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린>은 잘 생긴 미남배우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며 개봉하여, 천만 관객을 모은 <광해>와 자주 비교된다. 유머 코드도 제법 있고 영화적 재미가 많았던 <광해>와 달리, <역린>은 시종일관 무겁고 비장한 긴장감이 지배한다. 두 영화에 대한 관객의 평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리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하는 메시지는 어쩌면 <광해>보다도 <역린>이 더 묵직하게 다가올지 모른다.
한 역사적 인물을 통해 지금의 우리가, 보통 사람들인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일터 나의 직장인 조직 안에서도 변함없이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다.

# 아프지만 바로 보기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우리 사회는 침통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여객선과 함께 우리 사회 시스템 전체가 침몰했다는 반성과 함께 의식개혁 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 근현대의 시간이 경쟁과 효율, 성장만을 추구하며, 그 나머지 사람의 생각하고 사람의 삶의 질을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들이 무시되어 온 긴 세월이 이런 참사를 가져왔다는 의미다.

멀리 찾을 것도 없이, 정치권이나 관료사회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전에 돌아보면 내 일상에서, 내 일터에서 나도 모르게 나부터 익숙한 일들은 없었는지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다.  타성에 젖은 채, 관행에 몸을 맡긴 채, 타협에 익숙한 채, 귀찮은 일에 적당히 눈을 감은 채, 원칙이나 규정을 무시한 채, 형식적으로… 아프지만 하나하나 찾아보면 크고 작은 일들이 우리의 마음 안에서 민낯을 드러낼 것이다.
나부터 쇄신할 때 조직의 변화는 시작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도 맞지만, 진정한 변화는 위와 아래를 구분하지 않는 전체의 쇄신이다. 결국 변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가 된다.

내 자리에 내 직무 안에서 지켜야 할 것이 지키지 않았던 점은 없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타성이나 관행이라고 생각해서 별 생각 없이 했던 행동은 없는지, 감시와 감독이 필요한 일에 적당히 눈 감은 적은 없는지 돌아보고 살피고 의식과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이 엄청난 트라우마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더 나은 조직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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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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