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스트레스를 가볍게 요리하고 싶어요!

입력 2011-10-12 09:00 수정 2011-10-12 09:00
좀 능숙해졌으면 좋겠다. 스타일 구기게 쩔쩔매거나 지나치게 괴롭게 일하고 싶지 않다. 어려움과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지만 이제쯤 노련하게 일하고 싶다. 업무에서든 업무와 관련된 대인관계에서든 스트레스마저도 세련되게 요리하고 싶다.

# A Type : “사냥감을 본 매처럼 맹렬하게 달려들고 싶어요”
저는 일은 쌓여가는데 곧장 집중하지 못하고 일 주변에서 빙빙 도는 습관이 있습니다. “딱 커피 한 잔만 마시고 일해야지” “이슈검색어 요거 너무 궁금한데 딱 한 개만 더 보고 진짜 집중한다” 그게 쉽지 않네요. 시험을 앞두고 공부 안하고 놀면서도 마음은 편치 않아 스트레스 받는 학생 같은 모습이 딱 요즘 제 모습입니다. 하늘에서 사냥감을 본 매처럼 곧장 일에 뛰어드는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Knowhow : 커피 한 잔, 이슈기사 하나. 이미 이런 것들이 시간도둑의 주범인 것은 알고 계실 겁니다. 일 앞에서 냉정하게 집중하고 쉽게 일을 해내는 것 같은 사람들도 타고날 때부터 그런 건 아닙니다. 많은 연습과 지루한 반복이 있었을 겁니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큰 덩치의 일을 작게 나누길 잘합니다. 큰 덩어리 고기를 작게 잘라야 먹기 쉬운 것처럼 일도 작게 나누면 엄두가 나고 용기가 생기죠. 뭐든 나눌 수 있는 단위로 작게 나누고, 그 중에서 힘들고 어려워 보이지만 중요한 일을 먼저 하세요. 딱 세 번만 그렇게 해보세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뒤로 미루고 싶은 유혹이 만만치 않겠지만 딱 세 번만 해보세요. 짧은 시간마다 목적을 두고 일을 하면 시간의 마디마디마다 성취감이 쌓여갑니다. 자신에게 대견한 마음이 들면 다시 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내 자질구레한 일상이 중요하고 큰일을 집어삼키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계속 의식하면 가능합니다.


# B Type : “실수를 털어버리지 못해 괴로워요”
한때는 실수 자체가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실수보다 실수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계속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두고두고 내 실수를 기억하며 웃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질책하는 게 더 걱정입니다. 자꾸 제 자신의 단점에까지 집착하며 그게 실패의 주된 요인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게 되니 이젠 지쳤어요. 지나간 실수는 좀 훌훌 털어버리고 가볍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Knowhow: 전 미식축구 감독인 오토 그레이엄에게 미식축구 선수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아주 짧은 기억력입니다. 조금 전에 받지 못한 패스를 금방 잊을 수 있는 능력이죠. 실수를 잊고 경기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은 선수의 신체적 조건이나 공을 다루는 기술만큼 중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좋지 않은 일일수록 빨리 잊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 실수를 오래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다 바쁘기 때문에 금방 잊죠.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괴로워하지 마세요.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제대로 기억하세요. 아예 기록해두는 겁니다. 괴로워만 할 게 아니라 실수를 왜 하게 되었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교훈을 정리하고 그것을 통해 발전하는 계기를 삼습니다. 실패의 결과에 집중하여 좌절감 등의 부정적 감정에 주목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실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점검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줄여내고 성취의 가능성을 높여나가시기 바랍니다.


# C Type : “거절을 못하는 제가 이용당하는 것 같아요”
저는 거절을 못하는 게 병입니다. 동료들이 이것저것 부드러운 말로 업무적으로 부탁하거나 맡기면, 내 일로 바빠서 마음은 안 된다고 하면서도 입은 벌써 덜커덕 해주겠다고 말해버리는 겁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즘은 제 약한 마음을 동료들이 은근히 이용하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제 일에 집중하게 거절 좀 잘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Knowhow : 이런 스타일은 쉽게 변하기 힘듭니다. 거절 못하고 받아들여 괴로운 마음보다, 거절해놓고 미안한 마음이 더 힘들기 때문에 거절 못하는 것이거든요. ‘에이, 내가 좀 힘들자’ 하는 건데, 이왕 그런 것은 도와주었다 생각하고 잊으세요. 조직생활이란 게 도움을 주고받아야 하는 곳이니까요. 다만 거절을 못해서 결국 받아들였으면 좀 생색을 내거나 공짜가 없다는 식의 적당한 선긋기 멘트를 날려보세요. “이번에 내가 도와줄 테니 다음엔 선배가 도와줘야 한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나한텐 그럼 뭐해줄 거냐?” 하는 말을 살짝 웃으며 하는 건 거절의 말보다는 쉬울 거예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내가 뭘 해야 할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스스로 계획이 확실해야 남에게 안 휘둘린다는 겁니다. “내가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이 부탁은 언제까지 무엇만큼만 도와줄 수 있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으면 거절하지 않으면서도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D Type : “어른들과는 밥도 잘 못 먹겠어요”
저는 겉으로는 신입사원 티를 겨우 벗은 직장인입니다. 업무가 어느 정도 손에 익어서 편안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회사에서 상사나 그밖에 자주 뵙기 힘든 임원급 어른들과 함께 해야 할 자리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이 문제는 이제 막 입사한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 수준이예요. 내성적이고 걱정 많은 제 성격 탓에 한두 마디 인사를 하고 나면 할 말도 없고 식은땀만 납니다. 어른들 앞에서 실수하면 어쩌나 전전긍긍하며 식사라도 같이 할 일이 있으면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긴장합니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에게 사랑받는 자세나 행동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Knowhow : 사회초년생은 능력으로 조직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으로 기여하는 것입니다. 상사들도 뭔가 큰 능력을 발휘하리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세를 봅니다. 뭔가 작은 것이라도 알려고 하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보이면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합니다. 할 말이 없으면 뭔가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걸 상사에게 물어보세요. 들을 땐 신기해하고 감탄하고 상사를 경이롭게 바라보면 됩니다. 상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쁠 겁니다. 어른들은 듣는 것보다 말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고리타분하다, 재미없다, 안 통한다’는 상사나 어른에 대한 편견을 버리면 훨씬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그 분들도 칭찬 한 마디에 감추지 않고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 자식 걱정에 한숨짓는 보통의 사람입니다. 기분 좋은 얼굴로 예의는 지키며 그냥 귀염둥이 막내처럼 행동하세요. 실수를 해도 귀엽게 봐주실 것입니다. 너무 잘 보이고 싶거나, 부족한 모습을 들킬까봐, 또는 켕기는 구석이 있을 때 사람은 부자연스러워집니다. 그런저런 부담을 다 벗어버리고 열심히 질문하고 열심히 들으세요. 듣다 보면 해야 할 다른 행동도 또 알게 될 겁니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한국마사회>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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