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배우는 상사 대응법

입력 2008-09-20 08:00 수정 2008-09-20 08:00

 

‘남자에게 배우는 상사대응법’





#1. 남자들과 여자들이 상사에게 대응하는 방법의 차이는?

남녀의 타고난 특성상 직장생활에서도 남자는 업무 중심, 여자는 관계 중심이라는 점이 크게 다르다. 따라서 남성들은 상사와의 관계가 업무적인 부분에 국한되는 데 반해, 여자들은 상사와의 관계에서 ‘인간적인 코드’까지 염두에 둔다. 그러나 '업무상‘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인간적인’ 인간관계에 무게 중심을 두어서는 직장생활이 계속 힘들다. 회사에서 이뤄지는 인간관계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교류도 좋지만 일단 서로의 일에 대해 간섭이나 비판, 못마땅함이 생겨나지 않게 확실하게 일 자체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상사가 자신을 비판해도 업무적인 문제로 국한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서 끝이다.



예를 들면 상사가 회의 중 자신의 발언을 지적했을 경우 남자는 잘못을 바로 인정하고 다시 발언을 이어가지만, 여자는 혹시 상사가 자신을 나쁘게 볼까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과정을 구구절절 설명부터 하기 십상이다. 이때 상사가 혹 여자상사라면 조금은 이해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남자상사라면 대번 변명으로 듣는다. 냉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의 철저한 분리는 상사를 대하는 남자들의 태도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관계 중심으로 업무를 처리하려다가 인간성은 좋은데 어딘지 일은 못하는 여직원으로 낙인찍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 남자들의 대응법에서 여자들이 배울만한 부분과 그 대입법은?

남자들은 결과 중심, 성과 중심, 책임 중심, 간단명료하게 말하기를 좋아한다. 남자들은 상사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아도 그 자리에서 어렵다거나 힘들겠다거나 너무 한다거나 하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일단 “예, 알겠습니다” “예,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하고 받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놓고 진짜 어려운 부분은 보고를 하게 될 때 한다. “1안, 2안, 혹은 3안까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해보았는데 이러저러한 장애와 문제점 때문에 더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보고하는 식이다. 일단 상사의 권위와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자세는 남자들 사이의 불문율 같은 철칙이다. “이거 아닌데요” “팀장님 시간도 적게 주시고 너무 하세요.” “이건 불가능해요. 해보나마나예요” 하는 식의 자세는 프로 직장인이 아니다. 직장을 치열하고 냉정한 전쟁터로 보지 않고 아직도 배우거나 시행착오가 너그럽게 받아들여지는 학교쯤으로 보는 자세다. 상사는 설령 실수를 하더라도 해보지도 않고 처음부터 그런 자세를 갖는 사람을 너무나 싫어한다. 특히 남자상사의 경우는 더하다.



또, 남자들은 평소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이것은 조직 안에서는 좀 냉정한 편이 좋다는 말이다. 남자들은 상사의 꾸지람에 문을 박차고 나가버리거나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목소리가 떨리며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권위적이거나 인격 모독적이거나 야비하거나 무능하거나 짜증나는 상사 때문에 가슴이 썩는 것 같아도 감정적으로 쉽게 표현하지 않는다. 그것이 직장생활에 얼마나 마이너스인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회의, 토론, 의사결정 과정에서 성의 있고 진지하게 참여하며, 외톨이로 보이거나 늦거나 빠지거나 변명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기감정을 확실하게 컨트롤하며 공적 매너를 갖춘 남자들이 아직도 직장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중요한 비결은 여기 있다. 




#3. 남자들의 상사대응법 중 대입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남자들의 좋은 점을 배운다면서 남자처럼 변해가는 일은 조심해야 한다. 여자에겐 여자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다. 관계 중심의 자세가 정말 필요할 때가 있는데도 너무 뻣뻣하거나 논리적으로 따지려고 든다거나 칭찬에 인색한 점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남자들의 상사에 대한 칭찬은 대체로 아부성이 강할 때가 많다. 진짜 칭찬해야 할 부분은 그 자리에서 잘 못하거나 타이밍을 놓치는 수가 많다. 그것을 알면서도 좋아하는 것이 상사들이지만 여성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평소 진심어린 칭찬을 함으로써 여성의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남자를 알아야 한다. 남자들은 자신을 포장하고 허세를 부리는 부분을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드러내는 전형적인 모습이며 열등콤플렉스라는 서글픈 누더기가 있다. 이것은 상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부분을 알고 있다면 여성들은 조금 더 진정어린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상사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포장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따뜻하게 감싸준다. 평범한 상사에겐 약점보다는 현재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상사는 성품이나 일처리 능력, 부하를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을 칭찬하고, 내적인 능력 콤플렉스가 있는 상사에겐 겉으로 보이는 점을 칭찬한다.



여성은 여성 나름의 장점이 있다. 남성 중심의 조직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의 성공방정식을 부분 부분 배워가면서 여성의 장점을 죽이지 않고 십분 발휘하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전미옥 / CMI연구소 대표, jeon@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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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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