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산악회의 버스를 이용해서 진안의 구봉산에 다녀왔다. 산이야 그렇다고 쳐도 구봉산을 가기위해 출발하는 산악회의 버스가 만원이었고,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악회의 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 아침 7시의 시간의 생각하면 너무도 장관이었다.

등산복을 입은 수백의 사람들이 인도에 빼곡하게 기다렸다가 도착하는 산악회 버스에 질서 정연하게 올라타는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일사분란해서 작은 감동마저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출발시간이 되자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출발하는 버스의 모습을 보니, 사실 약간의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살아가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점점 지쳐가던 나에게, 말없이 질서를 지키며 정확한 시간에 탑승하는 수많은 여행객들의 모습은 너무 보기가 좋았다.

최근에는 많이 이용하지 못했지만,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의 문화가 되어버린 산악회 문화를 보면서, “묻지마 관광”이나 “짝짓기 관광”이라는 말로 비하하는 이들에게 한번이라도 참석해 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한번만 가보면 결코 그런말이 나올 수 없음을 알기에……

산악회의 귀가시간, 4개의 팀이 하산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그런데, 이중 3개의 팀은 기다리지 말고 출발하라고 연락이 왔고, 한팀은 10분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10분 뒤에 도착하면서 뛰어 오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더구나 손에 기다려준 사람들을 위한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와서 감사의 표시를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신문에는 늘 이상한 이야기들이 실리고, 뉴스는 늘 불안한 소식을 전하지만, 실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예절이 지켜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사회의 힘이 아닐까?

오늘을 사는 직장인으로, 전라도나 남해안등 먼 곳으로 여행하고 싶다면, 산악회 버스를 이용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저렴한 가격, 정확한 시간,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 거기에 서로 말하지 않지만 상호 배려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따듯함.

아마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한국의 문화로서 산악회는 지친 직장인 또는 은퇴한 직장인을 위한 멋진 가치를 지켜나갈 것으로 믿으며,  나 자신도 산악회가 주는 편리함을 자주 이용하려한다.  가고 싶은데, 산악회를 추천해 달라고요? 내가 다녀온 곳을 말씀드리면….  좋은사람들, 햇빛, 산수, 엠티….  그외에도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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