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에 날개를 단다

입력 2012-01-03 11:23 수정 2012-01-03 11:23
링컨은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긴 반면, 살아생전에는 안티도 많았다. 거침없는 비난과 조롱도 수없이 들었다. 링컨이 죽었을 때 그의 호주머니에는 뜻밖의 물건이 나왔다.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신문기사 한 조각. 얼마나 그 기사를 많이 봤는지 종이가 닳고 닳았다고 한다. 왠지 찡하다.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수많은 비난의 화살을 피해 위대한 업적을 남긴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다. 링컨도 결국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의 심장을 가졌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을 깨어나게 하는 힘의 원천에 대해 생각해본다.

# 잠재력을 견인하는 자석
사람이 품게 되는 대부분 불만의 본질은 “내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주변에서 그 가치를 인정하고 나를 귀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데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내가 가진 가치를 칭찬하고 인정해준다면 누구나 동기부여의 원천적인 힘이 된다. 칭찬이란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도록 만드는 힘이기 때문이다. 자기도 모르는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낸다.
한 초등학교에서 학력 검사를 실시한 뒤, 결과와 무관하게 20%의 학생을 뽑은 뒤 그 명단을 담임선생에게 넘겨주면서 “이 학생들은 높은 학업 성적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학생”이라고 말해주었다. 일 년 후, 다시 학력 검사를 실시해 본 결과 이 20%의 실험집단 학생들의 성적이 다른 비교집단에 비해서 훨씬 높았다. 비교집단에서는 20점 이상 증가된 학생이 19%였는 데 비해 실험집단의 학생 중 47%가 20점 이상의 향상을 나타냈다. 읽기 능력에서도 실험집단의 학생들이 월등하게 큰 진전을 보였다.
이 연구는 이른바 ‘로젠탈 효과’이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이 한 실험으로, 교사가 학생을 어떻게 생각하고 긍정적 기대를 드러내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입증한 것이다. 담임교사가 “너희들은 역시 뭔가 다르구나”, “듣던 대로 잘 하는구나”, “생각보다 더 훌륭하구나”와 같은 말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기대와 칭찬을 하면서, 아이들은 실제 자기 능력보다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러한 ‘로젠탈 효과’는 학생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중요한 타인에게 중요한 영향을 받는다. 물론 자기 스스로 동기화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의 동기화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직장에서도 자신의 목표와 조직의 목표를 서로 연계시키며 알아서 잘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동기부여를 잘하는 사람도 어느 순간 지친다. 일시적이라도 동력이 떨어지는 시간이 온다. 외부의 동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부분 다른 사람의 동기화가 필요하다. 그 중요한 동기화는 칭찬이고 격려다.

# 기다리지 말고 선수치기
직장에서 상사는 내가 싫든 좋든 내게 중요한 타인이다. 성과나 성취가 승진이나 연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직장인은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크게 끌어올려주는 상사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몸으로 예민하게 느끼며 알고 있다. 특히 칭찬을 자연스럽게 기분 좋게 하는 상사를 만나기 쉽지 않다. 상사 세대의 젊은 시절은 지금보다 더욱 칭찬에 인색한 직장문화가 대부분이었고, 칭찬이 자칫 속보이는 아부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칭찬을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칭찬의 잠재력, 영향력 내지는 파급력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21세부터 70세까지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자수성가 한 100여명의 백만장자들을 조사했더니, 학력과 직업, 소질과 특징 등은 아주 다양하고 다채롭게 나타났지만, 이들에겐 중요한 공통점이 한 가지 있었다. 그들은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는 선수이자 고수였다는 점. 이들은 언제나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발견해서 그것을 칭찬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했고, 또 이들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사업가이자 사상가였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묘비에 새겨있다는 “여기 자신보다 더 현명한 사람을 고용할 줄 아는 인간이 누워 있다”는 말이 떠오르는 조사다.
누구든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자신이 자랑스러워진다. 그건 상사도 마찬가지다. 상사가 부하직원을 칭찬하는 일만큼 부하직원이 상사를 칭찬하는 문화도 동반되어야 한다. 누구든 칭찬 해주길 기다리지 말고 먼저 칭찬할 때 자신에게 돌아오는 칭찬은 배가 된다. 서로를 칭찬하는 것이 한두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정착되고 그것이 하나의 직장문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칭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 마음 깊은 곳을 울려라
칭찬이 사람의 행동까지 변모시키려면 칭찬의 동기가 진실해야 한다. 칭찬은 상대방을 귀중한 인격체로 대접하며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될 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또한 칭찬하는 사람의 품성과 인격이 칭찬의 질을 크게 좌우하기도 한다. 평소 존경받지 못하는 선생님의 칭찬은 자칫 친구들 사이에 조롱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두루 존경받는 선생님에게 칭찬받은 학생은 더 큰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평소 자신의 인격 관리에 힘쓸 때 칭찬이나 격려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칭찬이 많이 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한다고만 좋은 것도 아니다. 상사가 단지 자기 인기를 위해 칭찬을 남발했을 때 질이 떨어지며 필연적으로 효과가 적어진다. 작은 일이라도 칭찬받을 만한 이유를 강조하고 다른 사람들도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 칭찬했을 때 하는 효과가 크다. 여러 사람들이 있는 데서 칭찬해서 좋을 일이 있지만 어떤 칭찬은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것도 있다. 팀원 전체를 한꺼번에 칭찬하는 일은 좀 과해도 괜찮다. 모두가 함께 받는 칭찬이기 때문에 기분도 좋고 동기 유발에 유익하다. 조직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팀원 사이의 경쟁심 대신 협동심과 일치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의 성과가 늘 제자리이면서도 서로 여전히 칭찬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땐 회사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습관이 될 수 있는 애교 있는 장치를 마련해주는 것은 어떨까. 습관이 바뀌면 좋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선택하여 실천할 수 있는 힘도 커지기 때문이다. 칭찬함이나 칭찬릴레이를 통해 시상을 하거나 윗사람부터 적극적으로 전략적으로 칭찬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효과적이다.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는 “사람이란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칭찬에는 모두가 무기력하다”고 말했다. 칭찬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고 칭찬이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만들 수도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말이다. 나를 변화시키고 상대를 변화시키고 조직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오늘부터 당장 내 옆자리 동료의 장점 찾기, 칭찬하기를 생활화해보자.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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