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유쾌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입력 2012-11-02 09:00 수정 2012-11-02 09:00
쭈뼛거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무겁지만 않고 조금은 가볍게! 진지하지만 않고 유머러스하게! 이게 내 일상의 모토다. 나는 좀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런데 쉽지 않다. 어리바리하고 쭈뼛거리고 어색하고 서늘하고 무겁다.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

# 사람들 얼굴이 기억이 안 나요
제 업무가 영업이다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매일 명함도 받고 차도 마시며 인사도 나누는데, 막상 다음날 업무 때문에 만나면 누가 누군지 헷갈립니다. 상대방은 친한 척하며 인사하는데 저는 도무지 기억에 안 나서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 메멘토처럼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TV 영업팀 김 모 대리

< J코치 >
‘안면인식장애’라고 얼굴을 전혀 기억 못하는 난치병이 있다고는 하지만 님처럼 헷갈리는 정도라면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자기 나름대로의 팁을 가지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명함을 받으시면 명함주인이 안 볼 때 명함 뒤에 간단한 인상착의를 님만 알아볼 수 있게 쓰세요. 인상적인 옷차림이나 걸음걸이, 얼굴의 윤곽, 눈썹과 눈매, 광대뼈나 하관 같은 부분을 자기가 기억하기 쉬운 대로 그 느낌을 메모하시는 거죠. 쌍둥이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없으니 자꾸 하면 외모를 구별할 메모의 기술도 늘어날 겁니다. 일단 어디서든 본 적이 있는 낯익은 얼굴이고 피해갈 수 없는 자리라면 차라리 먼저 인사를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상대방이 반갑게 인사를 받는데도 기억이 안 나면, 그냥 솔직하게 “뵌 적이 있는 분인 건 분명한데, 제가 누구신지 빨리 떠오르지 않아 고민스럽습니다” 하고 말문을 여는 것도 못 알아봐서 실수하는 것보다 차라리 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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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처럼 재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직장 생활에서 유머도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주변에 보면 말만 해도 빵빵 터지는 사람이 있는데요. 저는 어쩌다 농담을 하면 오히려 분위기가 차가워집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즐거운 사람이 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세요.
- 주변을 싸늘하게 얼려버리는 남극의 펭귄 같은 구미 공장 박 모 연구원


< J코치 >
비결을 알기 전에 먼저 남을 웃겨야 한다는 부담을 훌훌 털어버리세요. 안 웃기면 좀 어떻습니까? 빵 터지는 웃음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때그때 잘 웃으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습니다. 그냥 님의 마음을 늘 편안하고 기분 좋게 돌보시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유머는 그 사람의 여유와 기분을 드러내는 것인데, 말하는 본인부터 긴장하고 어색해하기 때문에 아무도 웃지 않는 것일 수 있어요. 재미있는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고 그 안에서 맘껏 웃고 즐거워지세요. 꼭 웃긴 이야기를 찾아서 전달하거나 웃기려고 농담해서 웃길 수도 있지만, 그냥 따뜻한 이야기, 훈훈한 이야기, 즐거웠던 이야기 이런 것으로도 웃게 할 수도 있거든요. 말하는 본인이 느긋하고 여유롭고 즐거워야 합니다. 본격적인 유머의 기술을 익히는 건 그 다음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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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상사와 이야기하고 싶어요
아직은 모든 게 낯선 신입사원입니다. 연세가 있으신 상사와 식사할 때가 많이 있는데요. 신입사원으로서 상사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싶은데, 사실 경험이 없어서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 지 전혀 감이 안 잡힙니다. 지난번엔 제가 가만히 있었더니 정말 침묵 속에서 밥만 먹은 적도 있습니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요?
- 매번 침묵 속에서 밥 먹느라 소화제를 달고 사는 파주 공장 이 모 사원


< J코치 >
꿀 먹은 벙어리처럼 밥만 먹는 신입사원은 되지 마세요. 묻는 질문에만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입에 지퍼 채우지도 마세요. 상사에게 님의 좋은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단, 상사에 대한 사전 조사가 좀 필요합니다. 상사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한결 질문할 거리가 풍성해지거든요. 정치적 성향, 종교, 취미, 취향, 가족관계, 좋아하는 대화 소재 등등 직속선배나 다른 사람을 통해 슬쩍 상사의 정보를 알아두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대화 소재를 중심으로 질문을 하시면 됩니다. 그 분야에 대해 전혀 몰라도 괜찮아요. 모르기 때문에 알고 싶어서 묻는다는 인상만 주면 아마 상사가 저절로 많은 이야기를 하실 겁니다. 정치 소재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지만 님과 정치 성향이 같은 쪽이라는 게 확실하다면 조심스럽게 시사적인 질문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질문을 해놓고 상사가 말씀을 시작하시면 사이사이 눈을 빛내며 “아, 정말입니까?”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같은 적당한 추임새만 넣어주시면 됩니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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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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