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적인 실수로 저 이렇게 망가지나요?

입력 2011-11-21 11:42 수정 2011-11-21 11:42
생각보다 마음대로 안 된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근데 난 정말 잘해보고 싶었다구. 정말이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처럼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잘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를 때도 있고,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 좁은 골목에 다다른 것 같을 때도 있다. 정치인들처럼 ‘책임지고 즉각 사퇴’할 수도 없는 거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린 나의 실수,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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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정말 잘해보려 했던 일입니다. 직장생활의 구력이 조금 생기니 선배들이 자신의 일을 도와달라 합니다. 흔쾌히 도와주다보니 처음에는 벅찼던 일이 점점 저도 모르게 경험과 노하우가 되더군요. 제 업무 능력이 나날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직속선배들이 하는 이 정도 일이면 나 혼자도 잘할 수 있겠다 싶은 자신감도 많이 생겼죠. 그래서 어느 순간 상사가 업무 지시를 하면 상사가 아는 제 능력 이상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 혼자 잘해내서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죠. 잘만 된다면 인사고과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일을 그르치고 말았습니다. 잘해보려고 했던 일인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A. 과거 위계적 조직 질서에선 리더에게 책임과 권한이 집중되다보니 부하 직원들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직이 수평적으로 변하면서 부하직원들도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업무 권한을 부여받게 되었죠. 그런데 부하 직원들의 책임의 범위가 넓어지고 권한도 커지고 리더십 역량이 증대되고 성과도 부각되는 반면, 실수도 많아집니다. 특히 업무상의 실수는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신의 권한 밖의 일에 지나친 의욕을 갖고, 능력 밖의 일에 매달릴 때 생기죠. 실수를 했을 땐 상사의 질책을 피하기 위해 보고를 누락시키거나 혼자서 끝까지 처리하려는 생각은 더 해결되기 힘든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님의 직장생활에도 적신호가 되죠. 상사들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처리합니다. 그들은 많은 경험을 하면서 그 자리에 앉았지요. 그 때문에 님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태를 수습할 수 있습니다. 상사는 시간이 지나면 님의 실수를 기억하지 못할 수 있지만 님의 무책임은 기억할 겁니다. 그러니 지금은 실수에 집착하지 마시고 실수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에 애써야 할 때입니다. 상사에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빨리 보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너무 무리해서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행동은 자제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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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장생활 3년차의 여성입니다. 신입사원도 아니고 이제쯤이면 편안해져야 할 상사와의 대면 보고가 여전히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디지털 통신을 이용한 인간관계에 익숙한 젊은 직장인들이 상사와 마주 하는 일을 더 어렵게 느낀다고 하니 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 문제는 어제 오후 일어난 거래처에서의 업무적인 실수 때문입니다. 사무실로 돌아오기 힘든 시간이라 바로 퇴근했었는데, 상사는 오늘 하루 출장입니다. 하루의 시간을 번 일이 다행스럽다 싶으면서도 내일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정말 괴롭습니다. 보통의 업무 보고도 어려워하는데 이런 실수를 해놓고 어떻게 상사의 얼굴을 봐야 할지 정말 괴롭습니다.

A. 많은 직장인들이 실수를 보고할 때 상사와 대면해야 하는 데 부담을 느낍니다. 당연한 일이긴 한데 그렇기 때문에 보고가 늦어지는 것은 일을 더 악화시키고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어차피 맞아야 할 매라면 마음 단단히 먹고 얼른 맞는 게 낫지 않을까요? 상사의 성격이 다혈질이라면, 아니 님처럼 상사와의 대면 자체가 어려운 분이라면 1차 이메일로 미리 보고를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상사의 분노를 한단계 완화시킨 뒤 만나는 거죠. 이메일에 자초지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근거를 제시하고, 자신의 실수에 대한 요점도 간단하게 첨부해야 합니다. 그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상사가 메일을 확인한 것을 파악한 후 직접 찾아가서 부연 설명을 해야 합니다. 어려워도 이건 꼭 해야 합니다. 얼굴을 보고 추궁을 당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메일로 사태를 파악한 상사는 나름대로 그동안 화를 가라앉히고 해결책을 이리저리 생각한 후 님을 만나게 될 것이니 그래도 한단계 부드러운 대면이 될 것입니다. 현명한 대처와 용기로 앞날이 창창한 님의 미래에 큰 오점을 남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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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생겼습니다. 모든 일은 어떻게든 제 선에서 잘 해결하고 마무리해왔는데 이번 일은 사태가 심각하네요. 아직 사태의 진상도 모르는 상사가 뭔가 예감이 안 좋은지 미리부터 닦달을 하고 난리를 하는 바람에, 해결하고 나서 보고하려던 일을 조용히 끌어안고 있는 동안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져버렸습니다. 부하가 잘한 일을 칭찬하는 거 깜빡해도 조그만 실수나 사고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 상사 앞에서 이번엔 제대로 걸리게 생겼습니다.

