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불 속 다른 섹스

입력 2012-12-03 11:37 수정 2012-12-03 11:37
“아들을 유학 보내려고 합니다.
중국이 나을지? 미국이 나을지? 그리고 언제 보내는 게 좋을지...“

아들의 명은 정축(丁丑)년, 정미(丁未)월, 병인(丙寅)일, 병신(丙申)시, 대운 5.

천간은 정정.병병으로 모두 화(火)의 기운으로 양간부잡(兩干不雜)이다.
지지는 축미, 인신으로 충이다.

화기는 바람 부는 대로 흩날린다.
뿌리는 「불안해서 못 살겠다」이다.

“주위의 친구들이 노는 애들 밖에 없습니다.
공부하려고만 하면 불러냅니다.
아들은 기다렸다는 듯, 얼씨구나 하고 뛰쳐 나갑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편이 유학인 모양이었다.
<아버님은 무얼 하십니까?
어머님은 직장 생활이라도 하시나요?>
“남편은 의사고 저는 결혼전에 영어 선생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전업 주부이고요.“

아들은 뿌리 모두 충이니 집중력이 부족하고 충동적일 수 밖에 없다.
친구 잘 못 사귈 확률이 높다.
한마디로 친구, 선.후배, 여름에 태어난 모든 사람과 어울리면 잘 못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갑자기 부모의 명이 궁금해졌다.
참고로 받았다.
아버지는 신축(辛丑)년, 임진(壬辰)월, 계사(癸巳)일, 계해(癸亥)시, 대운 8.
어머니는 정미(丁未)년, 정미(丁未)월, 계사(癸巳)일, 계해(癸亥)시, 대운 4.

부부의 일시가 같다.
아들과 어머니는 같은 정미월 생이다.
일단 너무 뜨겁다.
부모는 뜨거운 여름의 한 줄기 소나기와 같으니 유능인재요 주위 사람으로부터 항상 「웰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할 정도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칼로 스스로의 살을 도려낼 정도의 고통을 감수하며 인내해야 가족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어떻게 얘기하나?
큰일 났다.
도망이라도 치고 싶다>가 솔직한 심정이었다.
부부의 일시가 같고 같은 계절이면 헤어지거나 겉으로 부부지만 따로 사는 경우가 많다.

<아드님 유학 보낼 때 함께 가실 수 있겠습니까?
가능하면 혼자 보내지 마십시오.>
“남편은 아들과 같이 가라고 합니다.
저는 생각이 반반입니다.
남편 혼자두고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요.“

<그렇다면 중국에 보내고 자주 왔다 갔다 하십시오.
아드님은 중국가서 상경계나, 기계.조선, 전자쪽, 치과, 양의(洋醫)계통으로 보내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영문과 계통을 하든지요.
영어권과 무역을 한다면 그것도 좋을 거구요.
중국어 공부는 북경 쪽이 좋겠습니다.>

명이 더운 때는 차고 서늘한 기운을 만나야 살 수 있다.
만약에 남경쪽이나 홍콩 가까운 쪽으로 가서 더운 기운 속에 살게 되면 「아니 간만」못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들은 공부를 해 낼까가 의문이었다.
놀아도 중국에서 논다면 또 영어 학원에라도 다닌다면 중국어는 잘 할 수 있고 영어도 제법 할 수 있을 법했다.
게다가 아들 핑계로 어머니가 중국에를 왔다 갔다 하면서 헤어질 수 있는 기운도 떼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암만 생각해도 묘수인 것 같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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