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실패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실패는 하나의 '과정'으로 다음 성공 확률을 높여주고, 과정 그 자체가 개인의 삶이나 기업 경영에서 더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실패는 없고, 오직 성공과 포기만 있을 뿐이다. 실패는 난관에 좌절하고 과정을 포기한 것일 뿐이다.

깊은 산속 사찰에 들어가 좁은 골방에 앉아 고시 공부하는 사람은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 하지만 한 권의 책을 열독하고 나서 손때 묻은 그 책을 다시 보며 느끼는 뿌듯한 기쁨이나 행복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비밀이다.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 힘들지만 그 과정은 또한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이다.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자면 육체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끝난 뒤 돌아서는 발길이 너무도 가볍고 뭔지 모를 행복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역시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비밀이다. 예수의 사랑이나 부처의 자비까지는 아니어도 '베풂'이나 '나눔'을 조금이나마 실천해보고자 하는 작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함이다.

필자가 협회 일을 열심히 하면 사람들은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왜 힘들게 고생을 사서 하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힘든 점도 있지만 사실은 이런 삶이 소명의식을 갖게 하고,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왜 이루어야 하는지 소명의식이 있다면 그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은 힘들면서도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막상 목표를 이루고 나면 허무하다. 따라서 목표 달성 그 자체보다는 그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소중하고 열정적인 삶의 원동력이 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으로 나누고 베푸는 의미 있는 목표를 갖는 것은 삶의 활력이 되고, 어떤 보약보다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기업인들이 힘을 합쳐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여 젊은층 취업에 도움이 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탄탄한 경제단체를 만든다는 목표는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에게 소명의식을 갖게 하고, 개인의 목표가 아니라 공동의 목표로서 그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구성원 모두에게 성취감과 행복감을 줄 수 있다. 물론, 소명의식도 목표도 없는 사람한테는 참여 자체가 비용으로만 느껴져 전혀 관심이 없고 즐겁지 않을 수 있다.

'부의 목적이 곧 나눔'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으면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부가 곧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돈의 노예가 되어 재산이 유산이 되는 그 날까지  끝없는 소유욕구 충족을 위한 몸부림으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즉, 성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서 성공한 사람이 되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항상 이기적이 되고, 삶 자체가 항상 욕망으로 가득 찬 힘든 여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영과정에서 종업원을 비롯한 가까운  고객들을 어떻게 기쁘게 하고, 그들의 행복을 채워주느냐가 곧 그 기업의 힘이 되고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힘이 결국 강한 기업,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