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불황의 사막을 건너는 법

입력 2011-11-28 00:00 수정 2011-11-28 00:00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시스템만으로도 별 사고 없이 잘 돌아가지만, 위기 속에서는 언제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그 때문에 어려운 시대일수록 인재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다. 불황의 시대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 앞에 직장인들은 조직생활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

서로 두려운 마음이 전염되지 않으려면 과장하거나 근거 없는 기대감이 오히려 독이다. 두려움을 경계하면서 두려움을 지배할 줄 아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

욕심을 부려서도 손을 놓아버려도 안 되는 그 중간의 접점에서 최선의 자세를 찾아본다.


# 어쨌든 ‘지금’에 충실하라

요즘 학생들에게 방학은 ‘가장 선행학습 하기 좋은 시간’일 뿐이다.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은 학원 수강을 더 많이 하며 아이들은 더 바쁘다.

지금 학년에서 해야 할 과정에 충실하기보다 늘 뒤에 배울 것을 미리 쫓아가다보니 호기심과 탐구심이 생겨날 겨를이 없다.
 
어른의 삶도 마찬가지다. 늘 생활의 중심축을 미래에 두며 사는 건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다음에 성공하면’ ‘이 다음에 잘 살게 되면’ ‘돈 좀 벌어서 기반을 잡게 되면’ 하는 습관적인 말과 함께,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 하는 일을 어떻게 발전시켜 더 잘해볼까 하는 고민보다, 뭔가 빠르게 내 인생을 확 업그레이드시킬 다른 일에 대한 유혹도 크다.

이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미래에 저당 잡힌 현재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달려간 미래도 그리 행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겐 아무리 먼 미래가 현재가 되어도 또 그 앞의 미래를 위해 벗어날 수 없어서 시간의 노예가 될 것이다.

거리에서 마약을 팔던 젊은이였다가 힙합의 제왕이 된 ‘50센트.’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인 로버트 그린과 펴낸 책 <50번째 법칙>에는 눈여겨볼 문장이 있다.

“현실은 꽤나 혹독할 수 있다. 하지만 헛된 욕망을 품는 대신 이러한 환경을 받아들이고, 심지어 환영해야 한다. 현실에 대한 당신의 인식이 확고할수록 그것을 당신의 목적에 맞게 개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정신분석학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은 ‘지금, 여기’에 충실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성공했다는 사람 중에는 십여 년 동안 한 번도 휴가를 못 갔다는 사람도 있고, 또는 일에만 빠져 지내다가 소홀하다보니 이혼 등 심각한 가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잘 나간다’는 소리를 듣다가 건강을 잃고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절박한 상황에 놓여서야 ‘현재의 나’를 너무 돌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다. 시기와 시간을 놓치면 어려운 일이 있다.

가정생활은 그 대표적인 예이지만 찾아보면 지금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많다.

현실을 더 행복하게 살찌울 수 있는 소중한 일들의 목록이 필요하다.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단순하고 단단한 실천으로 하루하루를 채워보자.

50센트가 말한 내 목적에 맞게 나를 개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것은 굳건한 현실인식에서 온다. ‘지금 내 삶은 어떤 모습인가?’ 하는 질문을 나지막하게 자신에게 해보자.


# 허세를 버리고 작은 것에 성실하라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자기 직업에 대한 철학과 기본적인 윤리 의식이다. 세계적인 영웅과 리더의 특징은 힘들수록 강해지고 어려울수록 지혜로워졌다.
 
대기업의 총수들이나 현장의 근로자들 역시 힘들고 어려울 때 단결하고 협력하며, 더욱 큰 비전을 그리고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했다.

하지만 ‘신은 작은 데 있다’라는 말처럼 위기의 시대일수록 평소 소홀했던 작은 문제를 되짚는 찬찬함이 필요하다. 면도날을 갈아야 하는 불편함처럼 사소한 문제에 집중한 킹 질레트(King Gillette)는 일회용 면도기를 개발했다.

무언가 대단한 것만이 창조적 영감을 자극하고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사소함 속에서도 ‘안 되는 일’보다 ‘되는 일’을 찾으려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

모든 큰 일은 작은 일로부터 출발한다. ‘기본’은 곧잘 ‘작은 일’이 되어버린다.

‘뭐 이 정도야’ 하고 생각했던 일, 늘 하는 일이라 건성건성 했던 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
 
고객을 맞이하는 예의바른 태도와 행동에서 그 사람의 수준이 나타난다. 말과 글에도 인품과 성격이 배어 있다.

사람은 날마다 새로울 수 있다는 게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작은 일, 기초가 되는 일, 곧 기본으로 돌아가 명확한 목표를 세워보자.

성공은 몇 번의 실패를 업고 일어난다. 최종 우승은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다시 신발끈을 당겨 매고 고삐를 늦추지 않는 의지가 필요하다.

분명한 목적과 사명감을 갖고 정확한 목표를 세워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은 어려움을 이기는 내공이 된다. 단순한 불황 극복이나 잘리지 않기 위한 처세가 아닌 프로의 자세로 세팅하는 것이다.


# 진정한 부하정신을 발휘하라

1929년 대공황 때 미국의 실업률은 40%였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실업률이다. 그러나 거기서도 살아남은 사람이 더 많았다. 60%의 사람은 여전히 고용을 유지했다.

어떤 경쟁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 자신의 가치, 곧 몸값을 높이는 방법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자신만의 분야를 가진 전문가가 되거나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관리직의 핵심요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현재 자신의 직위와 관계없이 리더십과 팔로우십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리더가 될 사람이든 지금 중간 리더든 직장인은 누구나 이 두 가지 능력을 겸비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팔로우십이 좀 더 필요하다.

늘 부하는 상사에 대해 불평과 불만이 많지만 상사는 권한이 강화되면서 책임의 범위도 넓어졌다. 이는 상사들도 한층 힘겨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사를 탓하고 원망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상사의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럴 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여 공적인 부분에서 불가피하게 상사와 부딪히는 일이 있더라도 사적으로는 항상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 상사와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비결이다.

우러나지 않는 존경심을 어쩌라는 것이냐 하기 전에, 진정으로 상사와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다면 상사의 위상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요즘처럼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이 승진에 있어서도 중요한 덕목이 되는 세상에, 상사는 아무리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기본적인 자질이나 능력은 갖추었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자. 그걸 인정하지 않고서는 아무래도 불만이 늘 고개를 든다.

리더십이 없는 상사를 만나면 불평하지 말고 그 상사를 통해 거꾸로 리더십을 배우고, 자신도 누군가의 부하인 동시에 언젠가는 상사가 된다는 점을 늘 잊지 말자.

윗사람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고 아랫사람에게 부하정신을 배우면 된다.

상사가 못마땅하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아랫사람이 자신에게 하는 태도에서 섭섭한 점이 있으면 나는 상사에게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한다.

아랫사람이 어떤 태도로 일해야 하는지를 부하정신이 부족한 내가 나의 부하를 통해 배울 수도 있다.

대부분 어떤 문제든 열쇠는 내가 쥐고 있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내가 마음을 바꾸고 내가 마음을 다잡고 내가 자세를 달리 하면 상황은 바뀐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간관계에서 내 마음을 잘 컨트롤하자. 이제까지 몰랐던 신기한 내 능력의 재발견이 될 것이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4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43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