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Imitation Game, 2014>에서 “현대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린 ‘앨런 튜링’은 수학 천재였지만, 어릴 적부터 자폐증으로 사회와 잘 소통 하지 못하고 성 정체성의 핸디캡도 가진 고독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엄청난 노력으로 암호해독기를 만든 덕분에,  제2차 세계대전에서 1,400만 명의 인명을 구하고 전쟁을 2년 일찍 종전시킬 수 있었다(후세 사학자 추산). 우리는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해내는 것”을 보면서, 인생은 여러 가지 복잡한 퍼즐을 풀어가며 완성해 가는 리얼한 게임(Real Game)인 것을 깨닫게 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 영화 줄거리 요약>
매 순간 3명이 전사할 만큼, 사상 최악의 전쟁인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 런던, 연합군은 독일군의 완벽한 암호체계인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하기 위해 MI6 정보기관 주관으로 각 분야의 수재를 모아 비밀리에 프로젝트팀을 만들게 된다. 암호 해독팀은 핵심 인물로 영입된 케임브리지 수학과 교수 출신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과 체스 게임 2회 챔피언 ‘휴 알렉산더’, 천재 언어학자 ‘존 케언크로스’와 앨런이 퍼즐 대회를 통해 직접 선발한 ‘조안 클라크(키이라 나이틀리 분)’로 꾸려진다.

하지만 독일의 ‘에니그마’는 절대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 시스템으로 24시간마다 암호체계가 바뀜으로 인해 암호 해독팀은 성공의 문턱에서 자꾸만 좌절되면서, 급기야 팀원들끼리도 불신의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비범하고 집요한 천재 '앨런 튜링'은 다른 팀원들은 신경 쓰지 않고 혼자 암호 해독에 몰두해 더욱 갈등을 빚게 된다. 하지만 앨런 튜링의 천재성을 이해하고, 그의 고뇌와 외로움까지 감싸주며 그의 암호 해독 작업을 적극적으로 돕는 ‘조안 클라크’의 케어 덕분에 앨런은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다른 팀원들과도 화해하며 암호해독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소련의 첩자로도 몰리기도 하고, 프로젝트의 성과가 늦다고 해체의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 우여곡절 끝에, 앨런 튜링은  “적의 모든 메시지를 즉시에 해독하는 기계”인 ‘튜링 머신’의 발명에 성공한다.

튜링 머신은 모든 독일군과 통신하는 내용을 사전에 알아내어 암호해독은 물론 독일군의 작전까지 사전에 파악하게 만든다. 그 결과 연합군이 “스탈린 그라드, 아르덴,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모든 중요 작전에서 대승을 거두게 되며, 작전에서 1,400만 명을 구하고 전쟁을 2년 일찍 종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그 시대 불법이었던 성 소수자(동성연애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는 영웅으로 대접받지도 못하고 강제로 화학적 거세라는 형벌까지 받으면서 결국 41세의 젊은 나이로 자살하고 만다. 그가 사망한 지 59년이 지난 2013년, 영국 여왕의 특별 사면으로,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게 되었다.

출처:네이버 영화

< 관전 포인트>
A. 독일군 암호체계인 “에니그마(ENIGMA)”의 해독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역사상 가장 완벽한 암호체계로 독일군이 모든 통신에 사용하는 기계인 '에니그마'는 24시간마다 암호체계가 바뀌어, 6시간의 구간(Term)을 제외하고 18시간 안에 해독해야 한다. 암호가 가진 의미의 숫자적 가능성은  1,590억의 10억 배 경우의 수(수학적 계산으로 치자면 2천만 년간 해야 할 일을 20분 안에 해야 하는 불가능한 일)를 가진 절대 해독 불가능한 암호체계로, 인간의 머리로는 해독할 수 없었기에, 천재 수학자 튜링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계산을 즉시에 수행하는 “튜링 기계(일명: 크리스토퍼)”를 발명하기에 이른다.

B. 앨런 튜링이 개발한 “튜링 기계”는 어떤 기계인가?
튜링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계산을 수행하는 “튜링 기계(일명:크리스토퍼: 고교 시절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었던 자신을 구해준 소울메이트였으나 결핵으로 요절한 친구를 사모해서 붙인 이름)”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튜링 테스트"개념을 고안해 인공지능(AI)의 기초를 놓았다. 앨런 튜링은 그 시스템을 이용하여 에니그마 해독을 통해 연합군의 승리를 앞당긴 전쟁영웅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새로운 고액권 지폐인 50파운드(약 7만 4,000원) 지폐에 천재 수학자이자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의 얼굴을 넣고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게 되었다.

