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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내가 직접 홍보한다"...대학 홍보 새 트렌드

‘학교’가 아닌 ‘학생’이 주체가 되어 알리는 대학교 홍보는 어떨까? 최근 학교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홍보대사나 홍보영상 등이 아닌 재학생들이 직접 기획부터 제작까지 담당한 홍보물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대학교 홍보라고 하면, 대학 본부가 주도해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학생들은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왜 직접 나서게 되었고, 어떤 이색적인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대학을 홍보하고 있는 것일까.


숙명여대

숙명여대자부심이 담긴 현수막부터… 학우들과 함께 진행하는 컬래버레이션 캠페인까지

최근 숙명여대 캠퍼스에는 학교 역사나 학교 자체에 자부심을 가질만한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게시됐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직접 모금을 하여 모은 금액으로 제작한 현수막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져 있을까.

숙명여대의 현수막은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 재학생의 의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졸업을 앞두고 있기에, 졸업 전에 뜻깊은 일을 하나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타난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현수막을 재학생의 아이디어로 만들기로 다짐했다. 즉 숙명여대의 홍보 방식은 재학생들에게 소소한 응원을 건네고 숙명에 대한 애정을 북돋아 주려는 취지로 시작되게 된 것이다.

실제로 현수막 총괄을 맡고 있는 김 씨는 “재학생이 시작하고 동문 분들이 참여한 것이기에 이번 현수막 게시가 더욱 의미 있었다. 현수막 문구도 재학생과 동문이 직접 만들고 선정한 것이다. 현수막 제작 금액도 재학생과 동문들의 주머니로부터 나왔다”며 이번 현수막 홍보 방식을 설명했다. 총 521명의 학우로부터 598만 2624원의 기부금을 받은 것은 숙명여대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렇게 자체적인 홍보 현수막과 더불어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에서는 학우들과 함께하는 컬래버레이션 캠페인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홍보광고학과 소속 학생회 ‘형광’과 PR(Public Relations) 학회 ‘프로필’, 광고학회 ‘애드벌룬’은 공동으로 ‘아싸숙명’, ‘숙명을 입다’, ‘숙채화’라는 세 가지 캠페인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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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 순서대로 ‘아싸숙명’, ‘숙명을 입는 날’, ‘숙채화’ / 사진=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학생회 ‘형광’

‘아싸숙명’은 ‘아끼고 사랑하는 숙명인’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본교를 상징하는 파란색 물건과 함께 찍은 사진에 ‘아싸숙명’을 태그하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방식이다. 해당 게시물에 함께 참여할 다른 학우들을 지명하는 규칙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참여율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숙명을 입는 날’은 블루카펫을 학교의 상징적 건물 앞에 마련해 본교를 견학하던 고등학생들, 교수님, 교직원, 재학생들 모두 사진을 찍도록 유도하는 행사였다. ‘숙채화’ 또한 학우들이 본교를 응원하는 마음을 포스트잇에 적어 게시판에 붙여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행사이다.

캠페인을 직접 기획한 홍보광고학과 학생회장 김소윤 (22) 씨는 “기존의 대학 광고에 비해 재학생들이 만들어가고 홍보 방식은 재학생만이 느끼고, 전할 수 있는 ‘메세지’가 담겨 있다. 이러한 메시지는 그 대학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직접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더 생동감 있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떠오르고 있는 재학생 홍보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 재학생 학교 홍보 아이디어 공모전 ‘내가 만드는 이화’ 참여로 대상까지

재학생들이 직접 홍보 아이디어를 내는 공모전 또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화여대 기획처 홍보팀은 ‘내가 만드는 이화’라는 주제로 지난 3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공모전을 진행했다. 홍보 아이디어 기획, 광고 포스터, 캐치 프라이즈, UCC, 웹툰 분야로 다양하게 모집했다. 이화여대 홍보팀은 공모전의 기획 의도는 재학생이 직접 이화의 홍보를 기획함으로써 학교와 소통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의 전반적인 홍보 아이디어를 연 것이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

내가 만드는 이화‘내가 만드는 이화’ 홍보 포스터 / 출처=이화여자대학교 홈페이지

이화여대 영어교육과 재학생인 원다연 (22)씨는 “재학생 홍보 아이디어 공모전은 외부 홍보에 있어서 좋은 접근 방법이라 생각한다. 재학생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어떤 점을 어필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다양한 부문에 참가했고, 다양한 아이디어들로 가득했다고 한다. 이번 공모전은 학교 홍보팀에서만 대학교 홍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탈피한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그 때 그 때 느끼는 것들, 혹은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취지가 더욱 돋보인다.

 

# 개별적으로 전하는 학교 멘토링 … 학교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팜플렛 제작까지 혼자서

지금까지 학생들이 뭉쳐서, 혹은 학교 홍보 공모전을 통해서 자기 대학교를 직접 홍보하는 대학생의 사례를 알아봤다. 그렇다면 다수가 아닌 개인이 직접 나서는 경우는 어떨까. 경기지역사업단은 “여성 20! 공학으로 통하다!”라는 주제로 경기권역 18개 고등학교 여고생들을 대학으로 진로박람회를 개최했다. 프로그램은 대학 입학처 특강 • 미리 가보는 공학 체험실•여성 20! 전공 투어(전공박람회) 등으로 이루어졌다. 특이한 점은 이 전공박람회에 간 성균관대, 수원대 재학생들은 이 행사에 직접 신청을 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통해 고등학생들에게 홍보를 했다는 것이다.

숙명여대경기지역사업단 주최로 운영된 전공박람회 / 출처=여성 20! 공학으로 통하다! 홈페이지, 사진=김채빈

숙명여대재학생이 직접 제작한 홍보 팜플렛 / 사진=김채빈

실제로 전공박람회에 참가한 수원대 통계정보학과 홍세화 씨(22)를 만나봤다. 홍세화 씨는 “대입 당시 우리 대학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었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깊은 고민과 폭 넓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자체적으로 학교를 홍보해야겠다고 결심했었습니다.”라며 전공박람회에 자체적으로 지원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홍 씨는 이를 위해 프레젠테이션과 팜플렛을 직접 만들어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또한 “재학생이 자신의 학교를 직접 홍보하는 것만큼 학교에 진실한 평가를 내릴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재학생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자긍심을 느끼고,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라며 재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하는 대학 홍보 방식에 대해 동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 있는 수많은 대학들은 대외적 이미지 혹은 신입생 유치 등을 위해 홍보에 힘쓰고 있는 추세이다. 신문, 방송, 대학생 잡지, 유튜브 등 대학 홍보 관련 광고가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 하지만 대학 본부에서 주도하는 홍보를 넘어서 ‘재학생’이 직접 홍보하는 방식은 대학 홍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애교심 고취라는 명목아래 진행되고 있는 재학생 홍보 방식은 재학생들 사이에서 단결, 신뢰감, 더 나아가 대학생들의 열정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 아래서 자신이 가진 것들을 사랑하는 것, ‘우리 학교, 내가 직접 홍보한다!’에 함께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기사는 한경닷컴 스내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취재해 작성한 것입니다.

김채빈 / 정선민 한경닷컴 대학생 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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