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약점도, 영원한 단점도 없다

입력 2010-10-21 00:00 수정 2010-11-03 09:29
사람은 이상하게 무슨 일을 하면 자신의 장점을 보지 않고 단점부터 보면서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한참 움츠리는 경우가 많다. 장점이나 강점이 더 많은데도 몇 안 되는 단점이나 약점을 더 부풀려 보는 버릇이 굳어진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직장생활 중에 상사나 동료, 후배들과 대화를 하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 실수하면 어쩌지? 잘 하다가 막히면 어쩌지? 상사가 칭찬은커녕 면박이나 주면 어쩌지? 내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쩌지? 다 버려도 좋은 생각이다. 장점이나 강점만 가지고 대화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단점이나 약점만으로 대화에 실패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단점과 약점에 보약을 먹여라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은 너무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나, 말하지 않고 행동과 표정으로만 보여주어도 사람들이 충분히 환호하는 마술을 통해 자신의 소극적인 성격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불꽃과 연기를 애용하는 마술을 통해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일에 기쁨을 느낀다.

사람에게 단점은 누구나 있다. 그 단점을 잘 알고 고쳐보려고 노력해보지만 잘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럴 때는 솔직하게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는 것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남이 보고 자꾸 일깨워주면서 고쳐줄 수도 있고, 자기 스스로도 의식하게 되면서 고칠 수도 있다. 고치기 어려운 일일수록 솔직하게 털어놓아 보라. 솔직함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낳는다. 이것은 하나의 기술이다. 잘못된 제품을 회수해서 다시 고치는 기업의 ‘리콜제’가 그 기업의 이미지를 더욱 신뢰감 있게 만드는 것과 같다.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시정하도록 노력하는 한 단점이 단점에 머물지 않는다는 이치다.

어눌한 언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솔직하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선 감동이 배어나오고, 달변에 박학다식한 면모를 자랑한다 해도 그것이 자기자랑에 그치고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면 왠지 사기꾼 같아 보인다. 신체적 장애든 성격적인 문제든 저학력이든 그것을 단점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에겐 극복할 여유가 생긴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은 그런 단점을 다시 강점으로 키운 많은 성공한 인물들 사이에서 얼마든지 증명되었다. 핵심인재는 그러한 단점에 좌절하지 않고 넘어서는 사람이다.

# 자신감은 단점과 장점의 경계도 흐리게 한다
겸손이 미덕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요되는 겸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상실한 채로 살아간다. 또 모든 사람은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고 싶은 탓에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필요이상으로 많은 것을 양보하기도 한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협상은 갈등 속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서로 충돌되는 가치관, 생각, 사안들이 협상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협상은 자기 자신의 판단과 능력으로 스스로 존경하고 신뢰하지 않으면 언제나 상대방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가치가 없거나 혹은 상대방과 비교해서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면, 상대방의 처분에 따르는 수동적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이런 나의 성향을 이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기 쉬워질 것이다.

그런데 모든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특징 또한 마찬가지이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성격 때문에 차분한 사람과 협상을 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신뢰하지 못한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성격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 관념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협상의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합리적이고 차분하게 협상을 진행하는 것보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무조건 가치 없는 것으로 생가하고 바꾸기보다는 내 자신의 특징을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꾸자. 보편적인 것이 늘 우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 나도 못할 것 없다는 자신감을 갖는 태도가 중요하다.

# 성향을 미리 알면 대화의 강자가 된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스스로 먼저 솔선해 대화를 주도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기법들이 있다. 대화의 핵심을 맞추고, 귀를 기울이고, 한쪽으로 힘이 쏠리지 않게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대화를 하게 되면 협조적이지 상대와도 크게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대화를 유지할 수 있다.

상사에게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하고 물었다가 상사가 반론을 제시하는 것 같이 느껴서 화를 크게 낸 경험이 있다 해도 대화 자체를 피해서는 안 된다. 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다만 상대가 감성적인 사람인가 이성적인 사람인가를 잘 고려하여 대화를 시작한다면 반응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성적인 상대라면 “팀장님, 저 때문에 많이 속상하시죠?”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다. 감성적인 사람은 자신의 속내를 이해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쉽게 화를 풀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은 꽤 이성적인 사람이라 해도 감성적인 상대는 감성적인 방법으로 다가가야 한다. 다음 대처 방법을 찾을 때도 “다음에 실수하지 않도록 팀장님께서 도와주세요”라는 식으로 운을 떼서 지적 사항을 경청한 후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이렇듯 어떤 일로 누군가와 대화해야 한다면 상대에 대한 연구가 꼭 필요하다. 성향을 알아두고 그에 대한 적절한 말을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화에서 강점을 가진 강자가 되는 길이다. 그러나 상대는 언제나 사람이다. 단순히 성향파악을 기술적인 문제로 생각하기보다 상대에 대한 인격적인 존중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그것은 기술에서는 담을 수 없는 진실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칭찬하고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나의 소중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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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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