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은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자이니, 탐학하는 관리를 없애고 그릇된 정치를 바로잡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 조상의 뼈다귀를 우려 악을 행하고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자들을 없애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 사람을 매매하는 것과 국토를 농락하여 개인의 뱃속을 채우는 자를 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 너희들은 외적을 이용하여 자국을 해치는 무리이다. 그 죄, 가장 중대하거늘 도리어 나를 죄인이라 이르느냐?

너희는 아의 적이요, 나는 너의 적이다. 내 너희를 쳐 없애고 나랏일을 바로 잡으려다가 도리어 너희에게 잡혔으니 너희는 나를 죽일 뿐이요, 다른 말은 묻지 말라. 내 적의 손에 죽기는 할지언정, 적의 벌을 받지는 아니하리라.

옳은 길을 위해 죽는 것은 조금도 원통할 바 없으나, 오직 역적의 이름을 받는 죽는 것이 원통하

이글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잡혀서 고문을 당하면서 했던 말 중에서 몇 개를 뽑아 보았습니다. 짧은 글 속에 전봉준 장군의 기개가 느껴져서 왠지 울적합니다. 오늘을 사는 사람으로 전봉준장군과 같은 기개와 의지를 그리워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왠지 작아지는 나를 봅니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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