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사람의 미워할 수 없는 대화의 기술

입력 2011-05-03 09:00 수정 2011-05-03 09:00
이 시대에 말을 잘하는 것은 큰 장점이다. 말 못하는 사람보다 말 잘하는 사람들을 사람들은 훨씬 잘 기억한다. 사람에게 호감을 주며 그 사람과 이야기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요즘은 자기 PR시대인 만큼 자신의 말하기 습관을 되돌아보고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은 고쳐나감으로써 인상적인 사람,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게 하는 것은 어떨까.

# 자신감 어필하기
자만심과 자신감은 방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글자 한 자 차이보다 더 작은 차이일지 모른다. 자기 자랑을 하고 좀 잘난 척한다 하는 사람 중에도 그 모습이 결코 ‘밉지 않은’ 건 그 방법이 밉지 않기 때문이다. 자만과 자신의 경계를 잘 타고 있는 사람이다. 누가 봐도 잘난 것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바탕 웃자고 하는 유머러스한 잘난 척은 그게 누구나 인정하는 잘난 점이라면 밉지 않다. 그리고 자신의 잘난 점을 말하다가 그 끝에 치명적인(?) 단점을 솔직히 고백해도 밉지 않다. 그 단점은 두고두고 남이 우스개로 우려먹어도 좋을 말한 재미있는 것이라면 모두가 유쾌해진다. 단점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사람은 진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다. 능숙하게 자만하면 절대로 나쁜 이미지를 주지 않는다. 누구나 인정하는 장점을 유머와 위트로 표현해주는 방법이 좋다. 또한 그 모든 잘난 척이 용인되는 배경엔 평소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해왔느냐가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 배려의 말하기
솔직한 것은 장점이지만 배려가 빠지면 단점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각한 병중에 있는 사람을 찾아 갔다가 “안색이 몹시 나쁘시네요. 회복이 힘들어 보이는데 큰일입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 그보다는 “안색이 좋아보이십니다. 곧 쾌차하실 거예요. 용기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병문안 간 사람의 좋은 태도다. 어른인데도 어린아이처럼 ‘거짓말 하는 게 더 나쁘다’고 하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이런 말은 ‘거짓말’에 무게를 두지 말고 ‘배려’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 따로 계산하지 말고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는 말하기는 언제나 중요하다. 평소 주변 사람들을 ‘관심’있게 바라보면 도움이 될 일을 묻거나 힘이 될 말을 전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나를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생각에 진심이 담겨 있어야 그것이 훼손되지 않고 상대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 부피감 있게 포장하기
첫 대면에서 ‘한 마디’는 너무나 중요하다. 한 마디로 상대방을 사로잡을 수도 있고 인상 나쁘게 찍힐 수도 있다. 언어의 연금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처음 만나 인사를 한다고 했을 때 “좋은 아침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와 같은 전형적인 인사만으로는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정형화된 표현 외에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말하기 방법이 필요하다. “처음 뵙겠습니다. 근데 자주 뵈었던 분 같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멀리서 뵐 때 방송에서 나온 사람인가 했어요. 너무 멋지셔서 저를 만나러 온 분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보통 정형화된 말이 단순한 뼈와 같다면 이런 표현들은 말에 살을 붙여서 부피감을 느끼게 해주고 말하는 사람의 색깔이 느껴지게 한다. 상대가 한층 기분 좋아질 수 있는 표현이면서 나를 인상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처음에 이게 어렵다면, 누구나 늘 쓰는 말에 단어 하나를 바꾸어 나만의 표현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시작일 수 있다. 이것은 말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 말하지 않고 말 걸기
보통 15초면 한 사람의 첫인상을 말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그럼 그 15초 안에 한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그 사람이 드러내는 외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생김새나 옷차림, 헤어스타일, 손에 든 가방이나 구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스타일이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그 모든 외적인 부분을 말한다. 거기엔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 말씨, 제스추어까지 포함된다. 단정한 옷차림, 경험과 성품이 배어나는 얼굴표정, 강렬한 눈빛, 자신감 있는 제스처와 신뢰감을 주는 안정적이고 당당한 태도 등은 ‘말’로 대표되는 대화법의 또 다른 소중한 재산이다. 옷차림의 기본을 알고 때와 장소에 따라 알맞게 연출할 수 있는 감각, 그에 맞는 행동과 말투는 결코 사소한 사항이 아니다. 한 마디 말을 나누어보지 않은 사람도 당신을 이미지만 보고 호감어린 얼굴로 말을 걸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이미지가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KT's>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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