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회복 프로그램을 가져라

입력 2010-10-11 00:00 수정 2010-11-03 09:32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 열정의 온도를 알아내고 가족을 설득해서 지지를 얻어냈다고 해도 막상 부딪치면 수월하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기가 꺾이거나 자신감을 잃고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번에 가족들은 ‘멍석을 깔아줘도 못하네. 그럼 그렇지’ 하기 십상이다. 일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한순간 파르륵 끓고 마는 물이 되지 않으려면 자신을 끊임없이 독려하며 자신감을 늘려나가야 한다.

#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하라

집안에서 출산과 양육의 시간을 오래 보낸 여성들은 사회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있다. 업무 숙련도나 비즈니스적인 관계맺음 등에 자신감이 쉽사리 생기지 않는데, 이것은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이 앞을 가로막으면서 더 큰 장애로 작용한다.

“다른 컴퓨터 능력 달려서 망신당하면 어쩌지?”
“혹시 실수했을 때 역시 아줌마라 센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미리부터 자신의 부정적인 행동에 대한 염려가 크며 의기소침해지며 자신감을 서서히 잃어간다. 하지만 잘 할 수 있는 어떤 것 때문에 나오는 자신감은 진정한 자신감이 아니다. 진정한 자신감은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던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그 상황을 극복하고 나올 수 있으리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데서 나온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 헝가리 출신의 한 어린 사격선수가 백발백중으로 10점 만점 과녁을 뚫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이후 그는 방아쇠를 당겨야 할 오른팔을 잃는 큰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4년 후 멜버른 올림픽에 출전해서 다시 과녁을 명중시키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 일은 그의 왼손이 해냈다.

자신감이 생기는 동기가 기본적으로 ‘조건이 되거나 자격이 될 만한 중요한 어떤 것’을 가지고 있어야만 생기는 것이라면 이 사격선수는 폐인이 되어야 옳다. 그리고 경력단절로 말하자면 이 사격선수의 왼손은 경력이 전무한 사격초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최악의 조건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진정한 자신감은 필요로 하는 일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어떤 상황이든 과감하게 대처하고 겁내지 않겠다는 믿음이다. 나는 ‘~이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는 식의 믿음이 아니라, 나는 ‘~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런 믿음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채울 때 가능하다.

# 욕심을 버리고 쉬운 일부터 시작하라

30대를 훌쩍 넘긴 K씨는 결혼과 동시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했기 때문에 ‘아이만 키우며 쉬었던 여성을 누가 받아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파티 플래너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20대 젊고 예쁜 여성들이 많이 도전하는 분야에 도전장을 내면서 자신만의 특기를 살리지 시작했다. “다 잘 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아이와 그의 부모를 만족시키는 작은 돌잔치, 생일파티 등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K는 재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이 지레 겁을 먹고 경쟁을 피하는 이유가 ‘자신감’ 부족에 있다고 말하며 재취업 성공의 첫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처음부터 높은 보수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잘할 수 있는 일, 쉬운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서 기본적인 실력과 성실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경력 단절기 극복을 위해 관련 서적을 읽거나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문화의 경향을 살펴보는 일도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중에 하나다.

미혼시절의 작은 경력을 되살리는 일도 자신감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여성들은 결혼을 기준으로 한 결혼생활과 결혼 이전의 미혼생활에 대해 먼 거리감을 가지고 있다. 아득한 일로 여긴다. 그와 함께 자신이 결혼 전에 했던 일을 되살리거나 그때의 경력들을 이어갈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런 일 하던 때가 언젠데... 다 잊어버렸지.”
“지금 젊은 애들이 얼마나 더 잘할 텐데... 내가 할 일이 있을라고.”
지레 이런 생각들이 재취업의 열쇠가 될 만한 작은 경력을 그대로 묻어버리고 만다.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지만 여전히 기본은 변하지 않은 일이 있기 마련이다. 고객상담, 상품설명, 텔레마케팅, 시장조사 … 무엇이든 자신이 해보았던 일들 중 지금도 그거라면 사실 해볼 만하다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춰 일을 찾는 씨앗으로 삼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새로운 일도 좋지만 그래도 알고 있는 일에 접근하기 쉽다.

서양 속담에 “젖소를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아무리 우유를 많이 엎질러도 괜찮다”는 말이 있다. 실패를 해석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는데 쏟아버린 우유만 바라보고 있으면 아깝고 속상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아직도 내겐 젖소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의 젖소는 안전하다. 이제 엎지를 우유를 걱정하지 말고 젖소에게 다가가 우유를 짜기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웹진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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