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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그 자유를 누려라!

듣고 싶은 수업 듣기, 두 달간의 긴 방학, 동아리 활동, MT 등 대학생일 때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혹자는 자신의 전부를 주고서라도 대학생, 그 빛나는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수능이 끝났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공부의 압박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대학생이 되면서 얻게 된 귀중한 자유를 무엇을 하며 보내야 할까?

실컷 잠자고 놀 수 있는 자유를 꿈꿔왔을 고등학교 3학년들에게 대학생 선배의 현실적 조언은 냉혹했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씨(24)는 대학생활에서 꼭 해놔야 할 것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펙관리라고 대답했다. “특히나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점에 스펙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학점관리는 일학년 때부터 신경을 써두어야 해요. 물로 저도 여행을 다니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며 걱정 없이 대학생활을 하고 싶어요. 그러나 현실에서는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요.”

그러나 3~40대의 응답은 사뭇 달랐다. 직장인 이씨(35세)는 대학생활 동안 꼭 해봐야 할 것은 여행을 가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직장을 가지게 되면 돈은 생기지만 시간이 없어요. 대학생처럼 긴 방학을 가질 수 있을 때 여행을 가보지 않은 것이 정말 후회가 되요.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생생한 현장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저는 대학생들에게 꼭 여행을 떠나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대학교 교수 김씨(46세)는 대학생 때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의 대학생들은 학점, 자격증 등에 너무 열중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성찰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시중에는 대학생을 위한 자기계발서가 많이 출간되어있다. 이 책들의 대부분의 내용은 취업과 성공이다.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으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어학능력, 자기관리 등을 요구한다. 기업은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 고등학교 교육에서 창의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했던 대학생들은 부랴부랴 창의적인 인재가 되는 법을 공부한다. 동아리 활동도 취직 준비를 할 때 도움이 되는 피피티 동아리 등에 가입하려고 노력한다. 그 어떤 책에서도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했으니 쉬어도 좋다’라는 말을 찾아 볼 수 없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러나 대학에 오니 취업이 되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 중에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은 빠져있는 것이다.

취업준비생 최씨(25)는 기업의 공개채용 공고가 뜨면 모든 기업의 지원서를 준비한다. “일단은 취직을 하는 것이 목표에요. 물론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을 가지면 좋겠죠. 그러나 요즘 같은 실업률 대란 속에서는 어느 기업이든 합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은 이상에 불과해요.”

대학생 때 자기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은 청춘들은 중년이 되어서야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를 가리켜 ‘오춘기’, ‘중년의 사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고 난후 뒤늦게 허무함을 느끼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한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떠나거나 자신의 원했던 취미활동을 하며 인생을 사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회사를 다닐 때 보다 돈도 없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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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unsplash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 “우리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통해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등학교 내내 우리는 앞을 보며 달려왔다. 오직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그러나 대학생이 된 지금 이제는 좀 쉬어도 좋다. 공원 벤치에 누워 하늘과 구름의 아름다움을 통해 감수성에 젖어도 좋고 돌연 여행을 떠나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여도 좋다. 데카르트의 말처럼 우리는 생각하기 위해 존재한다. 자기 자신의 삶과,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것 이것이 대학생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무엇인가 성과를 내야한다는 결과 주의적 강박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인생에서 한 번 뿐인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이다. 자격증, 학점관리 등의 ‘내가’없는 무의미한 목표점이 아니라. 대학생,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자신에 대해 생각할 권리,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멍하게 있어도 되는 특권, 그 자유를 누려라.

이 기사는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해 작성한 것입니다.

박수진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4)

안녕하세요! 대학생 기자단 박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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