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리더로 ‘나’ 브랜드를 만들어라

입력 2009-01-02 10:00 수정 2008-12-30 17:38
 글 잘 쓰는 리더로 ‘나’ 브랜드를 만들어라

글쓰기 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직장인에게 필요한 능력이었다. 다만 디지털 시대를 맞으면서 좀더 다양한 분야에서 글쓰기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내가 필요한 글을 쓸 줄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하직원의 글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기획서나 보고서에서부터 사소한 메모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눈’을 가질 때,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글쓰기를 즐겨할 때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기도 쉬워진다. 당신의 글쓰기 능력을 점검해보자.


글을 잘 쓰는 리더로 브랜드가 되라

회사 대표를 보자. 비서가 많은 일을 분담하긴 해도, 아침에 하루 일과를 점검하고 메모하는 일은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중요한 사안에 관해 회의를 준비하고, 메모를 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것도, 사원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도 글쓰기에서 출발한다. 꼭 대표가 아니더라도 회사 생활에서 수시로 부딪히는 기획안이나 보고서의 작성, 대화, 프레젠테이션, 이메일 쓰기 등 일상적인 업무가 모두 글쓰기와 관련돼 있다. 심지어 주식 시장을 읽고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조차 보고서를 쓰는 게 주요 업무라고 하니, 글쓰기야말로 사회생활의 기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력은 생각보다 작은 것에서 판가름 난다. 상대편이 실수를 하면 손 안 대고 코푸는 행운이 올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상대편의 실수를 기대하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상대를 따돌릴 수 있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일이 지금의 직장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 비슷비슷한 능력 아래 나를 차별화하는 기술, 평가를 하는 윗사람들에게 변별력을 확실히 가져다줄 ‘어떤 것’을 마련해야 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글을 잘 쓰는 일이다.

업무 보고서든 마케팅 기획서든 비즈니스 문서들을 잘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은 직장 내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탄탄하게 다지고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데 막강한 힘을 가질 것이다. 생각보다 글쓰기 능력에 따라 그 사람이 갈 수 있는 성공의 위치까지 달라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술품경매회사 K옥션의 대표로 <한 남자의 그림사랑> <돈이 되는 미술> 등을 펴낸 김순응 사장은 CEO 중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글을 잘 쓴다. 그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자기를 홍보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자신을 홍보하는 방법으로 언론에 자신을 글을 기고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더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전문분야를 부지런히 읽고 썼다. 그리고 글 잘 쓰는 CEO로서 자신의 위상을 확실히 세웠다.

 


글쓰기 기본을 훈련하며 공개하라

그래도 여전히 글쓰기의 자신감은 쉽사리 생기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글쓰기의 벽을 허물 수 있을까. 평소에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인이나 소설가, 작가, 기자, 칼럼리스트 등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동기부여가 필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나름의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아야 한다. 글쓰기는 강점을 발견하고 계발하면 쓸 만한 것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며, 자신이 꿈을 이루게 할 수 있는 도구와 같다.

글쓰기 연습의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하지만 쓰기만 한다고 좋은 글쓰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읽어서 머릿속에 정보를 집어넣어야 한다. 꾸준한 독서야말로 글쓰기의 밑천이다. 그 다음에 얻은 정보에 대한 분석과 정리와 요약을 익혀야 한다. 비즈니스 글쓰기에서는 문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분석력과 정리요약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갖출 것이 논리적인 글 전개와 구성력, 그리고 어휘력과 문장력이다. 복잡한 듯 보이지만 이 말을 정리해보면 많이 읽고 많이, 그리고 규칙적으로 쓰는 것이 최선이다. 한술 밥에 배부르길 바라서는 안 되며 오랜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타인에게 내 글을 보여주는 용기도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읽혀 평가받는 과정인데, 혼자 읽어서는 잘 쓴 글인지 못 쓴 글인지 분간이 안 될뿐더러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기 글을 공개하여 평가 받는 기회를 갖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충분한 책읽기가 선행된 글쓰기

좀체 머리와 가슴에서 출력되는 것이 없다면 입력이 되지 않은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글쓰기가 출력이라면 독서는 입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CEO들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을까. 그들은 틈틈이 독서하기도 하지만 아예 정해진 시간에 독서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공과 교양을 아우르는 폭넓은 독서를 한다. 당장 기업을 경영하는 데는 눈에 띄는 성과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적 기초를 탄탄히 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인문서도 많이 읽는다. 인문학 독서야말로 창조적으로 사고하고 소통하는 인간 능력 향상의 첩경이자, 지식기반 사회로 불리는 21세기 경쟁력의 근원을 다지는 일이다. 철학이 모든 학문의 왕이듯 인문은 모든 실용서의 왕이다.

앞서 소개한 김순응 사장은 경제인이라고 해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경제·경영서 또는 삼국지, 손자병법 같은 책만 읽지 않는다고 한다. 여러 방면의 책을 읽고 음악에도 젖어보고 그림에도 빠져 봐야 인간의 본성을 지휘하는 감성경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에세이도 많이 읽으면서 장르에 대한 낯가림을 하지 많으면서 더욱 활발한 자기표현을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요즘처럼 속도가 빠르고, 변화무쌍한 시대일수록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역량을 길러주는 책읽기가 필요하다. 아울러 자기 성찰, 자기 수양으로서의 책읽기를 추천한다. 삶에서의 성취와 나락이 순식간에 뒤바뀌며 공존하다시피 하는 시대, 평소에 인문학 책을 읽으며 삶의 뿌리를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소재와 주제, 장르를 가리지 않는 종횡무진의 책읽기가 결국 자유로운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책을 고르는 일이 조금 더 확실하고 수월해질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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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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