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그대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입력 2011-02-01 09:00 수정 2011-02-01 09:00
선배들이 보는 신입사원은 꽃샘바람이 부는 이른 봄에 피어난 수선화와 같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난을 지나왔지만 물기를 촉촉하게 머금고 풋풋한 기운을 뿜으며 눈에 빛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학교 다닐 때 생각했던 직장생활이 아닐 수도 있어 실망하고, 빨리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이 보여 조급해질 수 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 속에 포기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조직사회 속에서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까지는 견뎌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이 있다. 선배들도 그 시간을 잘 견뎌서 지금 그 자리에 있다. 지금부터 그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지 생각해본다.

# 나의 1년, 한 눈 팔지 않는다
같이 입사해서 동일한 출발선상에 선 신입사원들이 어느 순간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능력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차이가 벌어지게 된 좀 더 근본적인 이유는 목표에 대한 열정과 신념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추구하는 가치를 높게 세우고 그것에 미쳐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무엇에 미쳐야 할지 모른 채 그냥 밥벌이에 급급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며 그 평가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태백산맥>을 쓴 조정래 작가는 “자기가 노력한 게 자기 스스로 감동할 정도가 되어야 그게 정말로 노력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입사 1년 후, ‘너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살았구나. 대단하다’라고 자기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도록 1년 동안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커리어가 되려면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적어도 3년은 필요하지만 일단 입사 첫해에 제대로 집중한다. 다른 곳에 눈 돌리지 말고 먼저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내 몸에 맞을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1년 안에 꼭 해야 하는 일을 계획해서 실천한다. 내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가 점검하는 것을 시작으로 1년 안에 해야 할 일을 찾은 다음에는 표를 작성해서 각 항목의 실행방법과 실행기간을 구체적으로 적고 계획에 따라 실천하면 지금 하는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로 안착할 것이다.

# 나는 상처받지 않는다
하지만 어렵게 입사를 했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곧 긴장감과 목표의식은 사라지고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마지못해 끌려 다니면 출근시간이 서서히 괴로워진다. 내 삶의 주인으로서 주도권을 잃어버린 증상이다. 주인의식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높아야 자신을 사랑할 수 있으며 주도적이 될 수 있다. 자존감은 자신이 중요하고 유능하며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싹튼다. 높은 자존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기가 시작이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한 후, 자신의 장점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가치를 두어야 한다. ‘대단한 나’에 대한 깨달음보다 나 스스로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경험이 소중하다. 한마디로 ‘깨지는’ 것이다. 잘못하면 상처입고 좌절할 수 있지만 먼저 ‘완전하지 나’를 인식했기 때문에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과의 관계가 진실 되고 평안하며, 자신을 긍정적,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들은 칭찬이나 애정 표현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며, 잘못이나 실수 등을 인정하며 정직하게 그 문제를 바로 본다. 그래서 직장 상사에게 잔소리를 듣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입사 동기와 선배, 후배가 있는 가운데 상사에게 야단을 맞는 사람은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다. 야단을 많이 맞는 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상사나 선배에게 ‘깨지는’ 일을 두려워말고 깨지는 과정을 잘 이겨내면 단단하게 단련되기 때문에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감사할 일이다. 

# 나는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그라운드에서 분명한 포지션이 있지만 포지션이 무의미하다. 그라운드 구석구석 필요한 곳이면 그는 부지런하게 달려간다. 그를 멀티플레이어라고 하는 까닭은 그 때문이다. 신입사원도 박지성 같은 자세여야 한다. 전천후에 전국구라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어떤 일도 주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필요하다. 신입사원은 해당업무가 있지만 생각 밖으로 사소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해야 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때로 ‘내가 이런 일 하려고 그렇게 애쓰며 입사했나’라는 자괴감이 들고,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꾸역꾸역 올라와 자꾸 다른 곳을 두리번거린다. 여성은 우아하게 모닝커피 한 잔 마시고 업무를 시작할 줄 알았지만 탕비실을 정리하는 일을 먼저 할지도 모르고, 회의시간엔 회의문서 복사하느라 바쁠지 모른다. 파워포인트 작업에 매일 복사하는 일까지 빠지지 않을지 모른다. 이 창의적인 머리를 제대로 써보겠다 하고 들어왔지만 기획서 한 장 못 써보고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작업이 주 업무일지 모른다. 하지만 선배들도 모두 이 과정을 거쳤다. 단순작업, 몸을 많이 쓰는 일 대부분은 신입사원 시절에 해왔다. 신입사원은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여야 사랑받는다. 신입 사원 시절에는 무조건 많은 양의 일을 해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양이 질로 바뀌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많은 양의 일을 하다 보면 도중에 반드시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일을 해낼 수 있게 되고 질적인 일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업무를 해둔다거나, 해야 할 때와 아닌 때를 구분하는 눈치도 있어야 한다. 모르는 일은 주저 없이 묻고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중간에 한번쯤 선배에게 점검이나 검토를 받는다. 이런 일이 차근차근 쌓이면 조금 더 어렵고 중요한 일을 맡겨도 좋을 후배라는 신뢰감이 싹튼다.

