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새해, 어떤책으로 시작됩니까

입력 2011-02-24 09:00 수정 2011-02-24 09:00
세상은 넓고 새해는 시작되었다. 아직 쓰지 않은 깨끗한 365일이 내 앞에 놓였다는 것은 아직 한 번도 펼쳐보지 못한 책이 그득하게 쌓인 책꽂이처럼 늘 가슴 설레는 일이다. 올 한 해 어떤 책을 펼쳐보며 그 순백의 시간을 아름답게 수를 놓을까. 이미 나와 있는 것이 목표가 될 수도 있고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어떤 책도 될 수 있지만, 그 어느 것도 같은 색깔 하나 없이 자기 나름의 색깔과 향기를 뿜을 것이다.

# 능력보다 조금 높은 목표
보통 한 해의 독서 목표는 일단 간단명료하게 100권 읽기, 50권 읽기 같이 책의 양을 정하는 일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내 경우는 조금 다르다. 양을 정해 놓으면 목표가 확실해 게으름을 줄일 수 있지만, 어떤 땐 그 권 수 채우는데 집착해 읽기 좋은 책, 별로 영양가가 없는 책을 펼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1년 단위 목표는 잠정적으로 100권을 정해두고 시작하긴 하지만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로 잡는다. 조금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목표를 세우게 되면 설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목표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조금 무리라고 보이는 100권 읽기가 종종 성공한다. 2주에 1권을 읽기에도 벅차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비슷한 시간을 들여서 2권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서 같은 시간에 독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50권이든 100이든 독서가 꼭 양적인 목표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최대치로 잡는 것이 현명하다.

# 관심분야와 그 외연까지 넓히는 독서
1년의 독서량에 대한 목표를 서면 올해 중점적으로 읽고 싶은 테마를 정한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의 경우에 1~3년 주기로 관심 분야를 설정하고 해당 분야의 책을 중점적으로 읽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독서를 하다 보면 한 분야의 책만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목표한 분야의 책은 정해두되 유사한 분야, 그와 관련된 분야의 책을 찾아 같이 읽어본다. 예를 들어,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이나 평전을 읽으면 동기부여도 되고 나도 이 사람의 이런 부분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자서전만 계속 읽다 보면 나중에는 흥미를 잃고 싫증이 나게 된다. 그래서 자서전 사이사이 그 사람과 관련된 다른 키워드를 찾아 읽어간다. 예를 들면 워렌 버핏의 책을 읽었다면 주식이나 투자에 관한 책, 나눔과 기부 문화에 대한 책, 부자들의 철학에 대한 책 등을 읽는 것이다. 읽고 싶은 테마를 정하는 것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책을 선택하고 구입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며 좀 더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독서를 하게 해준다. 실용 도서의 경우도 세분화된 분야가 많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매년 해당 테마를 바꾸어서 읽어 보면 독서가 훨씬 재미있어진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독서가들이 이런 방식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게 된다.

# 상대적인 시간을 만드는 힘
책을 많이 읽고 싶은데 도무지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람이 대부분 바쁘게 살지만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나 역시 책만 읽을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지지 않지만 책을 많이 읽는 보통 다른 사람처럼 그냥 틈틈이 읽는다. 지방으로 강의를 가는 경우가 많고 차 안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은 것이 나에겐 독서를 할 수 있는 좋은 첫 번째 환경이다. 무엇이든 읽을거리를 손에서 놓지 않고 가방에 챙겨 다닌다. 이렇게 준비되면 언제든지 책읽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독서를 하는 사람과 시간이 없다고 핑계 대는 사람 사이의 차이점은 절대적인 시간을 상대적인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요즘은 서서히 태플릿PC 이용자가 늘고 있는데 독서를 좀 더 손쉽게 도와준다고 한다. 나 역시 태플릿PC에서 전자책을 읽으며 자투리 시간 독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헛되이 낭비가 되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면 얼마든지 책 읽는 시간은 생길 것이다.

# 먹기는 먹어도 방법은 다르게
나는 책을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읽어나가는 스타일이다. 한 권의 책을 정독하는 경우도 있지만 책에 따라서 필요한 부분만 발취해서 읽기도 한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어떤 책은 맛만 볼 것이고, 어떤 책은 통째로 삼켜버릴 것이며, 또 어떤 책은 씹어서 소화시켜야 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서로 다른 성격의 책을 읽어보라. 주말이나 휴일과 같이 연속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때는 읽을 책은 집중이 필요한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조용하게 사색을 하면서 내용을 음미하거나 지식을 흡수할 수 있는 책을 고른다. 사례 위주로 되어 있는 책이나 능력 개발이나 기술 개발에 관한 내용이 챕터 별로 나누어져 있는 책은 이동 시, 그리고 평일 밤에 읽기에 적당하다. 즉, 한 번에 읽을 필요가 없고 나누어서 읽어도 크게 상관없는 책이 존재한다. 미디어의 서평이나 인터넷 서점의 독자 리뷰를 자주 훑어보면 책을 고르는 데 조금 쉽고 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지에 대한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책에 대한 안목 역시 음식과 같다. 자꾸 먹어보아야 맛있는 음식에 눈뜨듯, 자꾸 읽어보면 좋은 책에 대한 안목이 생긴다.

# 소통의 키워드를 가지고 간다
올해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의 책은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 분야다.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은 모든 관계맺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 사람의 심리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최근엔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설득의 심리학> 등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도 읽기 좋은 책으로 많이 나와 있다. 세대별 마음을 읽어내고 그들로부터 마음을 살 수 있는 심리학 분야의 책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서들을 통한 기본 세우기. 2011년 독서 계획의 기본 축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교보문고 잡지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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