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카리스마는 어디서 오는가

입력 2008-12-23 10:40 수정 2008-12-29 15:29
리더의 카리스마는 어디서 오는가

훌륭한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리더에게 요구되는 수많은 자질 중 그 어느 하나를 고르기 어렵지만, 훌륭한 리더라고 판단되는 몇 가지 기준은 있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리더에겐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의미의 카리스마가 생긴다. 그런데 카리스마란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능력이라기보다 구성원들이 ‘카리스마’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가운데 생긴다. 어떻게 이러한 인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카리스마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보통 카리스마는 권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카리스마는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바탕을 둔다. 자기 자신이며 주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카리스마를 만들 수 있다. 사람을 마음을 얻거나 사로잡으려면 이기적이고 억압적이며 비도덕적인 카리스마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유익한 이타적, 도덕적 카리스마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히틀러나 무솔리니는 수많은 추종자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억압적이고 기만적인 성향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고통과 파멸을 안겨줬다. 반대로 간디나 마더 데레사는 권력이나 힘은 없었지만 훌륭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이러한 도덕적인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의 특성과 자질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실제 대화에서 이를 발산하며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유익한 도덕적 카리스마를 가져야 한다.

카리스마가 한물 간 리더십 코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전히 카리스마를 구성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는 꼭 짚어 ‘이거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구성원을 끌어당기고 이끄는 묘한 마력 같은 것을 말한다. 변화의 시대, 다양성이 있는 시대에는 리더에게 카리스마가 없다면 구성원은 충성을 다하지 않는다. 카리스마는 그것이 강력하거나 억압적일 필요는 없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될 수도 있고, 따뜻한 카리스마가 될 수도 있고, 강력한 카리스마가 될 수도 있다.

 

명확한 미래의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비전이란 미래에 달성하기를 원하는 이상적인 목표이며 미래에 다가올 현실이다. 현 상태에 만족하는 사람은 비전의 관점에서 카리스마를 가질 수 없다. 리더가 확신에 찬 미래를 보여주어야만 구성원들이 리더의 미래 청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낯선 환경에 도전하는 리더에게서 사람들은 카리스마를 본다. 리더에게서 거부할 수 없는 비전과 미래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월·E>는 픽사의 아홉번째 작품이다. 픽사는 90년대 중반 급등장하여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과 비평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음으로서 전 세계 애니메이션의 판도를 일거에 뒤흔든 애니메이션 명가다. 오늘날 픽사를 있게 한 아이디어뱅크는 <토이 스토리>와 <카>를 연출한 존 라세티로 사람 손으로 그리는 만화 대신 컴퓨터로 그 모든 제작과정을 소화하는 입체적인 만화를 연구한 사람이지만,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던 열정적인 사업가 스티브 잡스가 투자해주지 않았다면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현재’의 상황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을 내다본 스티브 잡스식 혜안은 역사를 이해하고 문명을 꿰뚫어 보는 시각이어야 한다. 빠른 말의 속도와 혼란스러운 생각의 방식을 접어 두고 푸른 숲과 파란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는 조용한 환경 속에 종종 자신을 놓아두자. 리더는 쉴 때 잘 쉬어야 창조적 마인드와 비전이 생긴다. 그렇게 생긴 비전에 자신감을 가지고 이를 단호히 그리고 분명히 표현해야 하는 일도 중요하다. 비전을 가장 매력적이고 달성 가능한 대안으로 설명하며 자신감과 전문지식을 통하여 구성원을 설득한다. 무엇을 기대하며 왜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능력에 강해야 한다

경쟁 환경을 정확히 평가하고 비전을 성취할 때 조직원은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 받아들이게 된다. 신뢰할 수 있는 의사결정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 결정한 것을 자주 바꾸게 되면 점차 카리스마를 잃게 된다. 리더는 의사결정 능력이 강해야 한다. 똑같은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하는 과정조차 결정을 하지 못해 결재를 기다리는 서류를 서랍 속에 방치해 두는 일은 없어야 한다.

뛰어난 기획능력과 강한 직관의 힘으로 의사결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생각과 판단에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리더에게 큰 걸림돌이다. 아주 작은 결정에 최선을 다하며 중요한 일에 대범한 결론을 짓는다. 정보와 쓰레기를 구분하여 쓰레기 찾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함과 고집스러움, 편향과 편견으로 판단을 흐리지 않기 위해 다수의 의견을 들으면서도, ‘옳지 않는 다수’를 지나치지 말고 간과하지 않는다. 모든 의사결정은 과거에 매달리지 않고 미래로 향한다.

하지만 위임은 때때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리더는 아랫사람들에게 의사결정을 위임해야 할 때도 있고, 결정을 윗사람에게 미루려는 아랫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성향을 거부해야 한다. 많은 결정을 내리는 리더는 그가 이끄는 사람들, 곧 그 결정을 실행해야 할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성장시킬 수 없다. 당장의 성과 창출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의사결정하고 성과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을 더욱 많이 길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 이 칼럼은 품질경영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전미옥의 오! 마이 브랜드>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로운 칼럼을 이메일로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98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176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