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마다 만나는 이런 사람, 어찌 하오리까

입력 2011-06-20 09:00 수정 2011-06-20 09:00
나도 정말 잘 지내고 싶다. 직장생활 성패는 인간관계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되도록 내가 양보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정말 내 노력만으로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유형이 있다. 언제까지나 내가 휘둘려야 하나? 신기한 건, 친구와 얘기하다보면 그 친구도 직장에서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 어느 직장에서나 비슷한 스타일로 스트레스 주는 동료나 직장상사에 지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어찌 하오리까.


# “그거밖에 못해?”
우리 부장님은 당신 아래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당신의 기대치보다 조금이라도 떨어진다 싶으면 가차 없다. 업무적인 면만 보면 어느 정도 성과나 성취가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부하들도 ‘나도 저 정도는 해내야 할 텐데’하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정말 너무할 때가 많다. 뭐 한 가지 눈에 거슬리는 일이 있기라도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하고 험한 소리로 야단하고 아픈 데를 서슴없이 찌르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관계없는 주변 사람들까지 스트레스로 피곤해진다.

▶solution
이런 스타일은 분노의 방아쇠를 당기지 않도록 상대가 조절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되도록 지시나 명령은 받아들여야 한다.  “너무하세요”,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같은 말은 불난 곳에 기름 붓는 격이다. 이미 분노 모드로 돌아섰을 땐 변명하거나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위험한 방법을 쓰지 말고 간단히 ‘꼬리를 내린다.’ 바로 사과하고 조심하겠다고 덧붙이면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고 상황 종료된다. 사실 이게 어려운 일이지만 변하지 않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 배척하고 미워하며 스트레스 받기보다 차라리 친해지는 방법이 빠르다. 상사를 칭찬하고 개인적으로 상담도 하면서 친밀도를 높여나간다. 그리고 일할 때는 업무의 성취도를 높이는 원만하고 긍정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이 가장 잘 맞을 겁니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같은 스타일로 말하며 필요한 쪽으로 유도하고 제안하는 것이다.


“내가 고스톱 쳐서 이 자리 딴 줄 알아?”
나는 왜 이리 지지리 상사 복이 없나. ‘장(長)'급 명함 하나 달랑 들고 부하들의 신망과 존경을 바란다. 무능을 숨기려고 부지런하기는 엄청 부지런하다. 틈만 나면 야근, 일요일 특근 일을 벌인다. 그러면 사람을 믿어주기라도 해야 하는데 도무지 부하를 믿지 못하는 증세는 병중의 중병! 일 시켜놓고는 시시때때로 점검하고 검사한다. 반면 속으론 자기 없는 데에서 혹시 험담을 하지 않는지 걱정이 되어 부하들이 모이는 곳에 불시에 나타나는 게 특기! 그러나 불행하게도 직급이 곧 유능함의 증거라고 생각하는 그의 무능을 나를 비롯해 동료들은 환히 꿰뚫고 있다.

▶ solution
가장 힘든 유형의 상사다. 별로 머리도 안 따라가고 아는 것도 많지 않은데 열심히 하는 게 능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하들이 가장 피곤하다. 모르면서 자꾸 시키니까 골치 아프다. 이런 상사는 말로 해서는 안 되고 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실제로 보여주면 그때서야 수긍한다. 업무적인 갈등에는 개인면담을 통해 개인 성과향상이나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것들(시간 연장, 추가인력 투입 등의 기타지원)을 정중하게 요청한다. 업무 일정이나 성과지표 등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보고 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안심시킨다.


“나도 해볼까?”
아무리 동기라도 지나친 경쟁심은 피곤한데, 내 후배 말을 들어보면 그 동기는 내 험담을 하거나 호시탐탐 촉각을 곤두세우고 내 사생활까지 험담의 빌미로 이용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이건 비판이 아니라 그냥 있는 사실을 이야기한 것뿐이다’라고 은근히 합리화한다. 차라리 험담할 꺼리가 많은 나를 무시해주었으면 좋겠는데, 흉을 보면서도 사사건건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나는 사람에 관심이 많고 친한 척하면서 끼어들기까지 하니 이만저만 괴로운 게 아니다. 일할 때는 선의의 경쟁을 할 수도 있지만 평상시에는 편하게 지내고 싶은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solution
그 어떤 사람도 장점과 강점은 한 가지씩 있기 마련이다. 내가 자기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전전긍긍 하는 사람들은 열등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에겐 경쟁을 부추기는 방법보다 상대의 장점과 강점, 나보다 뛰어난 점을 찾아 현재 그 우위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해보자. 그 사람과 개인적인 시간을 짧게 자주 갖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보다 우월한 부분을 확실히 인정하고 칭찬하며 언제든 배우고 싶다는 자세도 갖춘다. 경쟁상대가 아니라 친구이며, 함께 뛰는 페이스메이커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우리끼리 이 정도는…”
나는 별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게 뭔가 부탁할 일이 있을 때만 마구 친한 척하는 선배가 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기 때문에 알면서도 나는 여러 차례 교묘하게 이용당해왔다. 그렇다고 선배가 조직생활 중에 티나게 나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니 은밀하게 당하는 나만 속으로 끙끙 앓고 분하다. 후배 입장으로서는 선배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없고 해주면서도 화가 치민다. ‘당했다’는 기분 들지 않고 이런 상황을 잘 대처할 방법은 무엇일까.

▶solution
무엇이든 자기 이익과 연결하는 교활한 유형이다. 이런 사람과 대면해야 할 때는 나 역시 일부러 교활해야 한다. 철저하게 계산해서 상대가 알게 한다. “저도 바쁜데 선배님께 이 일을 해드리건 지난 번 일에 대한 보답입니다”, 반대로 그 사람에게 뭔가를 부탁할 때는 “지난번 제가 해드린 것 기억하시죠? 이번엔 제 것 좀 부탁드릴게요”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얼굴 표정은 웃음을 살짝 띄고 거절할 수 없게 한다. 내가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면, 나도 당신한테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는 것이다. 이제까지 힘없이 속으로 앓고 억지로 끌려왔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단호하게 행동하자. 내가 ‘기브 앤 테이크’에 철저한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면 상대방도 나를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무슨 말을 못하겠는 후배. 두어 달 지난 일을 가지고 “그때 그런 말씀 하신 거 잊지 않고 있어요. 저 진짜 상처 받았거든요”하는데 황당하다. 내가 상상도 못할 이유를 가지고 몇 달씩 나를 미워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등골이 서늘하다. 대수롭지 않는 사소한 말에도 상처를 받으니 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겠고 꼭 해야 할 말도 이건 시어머니 앞에서 말해야 하는 며느리보다 더 조심스럽다. 그 후배는 한 마디라도 조금만 부정적인 단어를 쓰면 그 말이 목에 콱 걸리나보다. 아, 정말 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라고.

▶solution
너무 과민해서 여러 사람이 눈치 보게 만드는 사람이다. 보통 사람에겐 부정적인 말일수록 짧고 굵게 끝내야 하지만, 이런 사람에겐 천천히 설명해주어야 한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는 일도 하지 않는 게 좋다. 단어 하나 가지고 오해 곱씹는 스타일이니 힘들더라도 오해하거나 애매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는 문장 없이 구체적이며 노골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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