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응답하라 1988 ‘반갑구만’ 인사법(좌), 인사법을 따라 하는 10대들(우)


최근 몇 년간 과거를 추억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생성됐다. 2013년 케이블 채널인 tvN은 ‘응답하라 1997'을 필두로 ‘응답하라 1994’를 제작해 히트를 쳤다. 올해는 ‘응답하라 1988’을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시청률 12.2%((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가구/전국 기준)를 돌파했다. 드라마 배경 연도가  점점 거꾸로 갈수록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지난해 방영한 ‘무한도전 토토가’는 강남 유명 힙합 클럽을 1980, 1990년대 가요가 구성된 클럽으로 변모시킬 정도로 80, 90년대 문화 소구 강세는 두드러졌다. 문화 황금기라 불리던 90년대 세대를 경험한 지금의 30, 40대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공략하는 것이다.

GOD, 클릭비,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등 1990년대 인기 그룹들도 재결합하며 대중의 요구를 충족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히든싱어,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등 과거의 노래와 가수를 재 언급, 등장하는 콘텐츠 프로그램들이 인기가 많다.

그렇다면 왜 미디어를 통한 문화 생산과 소비에서 과거로의 회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30대 회사원 박서윤(서울 가락동)씨는 “대중문화의 전성기인 90년대를 몸소 체험한 이들이 경제력을 갖추었고 그때의 과거를 떠올리며 위로받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미래를 꿈꾸며 희망찼던 시절이어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1990년대 문화콘텐츠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 시대의 옛 문화는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닌 세대 간 공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10대 고등학생 이재원(서울 양평동)학생은 “평소에 부모님과 같이 있을 때 못할 이야기를 옛날 노래나 가수를 보면서 부모님이 어렸을 때 이야기를 들으면 재밌고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또 “옛날에는 저런 것들이 인기 있었구나를 생각하면서 신기하다. 노래들도 요즘 나오는 아이돌 노래보다 좋은 것이 많아 좋다”고 말했다. 세대별 차이를 문화가 초월하는 것이다.
박서윤 씨는 “세대 간 문화공유가 서로를 이어주는 긍정적인 결과라 생각한다”며 “부모님이 쎄시봉 시대이신데 쎄시봉 열풍이 일어나고 내 윗세대들과 이야기를 하며 소통이 됐다”고 말한다.

최근의 우리 사회는 모든 부분이 편갈리는 갈등의 시대다. 갈등의 원인은 소통의 부재다. 서로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가리기 때문이다. 누구 먼저 다가서려 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에 꽁꽁 얼려진다. 하지만 소통의 시작은 어렵지 않다. 이해의 시작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는 말처럼 세대 간 분리의 출발점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에서 보이는 시점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세대 간 분리가 격화된다. 이에 미디어는 콘텐츠 제작에 있어 이러한 사회적 바람을 수용,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는데 일조해야 한다. 이렇듯 사회적 화합을 이루는 문화콘텐츠가 사람들의 인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디어가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스내커 콘텐츠 공모전 입상작입니다.

이종윤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4)
인생의 반은 자신감. 나버지 반은 기사감+_+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