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리더십. 자신의 실무능력을 과시하지 마라

입력 2014-03-20 08:00 수정 2014-03-14 15:56
대학을 졸업했든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일찍 취업전선에 나온 사람이든 20대의 능력이란 아주 특출한 재능이나 피나는 노력을 거치지 않고는 거의 비슷비슷하다. 누가 외국어를 얼마나 잘 하고 토익 점수가 높은가, 자격증이 얼마나 많은가와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가방끈’이 한정되어 있다는 말이다. 전문성은 고사하고 현재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도 없고 제대로 마음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방황하거나,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다고 해도 아직 서툴기만 할 뿐이다. 한 회사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자주 옮기는 일도 20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30대가 되어서 5년 이내 3회 이상의 이직 같은 어리석음은 그쳐야 한다. 적어도 30대가 되면 중심점이 쉽게 움직여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30대의 경험이 그래도 쓸 만하고 30대의 리더십이 인정받는 까닭은, 20대에 다소 방황을 했든 20대를 알차게 보냈든 그래도 직장인 10년차 안팎의 베테랑들이며, 자기 업무에 점점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분야를 뚜렷하게 꿰고 있거나 그 분야를 응용해 좋은 성과를 내고, 중간관리자의 입장에서 위아래 세대를 아우르는 경험까지, 조직 안에서 두루 인정받는 것은 보통 30대가 되어서야 시작된다.



그런데 이런 유리한 위치의 30대가 팀장의 위치에 서게 되면 ‘아직도 빛이 나는 유능한 실무능력’이 종종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팀원들을 격려하기는커녕 성질 급하게 팀원들이 할 수 있는 실무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것이다. 젊은 팀장일수록 의욕에 넘쳐 ‘앓느니 죽지’ 하는 심정으로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끌어안는 경우가 많다. 팀원들이 권한을 가지고 책임 있는 일을 하게 되면 개인의 동기부여는 물론 역량 강화의 차원에서 대단히 유익하다는 것을 스스로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완전하게 위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불안을 느낀다. 통제와 관리, 신뢰와 위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팀원들은 팀장이 자기들을 믿지 못해 실무적인 일까지 나서서 한다는 생각에 씁쓸할 수밖에 없다. 완벽 실무형 팀장이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팀원들이 자칫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좋은 리더는 모든 비즈니스 활동에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 뒤집어 말하면 필요 이상으로 모든 일에 발 벗고 나서서 일하는 리더는 좋은 리더가 아니라는 말과도 같다. 그러므로 리더는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팀장의 본래 업무는 회사나 부서 전체를 감독하고 가이드라인을 세워 관리하는 일이다. 즉 전략을 세우고 비전을 보여주며 팀원들과 상의하여 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목표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래서 팀장 본연의 업무와 배치되는 일은 되도록 가지치기를 할 필요가 있다. 실무를 위임해야 팀장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팀장이 여전히 실무에 개입하고 있다면, 정작 팀장 본연의 임무는 망각하고 최고의 업무능력을 가진 팀원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팀장이 팀원에게 업무를 위임한다는 것은 팀원의 능력을 높이 산다는 메시지와도 같다. 일단 팀원을 믿고 맡기자. 팀원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팀장으로서 자격미달이다. 위임을 할 때도 팀장은 팀원에게 목표와 기준만 마련해주면 된다. 실무자가 모색하는 해결책이 충족해야 하는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해주되, 실제적인 이행의 방법에 대해서는 일체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그야말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여기에 적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기준을 세우는 일까지 팀원에게 맡길 수도 있다. 이때에는 그에 들어간 에너지, 시간, 돈이 합리적으로 쓰여 만족할 만한 결과를 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서 팀장의 권한까지 위임받았다고 생각하게 될 때 업무 효율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자.



사람은 시키는 일만 해서는 발전하지 못한다. 도전적인 일을 맡아서 자신이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는 일을 실제 상황에 적용해볼 기회를 가지면 훨씬 책임감 있게 일하게 되고, 또 그에 걸맞은 평가와 보상이 따를 때 더욱 의욕을 갖게 된다. 팀원들은 맡은 업무에 관한 한 자신이 영향력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 업무에 자부심을 가지고 능률적으로 일하게 된다.



팀원들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훌륭한 리더로 커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30대의 젊은 팀장은 꾸준한 자기 훈련과 리더십 트레이닝을 통해 팀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위임은 팀장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업무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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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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