C. 앨런 튜링의 큰 업적에도 불구하고 젊은 나이에 자살한 이유는?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전쟁에서 1,400만 명을 구해내고 종전을 2년이나 앞당긴 위대한 영웅이었지만, 그가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1951년 당시 체포되어 2년의 징역형과 화학적 거세 형벌 중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연구를 계속해야 하던 그는 화학적 거세를 선택했고,  고난을 겪다가 1954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는 성 소수자이기 전에 천재 수학자로서의 삶과 아픔, 외로움, 그리고 그가 이 세상에 이바지했던 희생과 열정을 많은 사람에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앨런 튜링의 위대한 업적은 59년간이나 은폐되어 있다가 알려지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2013년 시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앨런 튜링을 특별 사면하게 되면서 그의 업적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D. 암호해독팀의 한 멤버인 '피터'가 앨런 튜링을 심하게 원망한 이유는?
앨런 튜링은 각고의 노력으로 알고리즘을 통한 암호해독기 “튜링 기계”를 개발하게 된다. 하지만 이 사실을 독일군이 알면 다시 에니그마 시스템을 개조할 수 있기에, 튜링은 지금 진행되는 작전에 피해가 예상되지만 모른 체 하면서 연합군을 투입한다. 이때 암호해독팀 '피터'의 형도 참전하게 되어 있었지만, 오랜 전쟁의 조기 종식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었기에, 끝내 미리 알려주지 않아 전사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피터’는 강하게 앨런 튜링에게 항의하고 원망하게 된다. 이후에도 '앨런 튜링'은 MI6의 책임자인 '멘지스'와 함께, 독일군이 눈치채지 못하게 어떤 공격을 당하고 막을지 통계적 방식(전쟁에서 이기려면 최소한 얼마나 공격하고, 독일이 의심하지 않으려면 얼마나 당해야 할지를 전략적으로 결정)으로 계산하여 진행하기도 하였다.

E. 암호해독팀이 마침내 암호해독의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할수  있었던 비결은?
암호해독팀에 차출된, 각 분야에서의 수재들은 각자의 재능만 믿고 소통의 협력이 잘되지 않아 큰 갈등으로 팀의 미션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팀에 합류한 , 여성 멤버인 퍼즐 천재 ‘조안 클라크’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첫째, 멤버를 개별적으로 접근하여 칭찬을 통해  존재감을 인정해준 후 자신들의 미션 성공을 위해서는 서로 간의  화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시너지를 창출하였다.
둘째, 과도한 업무로 능률이 약해지자  틈새 시간에 같이 식사나 맥주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면서 비움의 시간을 통해 충전의 기회를 회복시켰다.
셋째, 혼자서 일하는 방식을 고수하던 앨런 튜링을 수시로 격려하면서 동시에 팀워크를 통해야만이 어려운 미션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득하여 팀 시너지를 올렸다. (앨런 튜링은 사과를 사서 하나씩 돌리고, 썰렁한 농담도 하면서 친근감을 표시하여  동료들의 호감을 회복하게됨)
넷째, 상부 지휘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연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팀원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인정과 지원을 지속해서 받아냈다. (앨런 튜링은 권위적인 직속상관 '대니스턴 중령'이 비협조적이자 직접 윈스턴 처칠 수상에게 편지를 써서 암호해독기계 제작의 지원을 받아내고 팀장 역할도 얻어내게 된다.)
다섯째, 현장의 상황을 수시로 경청하여 자신들의 미션이 탁상공론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고 팀원들에게 이 미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수시로 일깨웠다. (독일군 통신병들을 도청하는 여직원이 술자리에서 하는 사소한 농담을 통해 암호해독의 '경우의 수'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방법, 에니그마 해독에 필요한 명령어는 '하이 히틀러'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포착하게 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 에필로그>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독일군 암호 시스템 ‘에니그마’를 풀어내기 위한 연합군의 영웅담이 아니라, 에니그마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앨런 튜링'이 그만의 방식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와 소통하고, 친구들과의 팀워크를 배워 나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보여준다. 우리와는 또 다른 시대에 살았기에, 비운의 결말을 맞은 '앨런 튜링'이었지만, 한 인간으로서 ‘에니그마’의 퍼즐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 속 퍼즐도 풀어나간다. 그의 숭고한 업적이 오늘날 재조명되는 것은 마땅히 의미 깊은 일이다. 여주인공’조안 클라크’가 고통받는 ‘앨런 튜링’에게 찾아가 위로하면서 “당신이 평범하지 않기에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된 걸요.”라는 말처럼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에게도, 크고 작은 퍼즐을 풀어갈 기회를 주어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관심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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