A. 님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때그때 보고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상사의 비난이나 질책을 아예 듣지 않으려면 태도가 앞으로 이런 문제는 계속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상사가 비난하더라도 그 속에서 비판을 가려내야 합니다. 그냥 “아 또 시작이네.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혼자 해결했어야 했어” 하는 식이면 곤란합니다. 상사가 난리를 치는 건 님이 싫어서 난리를 치는 게 아니라 이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난리를 치는 것입니다. 보고는 최대한 빨리 하세요. 상사는 보고의 누락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직장에서는 보고에서 보고로 끝난다는 것을 아실 경력자이신 것 같은데, “모르는 게 낫겠지, 알아봐야 주름살만 늘지, 사소하니 그냥 넘어가자” 하고 보고를 미룬다면 상사를 두 번 죽이는 일이 생깁니다. 문제 때문에 당황스럽고, 왜 지금 보고하는지 때문에 황당해지는 거죠. 안 좋은 소식일수록 상사가 다른 루트를 통해 그 사실을 알기 전에 빨리 직접 보고하시기 바랍니다. 보고를 하는 순간의 님의 실수와 고민이 상사에게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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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못합니다. 그래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실수 없이 잘하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한 가지 일을 하면서도 꼭 하나씩 실수를 합니다. 집중한다고 집중해도 실수가 잘 줄지 않습니다. 정말 일을 잘하고 싶은데 저는 왜 이럴까요?

A. 조금 서운하실 수 있지만 실수가 많다는 건 두 가지 이유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딴 생각을 많이 한다. 두 번째, 직장생활이 덜 힘들다. 상사가 마음이 너그러운 분 같습니다. 보통 혹독한 상사 아래서 수업을 받은 부하직원이 일을 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훈련이 되고 긴장하기 때문이죠. 직장 상사는 보통 한 번에 딱 한가지 일만 지시하지는 않습니다. 이것 지시해놓고 집중해서 하려면 또 다른 것도 지시하고 그러다가 처음에 지시한 것 확인하고 두 번째 시킨 것 확인하고 그런 식으로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아니한 것만 해도 두 시간 후면 예닐곱 건이 생기죠. 하지만 인간의 몸과 머리는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손이 고생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선 열심히 메모하세요. 기본 다이어리 하나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포켓용 수첩 하나에 포켓용 다이어리도 있으면 좋습니다. 무엇이든 적으세요. 포스트잇도 붙여 놓아서 중요한 것은 포켓용 다이어리에 붙여 놓고, 집에서 정리할 때는 기본 다이어리에 붙여 나가보세요. 실수를 안 하려면 습관이 제대로 붙어야 합니다. 뭔가 깜빡깜빡하는 분들이라도 이 정도 메모하고 정리하는 게 습관이 된다면 쉽게 실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 정도면 됐어’라는 생각을 하시지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확인하고 확인하세요. 안 되는 것을 되게 하고 위축된 마음으로 실수를 줄이려면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합니다.

●●● 실수는 누구나 한다. 아무리 바늘구멍 하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빈틈없고 지독한 상사라도 다 실수의 경험이 있다. 중요한 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과 실수 이후의 대처에 유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업무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했을 경우는 그 피해가 자기 자신에게만 돌아가지 않는다. 실수를 진심으로 인정하는 용기와 빠르게 상사에게 보고해서 실수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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