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좋아해야 합니다

입력 2014-07-30 10:00 수정 2014-08-06 14:10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으로 찬사를 받았던 애니메이션 <쿵푸 팬터 2>의 감독이 한국계 여성 제니퍼 여넬슨(한국명 여인영)이라는 점이 우리 사이에서 더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1972년생인 그녀가 여성인 점도 한국계란 점도 모두 우리들에겐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보다는 그렇게 큰 영화사 안에서 그녀가 일을 대하는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 “(20여년 전) 처음 애니메이션 작업을 맡아 밤샘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함께 일하던 프로듀서가 와서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답이 아닐 수도 있어. 성공은 휴식과 명확성, 그리고 독창적인 생각이 필요해’ 이 말이 제 머리에 ‘콱’ 하고 박혔죠. 그때부터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 일에서 재미를 찾기로 했습니다.

 

그런 변화가 지금의 저를 팀에 보탬이 되는 존재로 만든 것 같습니다. 제가 독불장군이었다면 반대였겠죠.” 여감독은 창의력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0개 넘는 국적을 가진 300여명의 직원을 지휘하며 관리자로서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흠뻑 빠져들게 할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야 하지만 동시에 다른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분명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그들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인터뷰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면서 ‘커뮤니케이션’외에 생각해볼 키워드가 하나 더 있다. “내가 영화를 만들면서 스스로 하는 질문은 ‘이 영화가 성공할까’가 아니다. 내가 하는 질문은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나’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이 보고 싶은지, 혹은 영화 내의 특정한 장면이 정말 좋은지 같은 것은 순수하게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다. 저기 밖에 있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내 생각이 중요하다. 관객을 만족시키고 싶나? 그럼 우선 당신을 만족시켜야 한다. ‘관객은 좋아할 거야’ 같은 생각은 잘못됐다. 당신이 좋아한다면 누군가도 좋아할 것이다.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 감독은 일이든 작품이든 자기 스스로 재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두 답변에서 공통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말이다. 그녀의 성공 노하우이자 지금을 사는 직장여성들에게 주는 가장 확실한 메시지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모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업(業)’이 되기 시작하면 없던 스트레스가 생기기 마련이다. 수입을 창출해야 하고

직원이 있다면 그들도 관리해야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전혀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는 힘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반문할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도 저 정도인데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하나?” 세상엔 좋아하는 일을 딱 맞게 직업으로 가진 사람은 아주 소수다. 4년이란 시간을 공부했지만 대학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생각지도 못한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생각지도 못한 업계에서 성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각지도 못한 일, 거기다 좋아한다고 생각지 않았던 일에 발을 들여놓고도 성장하는 이들도 많다. 그 일을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좋아하고 애정을 가지며 열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어떤 일이든 재미는 숨어 있다는 점이다. 뭐 하나라도 일에서 재미를 찾아야 좋아할 수 있게 된다. 좋아해야 일이 덜 힘들다. 집안 일에 지치고 육아에 지쳐 그냥 그렇게 끌려가듯 하는 일에서는 열정도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 재미를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보물을 찾든 찾아야 한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거기서 재미를 찾으며 의미를 키워 가다보면 그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첫 단추를 꿸 수 있다.

 

이제 직장생활 사회생활 이 정도 구력이면 내공이 있어야 하는데, 내 일을 좋아하고 사랑할 때 더 단단해진다. 배운 게 아까워서, 경제력 때문에 일하는 자세를 바꿔보자. 이제는 정말 좋아해야 한다.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당신도, 당신의 일도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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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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