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온기와 울림을 함께 주는 힘

입력 2008-12-26 09:30 수정 2008-12-29 15:27

배려, 온기와 울림을 함께 주는 힘

무겁고 답답한 소식이 많고 사람들의 관계에도 이해심도 적어지고 예민해져 있다. 손해보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인간관계는 버석거린다. 하지만 인생에서 진정한 위기 때는 인간관계의 위기이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말 한 마디, 행동거지 하나가 사소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상대의 마음에 상처와 낙인이 되기도 하고 잘 하면 타인의 마음에 온기와 울림을 함께 줄 수 있다. 각박할수록 내 주변의 인간관계를 더 살뜰하게 보듬고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진정한 마음은 언젠가 다시 사람을 통해 복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조금만 낮은 자리로 내려오는 기술

슈바이처나 마더 데레사 같은 분들이 성인에 가깝게 추앙을 받는 까닭은 자기희생을 기꺼이 무릅쓴 쉽지 않은 길을 간데 있다. 자기를 버리는 자세는 요즘 같은 세상에 가장 어려운 일이다. 자기 자신, 자기 가족만을 생각하느라 겨를이 없는 세상에서 다투지 않고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

‘너 때문에’라는 변명이 아니라 ‘내 탓이야’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 내 자유가 중요하듯이 남의 자유도 나의 자유와 똑같이 존중해주는 사람, 남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신의 실수를 떠올리며 그 실수를 감싸안는 사람, 남이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하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을 억누르기보다는 조금 더디 갈지라도 힘들어하는 이의 손을 잡아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은 존경받는다.

6.25 당시 백선엽 장군은 사병 뒤에 줄을 서서 식판을 들고 밥을 타 먹었다고 한다. 요즘처럼 권위가 많이 낮아진 시대라 할지라도 위계질서가 분명한 군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이를 본 맥아더는 그를 인간적으로 존경하여 누구에게보다 가장 먼저 작전 첩보를 제공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모습은 아름다운 얼굴보다 낫고, 아름다운 행위는 훌륭한 예술품을 감상하는 이상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은 자기 자신의 인격을 거울처럼 보여준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매끄럽게 해주고 사람에게 신뢰를 주면 주변에서 좋은 평판이 자자하게 된다. 남을 배려하는 신중하고 따뜻한 태도는 그 사람이 지닌 능력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배려가 상대방에게 잘 전해지는 일이 많아진다면 사회적인 성공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관심을 표현하는 질문하기

인간관계 전문가인 카네기는 “다른 사람들이 즐겁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고 그들이 이룬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라”고 한다. 내가 상대방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방법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 좋은 소식 들려오던데 어떻게 그런 대단한 일을 하실 수 있으셨어요?” 하고 질문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런 질문은 “나는 당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게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을 같다.

따뜻한 질문을 통해 상대방에게 관심을 표현해 보자. 내가 좋은 이미지를 갖기 위해 끊임없이 말하기보다는, 상대방이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도 배려다. 진실하게 관심을 드러내는 질문과 경청을 통해 당신은 타인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과의 관계를 한 차원 더 깊은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긴 대화가 아니라도 이렇게 한번 묻자. 일이 바빠 도무지 차 한 잔 할 시간조차 없어 보이는 동료에게 빈말일지라도 “내가 뭐라도 도와줄 거 없어요?” 하고 한번 물어나보자. 따뜻한 커피 한잔 가져다주면서 “딱 5분만, 커피 한잔 하시고 숨 돌리세요” 하고 말해보자.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은 우리가 이미 어릴 적부터 배운 상식이다. 그러나 실천하고 사는 사람은 적다. 상대방의 입장을 늘 생각하고 베푸는 자세야말로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고 빨리 변해가더라도 ‘베푸는 대로 받는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단, 계산하지 않아야 하는 원칙은 기본이다.


조금 다른 듯해도 많이 다르다

프랑스는 최초 고용 계약 제도에 대해 “2년이 지나면 해고할 자유를 준다”고 명시해서 국민의 분노를 사 폭동까지 일어났다. 독일은 똑같은 내용을 “임시직으로 채용해 2년 후에 채용할 수 있다”라고 명시해서 아무 문제없이 지나갔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다.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이해와 공감을 얻는 말하기는 듣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저녁 내내 할 말이 있어서 남편을 기다린 아내에게 일언지하에 “나 피곤해, 내일 말해” 하고 말한다면, 아내는 화난다. 배려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피곤한 상태임을 아내가 알아주기 원한다면 “무슨 일 때문에 오늘 하루 너무 힘들었다. 내일 얘기하면 안 될까?” 하고만 말해줘도 충분히 아내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적절한 질문, 감사의 표현, 가르쳐달라는 요청은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면서 대화를 매끄럽게 하는 지름길이다.

청산유수처럼 말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하지만 말 잘하는 사람이 모두 청산유수처럼 말하지만은 않는다. 똑 떨어지는 매끄러운 화법을 구사하는 사람은 아나운서면 충분하다. 달변은 아니지만 마음 깊은 어느 한 군데를 뚝 건드리는 느낌을 받을 때 “아, 저 사람 말 참 잘 하는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대화전문가들은 ‘배려’와 ‘자신감’이 말 잘하기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입을 모은다. 말을 들을 상대와 말을 하는 나에게 성실하게 집중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배려와 자신감이 소통을 이끌어가는 지름길임은 물론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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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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