같은 것은 최대한 투자비를 낮추기 위해서 수기로 작성하거나 프린트를 이용했다.

비록 한 달이지만 영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나 장사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 조심스레 물었다.

"사실 아직 많은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저는 손님을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하고 있어요. 또한 약속은 절대적으로 지키죠. 푸드트럭이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기도 하지만, 케이터링이나 서포터링 같은 시스템으로 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실 겨울이고 아직 많은 유명세가 있는게 아니다보니 고정적으로 하는 것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요. 장사가 안되는 날에는 10만원도 못 팔 때도 있어요"

하지만 SNS를 통해서 홍보를 하다보니 다양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그럴땐 평소에 비해 3~5배 이상 벌 때도 있었다.

"미리 약속한 손님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게 중요하더라고요. 예약한 손님의 주문량이 현장에 온 손님보다 적더라도 신뢰를 쌓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죠"

인터뷰를 하던 날의 장소는 번화가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었다. 사람이 없지는 않았지만 더 많은 곳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홍대 앞에서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요. 하지만 푸드트럭이라는 것이 지정된 자리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리고 주변에 상권의 주인들이나 노점상들의 텃세도 만만하지 않고요. 어린 나이고 왜소하고 곱상한 외모 때문에 어른들이 많이 무시하거나 그럴 땐 많이 속상해요. 그래도 자리에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주변 주인들에게 인사드리고, 제가 요리한 음식을 드리면 웃으면서 받아주실 땐 정말 기분 좋아요."


'푸드트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푸드트럭' 운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푸드트럭을 운영하기 전이나, 운영을 하고 나서 느낀 점이 하나 있어요. 노점상과 같은 이미지 때문인지 젊은이들(20대)이 많지 않아요. 제가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니며 알아보았을 때에도 대부분이 회사를 퇴직한 어른들이거나 젊어도 30대 정도였어요. 다른 나라를 보면 젊은 친구들도 많이들 '푸드트럭'을 운영하곤 하는데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제 '푸드트럭' 사업을 번창시켜서 젊은 친구들의 '푸드트럭'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일종의 세대교체라고 할까요?"


문씨는 '푸드트럭' 운영을 통해 더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하기를 원했다. 그런 젊은이들이 모여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점상을 하는 것이 어른들이라는 통념을 깨고,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기를 원하는 것이었다. 푸드트럭을 운영하기 위해 유용한 각종 규제를 조절하거나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울타리를 제공해 처음 접하려는 새내기가 거부감 없이 스며들게 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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