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경영의 성공을 미리보기 하자

입력 2012-05-30 09:07 수정 2012-05-30 09:07
사람이 밥 많이 먹고 산다고 잘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기업이 수익을 많이 낸다고 훌륭한 기업은 아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꿈이 있고 비전이 있어야 한다. 비전 경영의 성공은 쉽지 않다. 경영자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온 조직구성원이 손과 발을 신바람 나게 맞춰 가야 한다. 처음엔 손발이 따로 놀고 잡음도 갈등도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한 일류 기업들의 비전경영에서 배운다면 성공을 향한 길이 그렇게 멀게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1. 핵심가치에 집중하자

2010년 일본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가 정보통신업계에서 최고의 기업이 아니라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더 확장된 비전을 수립했다. 이 비전엔 창업자이자 현재 경영자의 인생철학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들어 있는 것으로 손정의 회장으로서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가치다. 그는 소프트비전의 핵심가치와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어가기 위해 소프트 아카데미아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지난 30년간 다른 기업이 생각지도 못하는 어마어마한 비전을 세우고 그 길에 집중해서 목표를 달성해온 소프트뱅크는, 기업의 핵심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또 다른 손정의를 계속 육성하여 향후 30년, 아니 300년 후를 대비하고 있다.

핵심가치를 지키지 않고 성공한 기업은 단 하나도 없다. 성장과 도전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핵심가치에 집중했다. 핵심가치를 고집스럽게 지켜나가고 새롭게 업그레이드하면서 현재의 조직구성원은 물론이고, 이어질 후배들까지 뼈에 새길 정도로 계속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지켜나가는 일은 회사의 정신이 되고 그 기업의 존재이유가 된다. 직장인에게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가슴을 뛰게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회사 안에서 일하는 것이다. 직원들 개개인도 회사가 지향하는 핵심가치를 늘 인식하고 그곳으로 지향성을 가져야 한다. 조직의 가치와 개인의 가치가 교집합을 이룰 때 조직도 개인도 윈윈할 수 있다. 이 부분은 결코 양보해서도 타협해서도 안 된다.

2. 공감하고 이해하고 설득하자

구글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구글의 오늘을 있게 만든 중요한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구글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토론, 회의, 브레인스토밍 등의 기법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그와 별개로 가볍고도 일상적인 소통이 자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사에서는 매주 금요일 모든 직원이 참석하는 ‘TGIF 미팅’이 열리는데, 이때 발표와 소개, 질의응답 등이 이어지며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에 격의 없는 소통이 이루어진다. 장시간 미팅을 하다보면 굉장히 시시콜콜한 주제까지 제기되기도 하는데, 그런 이야기에도 경영진이 진지하게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서로 어떤 말을 해도 신뢰감을 갖게 된다.

무슨 말이든 격의 없이 소통하는 조직은 앞날이 밝다. 소통하는 지점에서 서로 배우고 영향을 받고 열정을 느끼기 때문에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호흡을 더 잘 맞출 수 있다. 우리는 늘 말하기 전에 걱정한다. 이 말 해도 될까?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윗사람이 좋지 않게 보면 어쩌지? 이런 걱정은 어릴 때 자라면서 몸이 배운 대화에 대한 편견이나 두려움 때문이기 쉽다. 공감대의 시작은 가벼운 대화에서 시작한다. 정서적 공감과 이해가 마음을 열게 하면서 더 좋은 생각들을 끊임없이 길어 올린다. 어떤 말을 해도 너그럽게 받아들여지고 진지하게 경청해주는 환경을 만드는 데는 누구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내 귀에 불편하게 들리는 말일수록 더 곱씹어보고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구성원들도 어떤 말을 하든 진심으로 누군가 들어주길 바란다면 열정과 진정성을 담아 말한다면 조금 거슬리는 제안도 당돌해 보이는 반론도 문제없이 수용될 것이다.

3.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더불어 협력하자

“페이스북은 세상을 더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서로 연결되도록 하기 위한 사회적 임무를 성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람들이 기업과 경제에 더욱 잘 연결될 수 있도록 돕겠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의 말대로 페이스북을 사업 무대(플랫폼) 삼아 소셜 게임업체 ‘징가’와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가 큰 성공을 거두었다. 페이스북의 개방성은 개발 환경을 공개해 각종 애플리케이션ㆍ게임과 연동하게 하고, 뉴스와 다른 SNS에 올라온 글 등을 다 옮겨와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게 함으로써 무한대로 확장해 나가는 플랫폼 전략이 페이스북을 더욱 큰 회사로 키우고 있다.
 
페이스북처럼 요즘은 혼자만 잘 되자고 노력할 때보다 더불어 협력하고 돕고 부족한 것을 채울 때 함께 성장하고 꿈을 이루는 비즈니스 모델이 많아졌다. 특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ICT기업에게 개방과 협력, 상생의 가치는 비전의 성공과 직결된다. 기업 대 기업, 조직 대 조직도 그렇지만 개인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는 기업문화도 마찬가지다. 나의 발전과 이익만 생각하고 폐쇄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보다 모두 더불어 잘 될 수 있도록 남을 돕는 사람이 많을수록 조직도 성장하고 나도 발전한다.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회사의 목표와 내가 속한 부서나 팀의 목표, 그리고 내 목표의 방향을 설정하고 협력하자. 이런 윈-윈의 전략은 조직의 비전이 성공하는 시간을 한층 앞당긴다.

4.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혁신하자

80년대 초, 초우량기업이었던 IBM은 90년대 초 극심한 재정적자 속에 위기에 처했다. 사상 최초 외부에서 영입한 CEO 루 거스너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세계 최대 규모의 e-비즈니스 회사로 재기하는 데 성공했다. 그 환골탈태 뒤에는 혁신이라는 제 살을 깎는 뼈아픈 과정이 있었다. 경영방식이든 사업전략이든 핵심 업무프로세스든 기업문화든 조직의 그 모든 분야가 새로 조정되고 세팅되었다. 핵심사업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사업과 자산을 신속히 처분하고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감축하고 통합하고 영입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10개의 업무 프로세스도 10개로 정리해서 웹에서 재통합하고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재설계함으로서 어떤 고객의 요구라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신숙함과 유연함을 갖추면서 고객만족에 성큼 다가섰다. 

비전 수립은 현재와는 다른 모습으로 성장한 변화된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그만큼 변화와 혁신의 가치는 피해갈 수 없다. 혁신을 직원 모두가 체질화하는 것이 비전 성공의 열쇠다. 익숙한 것 안에서 편안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본능이지만, 이 본능을 떨치고 일어섰을 땐 사람은 대부분의 위대한 일을 해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에너지를 잃지 않는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면 변화를 귀찮아하고 혁신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어쩐지 녹슬지 않은 청년의 정신과 눈빛을 갖고 있어 노인임에도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는 노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내면의 자기혁신을 일상화하는 사람이기 쉽다.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꾸면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지고 자발적인 마음의 발로가 생긴다. 변화와 혁신이 즐거움과 편리함, 기쁨과 보람이 되는 과정을 한번만 제대로 경험하자. 변화와 혁신을 받아들인 결과가 피부에 와 닿는 것들이라면 그 다음 도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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