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넓히는 글쓰기

입력 2008-12-24 09:30 수정 2008-12-29 15:27
 인간관계를 넓히는 글쓰기

우리 생활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하고 나서는 목소리, 즉 말로 소통하기보다 문자나 영상으로 소통하는 일이 많아졌다. 여전히 ‘말하기’는 글쓰기보다 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임엔 틀림없지만, 오늘날은 문자를 통한 자기표현 능력이 과거보다 훨씬 많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부터 장문의 비즈니스 서신에 이르기까지 문자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었다.

 

긍정적인 답변을 상상하며 쓰는 비즈니스 메일

편지지에 직접 손으로 쓰는 편지는 이제 아주 귀해졌다. 요즘은 대부분 이메일이 생활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말 자신의 진심이나 정성을 드러내고 싶을 때, 아주 특별한 사람들에게는 편지가 아주 효과적인 글쓰기다.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쓰기의 도구다.

비즈니스 목적의 이메일은 개인에게 사적인 이메일을 보내는 것과는 다르다. 비즈니스 메일을 받는 사람은 최대한 빨리 메시지의 요지를 알고 싶어한다. 어떤 특별한 주목거리가 없는 이상 긴 내용을 꼼꼼히 읽어볼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에 기인한 정보와 어떤 ‘가치’가 얼마나 눈에 금방 들어오게 정리하느냐가 관건이다.

비즈니스 메일은 정확한 정보에 요점을 잘 정리하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다. 그리고 문장을 잘 다듬고 철자법이 틀린 곳을 바르게 잡는 일이 중요하다. 아무리 중요한 정보도 철자법이 틀리거나 문장이 논리적이지 못하다면 신뢰감을 주기 어렵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다. 내가 진실한 사람이고 한 치의 과장이나 위선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조금 과장되게 알리는 것이 단기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뉴스레터 발행인이 되자

부자 중에 외톨이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부자들은 좋은 인맥을 자랑한다. 부자들은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인맥이 80% 이상 작용했다고 답한다. 내 주변의 사람이 뜻하지 않게 돈 버는 기회나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으므로 인맥 관리에 소홀해선 안 된다. 부자들은 상당 시간을 누군가에게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기 위해 투자하고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좋은 평판을 얻고, 그들을 자신의 서포터로 만든다. 여기에도 부자들만의 노하우가 숨어 있다. 그들은 진심을 갖고 상대를 대하며 이름과 얼굴을 기억한다. 모임을 주도할 때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며, 자신을 홍보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한 무역회사 주요고객들에게 정기적인 메일을 보낸다. 정확히 말하면 1주일에 한번 자신이 쓴 메시지와 자신과 같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뉴스, 시사, 상식, 정보성 기사들을 편집해 특이한 프로필에 사진까지 넣은 짭짤한 그만의 특별한 뉴스레터다. 자신의 모습을 가장 잘 홍보할 수 있는 섹션이라 메시지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에 알찬 정보성 기사를 담아 보내는 그를 뉴스레터 때문에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기분 좋다고 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받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고도원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책에서 읽은 좋은 글귀를 적고 그 아래 자신의 하고 싶은 말을 짧게 적은 것을 지인들에게 보내다가 뜻밖의 반응에 70만명의 독자가 생겼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용히 자신의 근황을 꾸준히 알리면서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만 해도 언젠가는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타인과 직접 만나 대화로서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시간적으로 부족하거나, 성향이나 훈련되지 않은 탓에 어렵다면 뉴스레터 발행을 권한다. 언젠가 온라인 대화를 뛰어넘어 자신 있는 오프라인 인연을 이어갈 것이다.


고객에게 물으면 해답이 보인다

목적이 있는 글은 목적의 대상이 되는 고객에게 철저히 맞춰져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획서든, 보고서든, 홍보문이든 내 글을 읽을 고객(독자)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데, 많은 직장인들이 내부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직장상사를 만족시키는 일을 특히 어려워한다. 그것은 내부고객인 상사에게 뭔가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데서 문제가 시작된다. 상사에게 자유롭고 활발하게 질문하지 못하기 때문에 글쓰기의 난감함이 시작된다. 무엇보다 기획할 것을 지시받은 후, 시간을 늦추지 말고 그 지시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것을 못한다.

예를 들어, “이런저런 접근이 가능한데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경험 많은 상사나 선배는 충분히 몇 가지 힌트를 줄 수 있다. 답을 미리 확인하고 과정을 써나가는 것이니 실패할 확률이 적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자.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은 업무능력 부족이 아니다. 상사가 업무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최종 기획서를 본 다음이지 결코 과정의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확히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잘할 수 있다거나, 알겠다고 하거나,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글쓰기 전에 찬찬히 파악해보면 된다는 미루기 태도는 목적이 분명한 이런 글쓰기에서는 일단 쓸 때 막막하고, 결국 ‘고객불만족’의 사태로까지 갈 확률이 높다. 고객에게 묻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질문과 답 속에 기획서 내용의 절반 이상이 들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더 적극적인 자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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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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