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웃기는 사람이 되자

입력 2014-07-29 10:00 수정 2014-08-06 14:16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는 ‘밥사’라고 한다. 까칠한 세상, 내가 먼저 따뜻한 밥 한 끼를 사는 마음이 석사, 박사보다 더 높다는 것. 밥사보다 더 높은 것은 ‘감사’다. 항상 감사하고 사는 마음은 박사, 밥사보다 더 높다. 감사보다 더 높은 것은 ‘봉사’. 어려운 이웃에게 재능과 재물 등의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자ㆍ맹자ㆍ순자ㆍ노자ㆍ장자보다 더 훌륭한 스승은 ‘웃자’. 웃음은 최고의 스승이기 때문이다.

 

서른여섯의 직장인 P씨가 첫 직장에서 12년째 장기근속을 하는 이유도 이 ‘웃자’님을 신봉하는 팀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머 감각이 풍부한 동료들이 많은 덕분에 힘든 직장생활을 잘 이겨나간다는 것이다. P씨 회사에 재미없고 건조하고 딱딱한 분위기의 회의는 없다고 한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동료 선후배 사이의 관계도 좋고 의사소통도 활발하다보니 소속감도 있고 애사심도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 유머 감각도 퇴화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10대~20대 때는 뭘 봐도 재미있고 웃음 나고 나도 제법 남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었는데, 일에 치이고 출산과 육아를 거치다보면 어느새 만사가 귀찮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도 피식 비웃음 같은 애매한 웃음이 다이거나 ‘그게 웃겨?’ 하는 썰렁한 표정에서 그칠 때도 많다.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할 때가 73세였다. 너무 나이가 많다는 것이 시빗거리였는데, 경쟁자인 먼데일 후보가 TV 토론에서 이 문제를 지나치지 않았다.

 

먼데일 : 대통령의 나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레이건 : 나는 이번 선거에서 나이를 문제 삼을 생각은 없습니다.
먼데일 : 그게 무슨 뜻입니까?
레이건 : 당신이 너무 젊고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는 않겠다는 뜻입니다.

 

모든 청중이 박장대소했으며, 먼데일도 결국 함께 웃었다고 한다. 먼데일은 다시는 나이를 문제 삼지 못했다.

농담이나 유머는 여유이다. 유머러스한 사람은 상황이 안 좋을 때도 여유와 여지를 남긴다. 자신이 공격을 당하고 있을 때조차도 화내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한다. 그런 유연하고 유쾌한 태도는 남에 대해 너그러우며 용서하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고 그럼으로써 주위를 환하게 밝힌다.

 

지난해 말기자궁암 판정을 받고 61세로 세상을 떠난 칼럼니스트 제인 로터가 쓴 자신의 부고가 시애틀타임스에 실려 미국인의 심금을 울린 일이 있다. 로터의 부고 기사는 바로 로터 가 죽기 전에 미리 써둔 것이다. 기사는 "말기 자궁내막암으로 죽어가는 것의 몇 안 되는 장점은 바로 내 부고를 쓸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로 시작한다. "부고량이 길어지면 시애틀타임스가 부과하는 광고료도 많아지니 이만 생략하겠다"는 농담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는 삶이라는 선물을 받았고, 이제 이 선물을 되돌려주려 한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죽음 앞두고 할 수 있는 저런 농담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놀라운 유머내공에 품격과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우리는 더 많이 웃어야 한다. 누구든지 유머가 많은 사람과 일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에너지를 주는데, 나는 그런 사람과 일하고 싶으면서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일이 무심해서는 안 된다.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타고나거나 자라온 환경이 유머 감각에 큰 영향을 주긴 하지만 스스로 좀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하다. 꼭 내가 먼저 유머를 던지지 못하더라도 무엇인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훌륭한 관객이 되어주는 것도 유머 감각을 기를 수 있는 좋은 자세다.

누군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 시큰둥하지 말고 그에 맞는 반응을 보여주자. 적극적인 반응은 그 사람이 자신감을 키우는 큰 힘이 되기도 하지만, 내 감성이나 감각도 함께 말랑말랑해지는 비결이 된다.

일요일 개그 프로그램을 시청해도 좋고, 남편과 하루 일과를 공유하며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해보는 것도 좋다. 웃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만드는 것, 바로 유머니스트가 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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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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