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화로 상담을 진행한 어느 분. 몇 년 전 누군가가 좋다고 해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지만 그것은 여전히 공실 상태로 속을 썩이며 이자만 내게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쭤봤습니다. “땅에는 왜 관심을 가지시나요?” 그랬더니 이분이 그럽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요.”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누가 좋다는 말 한마디에, 혹은 누가 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에, 혹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거나 혹은 전혀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투자라는 영역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모든 것을 알아보며 큰 그림을 그리고 접근하기보다는 단편적으로 접근하기가 쉽습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시작은 그렇게 했을지라도 투자를 할지 말지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만의 기준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을뿐더러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거든요. 누가 뭐라고 할 때마다 갈대처럼 이리저리 움직이기엔 삶이 너무 피곤하잖아요.

​투자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인식되는 가상화폐 시장을 잘 관찰해보세요. 이 시장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주식 시장에 오래 계셨던 어느 전문가가 그러시더군요. 현재 가상화폐 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주식시장의 초기를 보는 것 같다고. 지금은 누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투자하는 주식, 초창기에는 가상화폐처럼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혼돈의 시장이었다는 겁니다.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 누가 돈을 엄청 벌었다니 관심은 가지만 누가 돈을 엄청 잃었다는 얘기도 있어서 막상 투자하기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찜찜한 시장입니다. 어느 거래소는 해킹을 당했다지, 전문가라는 누군가는 없어질 시장이라고 하지. 그러나 이러한 찜찜함 속에서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래소가 돌아가는 거겠죠. 물론 이중에는 누가 좋다니까 그냥 따라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분석에 분석을 해서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투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소신이 있다는 어느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그 정보 중에는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관찰하고 연구한 고급 자료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투자에 자신감을 가질 수밖에 없겠구나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냥 따라 산 사람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수도 없는 단타를 감행하면서도 결국 제로썸 게임을 할 때, 이런 분들은 가격이 내릴 때도 오를 때도 묵묵히 기다리며 인생역전의 수익률을 맛보고 있었습니다. 땅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투자하는 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을수록 소신있게 투자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땅투자를 만만하게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땅투자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두 가지 유형에서 발견되는 큰 공통점은 투자의 결정에 관한한 자신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기 전에도, 사고 나서도. 끝없는 불안감과 걱정에 휩싸여 있습니다. 현재 수십 배씩 오른 가상화폐 중에는 과거에 스캠(사기코인)이라며 욕을 바가지로 먹던 것들도 많습니다. 결국 결과가 좋으면 좋은 코인, 결과가 안좋으면 나쁜 코인. 다 결과론적인 얘기라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 눈에 좋아보이는 땅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가 좋다고 해서 땅에 관심을 가지시게 되었거든, 땅이라는 것에 투자하려는 자신만의 이유를 한번 정리해보세요. 혹은 관심있는 지역/땅을 정했거든, 그 지역/땅에 투자하려는 자신만의 이유를 한번 정리해보세요.

그 이유가 확고하고 단단할수록 좋은 투자를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답니다. 누가 좋다니까~가 아닌 내가 정말 좋으니까~의 이유로 그렇게 투자에 임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투자를 할 때도 투자를 하고 나서도 행복해집니다. 그래야 그것이 설사 실패했더라도 얻는 것이 있습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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