# 나는 학생이 아니다
신입사원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보니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것으로 대화하는 것엔 익숙하지만, 상사들과 대면하며 공적인 대화를 나누는 일은 어렵게 느낀다. 그 때문에 얼굴을 보고 말해야 할 문제를 메신저나 문자로 간단하게 해결하려 하거나 외근시 전화로 보고해야 할 일을 특별한 사유도 없이 문자메시지로 해버리는 경솔한 행동을 하는 시입사원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외근하면서 하루종일 보고 한번 없고, 상사나 선배의 지시가 없었는데 그대로 문자로 몇 마디 인사하고 바로 퇴근해버리는 일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런데 이런 사소해보이고 자기 나름대로 정당해 보이는 일이 자기 이미지와 능력에 상당한 마이너스를 불러온다. 업무지시를 받은 후 실행했으면 반드시 그것에 대해 보고를 해야 한다. 또한 실행 과정에서도 수시로 상사에게 보고하는 일은 기본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진행상황을 인지시켜야 한다. 그래야 업무적 실수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보고든 토의든 그래서 의식적으로 상사나 선배 같은 연장자들과의 대화습관을 자꾸 몸에 익혀서 자연스럽고 성숙한 직장인의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 학생 시절 친구들과 쓰던 말투를 버리고 직장인의 언어를 써야 한다. ‘~요, ~인데, ~그게 아니구요’ 같은 말투는 직장여성들이 특히 버려야 할 언어다. 남자들이 군대에서 ‘다, 나, 까’로 끝나는 말에 익숙해지면서 직장 언어에도 무난히 적응하는 것처럼 공적인 어투를 훈련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식구나 친구들과 썼던 말투는 똑같은 성과를 두고도 전문성이 떨어져보이게 한다. 또 반말에 ‘요’자만 붙인 존대어도 가볍고 서툰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이렇게 해요?’가 아니라 ‘이렇게 해도 됩니까?’ ‘이렇게 해도 되겠습니까?’ 같이 제대로 존댓말을 쓴다. 하지만 신입사원은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듣고 질문만 잘해도 성공이다. 업무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땐 늘 메모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대방의 말이 끝나면 질문을 한다. 말하는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고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침착하고 또박또박 말한다. 눈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바로 보는 것은 진지함과도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상대방에게 끌리거나 우호적인 관계의 경우 대화시간의 60∼70%가 눈 맞춤을 유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나는 팀이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한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입사원 시절에는 아무래도 업무적으로나 사람과의 관계 측면에서 서투른 부분이 많아 실수가 잦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들이나 상사도 기꺼이 이해한다. 다만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실수후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느냐는 인격과 순발력의 문제다. 실제 당황한 상황에 부딪치면 일단 자존심이나 두려움을 버려야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진다. 타이밍을 놓치면 좀체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잡기 어려울지 모른다. 특히 사과의 문제는 자신이 초라해지지 않고 형편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으려면, 문제가 발생한 경우 되도록 빠른 시간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변명이나 자기합리화를 해서는 안 된다. 누가 봐도 자기 실수가 분명한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경우엔 조직에서 융화를 잘 못하고 선배들의 조언을 잘 듣지 않는 아집이 강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설령 전적으로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회사는 팀 이상의 플레이를 하는 곳이다. 개인플레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작은 일부분이라도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다른 사람 탓이나 상황 탓으로 돌리면 쉽게 그 상황에서 몸을 뺄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고 인격적으로 된 사람이라면 책임을 나눠서 질 각오를 늘 해야 한다. 그것이 신입사원이지만 빠르게 조직에 동화되고 동료들이 ‘이제 넌 우리 사람’이라는 확실한 심리적 아군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취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신입사원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는 인생 전반에서 사람이 유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처럼 사회인의 유아기에 해당하는 중요한 시기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신입사원 시절을 혹독하게 기억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그 혹독함에 무릎 꿇지 않고 인내와 끈기로 자신의 일,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맺기를 제대로 배운 사람은 언제든 희망을 가져도 좋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말은 너무 흔해서 낡아 보이지만, 지금의 열정과 설렘을 마음에서 늘 꺼내 쓰는 사람이 되자. 그 열정과 설렘의 샘이 마르지 않으려면 겸손하게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빙그레> 사보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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