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배를 탄 사람들입니다!

입력 2011-02-18 09:00 수정 2011-02-18 09:00
아무리 오랫동안 친했던 사람끼리라도 함께 마음을 모아 어떤 비즈니스를 시작하자고 들면 그 사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가치관이 부딪히고 일하는 스타일에서 어긋난다.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양보로 잠시의 평화나 매끄러운 비즈니스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부딪치거나 갈등할 때 언제든 내가 먼저 양보하고 마음을 내줄 각오가 되어있어야 원만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공동체나 조직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일해 왔던 사람들의 만남은 오랜 시간 커뮤니케이션에 공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하나 되는 조직문화를 일구어갈 수 있다.

# 내 목소리를 줄이면 아름다운 화음
서로 다른 조직문화의 만남. 조율해 나가야 하는 일이 쌓여 있다. 서로 다른 일터에서 서로 다른 업무 스타일로 일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과 화음을 내기까지 한참 삐걱거리기 마련이다. 전에는 조금만 노력하면 수월해질 일이 지금은 두 배의 힘을 필요로 한다. 조금 작은 배에 나누어 타고 다니다가 큰 배에 함께 탔다. 서로 낯을 가리느라 시간을 좀 필요하다 해도 배려와 협조를 통해 친해지는 시간을 줄이는 데는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곤란한 일, 어려운 일, 힘이 많이 드는 일을 피해가고 싶은 심정은 누구나 같다. 남이 좀 해줬으면, 누군가 좀 하겠지 하며 한 발 빼는 일은 직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집단이나 조직공동체의 본능과 같은 심리다. 이것을 실험한 것도 있다. 옆방에서 간질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이 도와줄 확률은 혼자 있을 때에는 85%지만, 다섯 명이 함께 들었다는 걸 알 때는 31% 확률로 떨어지며 행동으로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진다는 것이다. 집단이 커질수록 그 속의 한 개인이 느끼는 “내가 먼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줄어드는 효과를 낳는다. 여기는 “누군가 하겠지”라는 무관심과 방관자 심리도 한 몫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악기라도 합창보다 아름다운 소리는 없다. 사귀는 일, 협력하는 일, 서로 도움이 되는 일들은 사람의 마음에 달린 문제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과 사람을 대해야 화음이 아름다워진다. 내 목소리를 뽐내기보다 다른 많은 사람들 목소리에 조화롭게 섞이는 것은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이지, 남에게 자신을 숙이는 일이 아니다. 이제 무엇이든 좋은 일은 개인주의를 버리고 ‘내가 먼저’ 하는 즐거움을 좀더 많이 경험해보자. 떠밀려서 하기보다 스스로 알아서 솔선하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저절로 자기계발과 자기성장의 씨앗을 잉태하게 된다.

# 잘 했군 잘 했어!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사기는 정신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기가 올려주는 사람은 관중이기 쉽지만 가만히 보면 그 경기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동료 선수일 때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중의 함성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도 않을 것 같은데, 선수들은 자기들끼리 끊임없이 소리치고 격려하고 조언한다.
“잘했어! 좋아!”  “그렇지! 좋아 좋아!” “파이팅!”

경기 중에 서로 오가는 ‘파이팅’은 ‘하면 좋다’가 아니라 ‘경기 내내 지속적으로 꼭 해야’ 한다. 서로에게 사기를 북돋아주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서 팀워크를 견고하게 한다. 어떤 조직이든 외부에서 오는 좋은 에너지에 영향을 받는 일보다 구성원들끼리 긍정적인 힘을 서로 나누면서 격려하는 것이 훨씬 견고한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 밖에서 오는 영향은 유동적이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서로서로 동료 사이에,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 ‘잘 한다’, ‘훌륭하다’, ‘언제 봐도 믿음이 간다’, ‘역시 최고다’, ‘잘하고 있다’, ‘걱정이 안 된다’, ‘걱정 말라’, ‘괜찮다’, ‘좋은 생각이다’, ‘좋은 예감이 든다’ 같은 말을 자연스럽게 늘 써야 한다. 나는 물론 상대방에서 계속 좋은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며 튼튼한 조직이 되어간다. 이런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반대로 부정적인 말에 익숙할지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말 습관을 돌아보고 동료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말, 동료가 즐겁게 출근할 수 있는 말, 동료에게 자신감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의욕을 주는 말을 연습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해서 자신에게 돌아올 긍정적인 부메랑 효과는 기대해도 좋다.

어떤 일이든 새로운 것은 시작하려면 저항을 받게 된다. 리더가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하면기존의 조직구성원이 은근하게 저항의 몸짓을 보내온다. 리더가 생각하는 것처럼 새로운 도전과제에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따르는 일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기존의 익숙함과 편안함을 쉽게 놓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과 혁신이 필요한 조직은 서로서로 응원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분위기가 아주 필요하다.

#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고 배려한다
조직생활이 모두 내 생각대로만 될 수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 해도 그것도 이상한 일이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함으로써 조직이나 세상이 발전하고 진보해왔다. 따라서 남이 내 가치관과 다른 생각을 꺾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바로 내 앞에서 일하는 동료를 보며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저 사람은 왜 이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고 속을 끓인 마음은 생각지도 못하게 동료에게 가치 돋친 말로 공격할 수 있다. 장애나 종교, 정치적 성향의 차이만 큰 차이가 아니다. 나와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내 마음에 못마땅한 행동을 하는 동료를 한 발 떨어져서 이해하려는 마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사람이 되어보려는 자세 속에서 소통은 이루어진다.

내 방식이 편하고 좋다고 생각할지라도 내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기에 앞서, 먼저 내 방식만 옳다고 생각하는 자세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적인 것은 없다. 서로 일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이 잘 지내지 못하는 이유는 화합하고 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융통성이 없기 때문이다. 동료가 화를 내기까지 얼마나 참는 스타일인지, 집중력 있게 일하는 시간이 어느 때인지, 무엇인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필요한 시간은 대강 얼마가 되는지, 잘 관찰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은 우리가 이미 어릴 적부터 배워온 예절이자 상식이다. 하지만 이것을 늘 실천하고 사는 사람은 생각 외로 적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베푸는 자세야말로 모든 관계의 핵심이다. 따뜻한 배려와 베풀기는 메아리와 같아서 언제든지 되돌아온다. 먼저 가장 가까이 있는 동료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그들을 배려하면 단점보다 장점이 더 잘 보인다. 힘내자고 서로 어깨도 가볍게 두드려주고 손도 잡아줄 수 있다면, 작은 배 두 대에서 큰 배로 함께 옮겨 탄 사람들의 항해는 언제든지 순탄할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도로교통공단>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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