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다!

입력 2006-03-03 10:06 수정 2006-03-03 10:21
칼럼니스트로부터...

3월, 꽃샘추위로 꽃샘눈으로 시작하는 날들입니다. 봄맞이 잘하고 계시죠? 최근 업데이트된 권영설 소장님 칼럼제목대로, '너나잘하세요"라구요? 예, 저도 차분하게 봄맞이하겠습니다. 지난 2월의 마지막날은 신당동에 가서 매운 떡볶이로 입맛을 돋구었구요. 그 유명한 영화 '왕의 남자'를 이제서야 봤답니다. 직원들이 저를 위해 2번이나 보게 된 것인데요. 그렇게 작은 '사치'를 누리면서 삼일절맞이, 봄맞이 행사를 치렀습니다.

오늘부터 몇번의 칼럼은 휴먼네트워크 동료, 부하, 상사, 고객, 가족에 대해서 업데이트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지고 세기가 달라져도 사람이 사람 속에서 부대끼고 그 관계를 조율하며 살아야 하는 문제는 늘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만 좋지 않고 서로가 좋은 사이가 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을 통해 세상은 좀 더 살맛 나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그런 믿음으로,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하시지요.
- 충정로에서...전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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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다!

 

‘입사동기’라는 말. 어떤 사람에게 이 말은 초등학교 동창생만큼이나 친근하고 푸근하고 편안한 말일 것이다.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번지면서 생각나는 입사 동기 때문에 일이 즐겁고 생활이 가볍다. 분명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입사동기’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뛰고 시기와 질투로 잠 못 이루는 사람도 제법 많다. 경쟁으로 지치고 결코 질 수 없다는 자존심에 에너지가 배로 드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이런 관계는 비단 동기뿐만 아니라 한 직장 안에 있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암투로 작용한다. 


진정 직장동료는 경쟁자인가. 내가 정상으로 가기 위해 밟고 올라서야 할 지지대인가. 그러나 사회생활 내내 이렇게 산다는 것은 사람을 피곤하고 피폐하게 만든다. 동료와의 이상적인 관계회복을 위한 열쇠는 사회에서 건강하게 자기 입지를 넓혀갈 수 있는 아주 빠른 방법이다. 그 황금열쇠를 찾아본다.

 

내가 먼저 베풀면서 만드는 협력자
어떤 성공이든 거기엔 아주 좋은 인간관계가 필수적이다.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도 사실 온전히 자기 힘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 성공한 사람의 주위에서 알게 모르게 성공을 말없이 도왔던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선배가 될 수도 있고, 후배가 될 수도 있고, 동기가 될 수도 있다. 성공의 주역은 곁에 있었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면, 결코 성공한 인물로 남지 못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공을 얻을 수가 있었다.


직장동료는 바로 이렇게 든든한 협력자가 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이다. 직장동료를 성공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로 생각한다면, 평소 경쟁이 아닌 협력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노하우는 내가 먼저 베푸는 자세에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고 원하는 대로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또 좋아하도록 마음으로부터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타인에게 질질 끌려가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내가 좋아서 스스로 이끄는 능동적인 자세 때문이다. 하기 싫어서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나의 성공을 위해 동료를 이용하겠다는 계산이 있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면 충분히 주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옆자리의 직장동료에게 진정한 동료애를 전할 수 있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손을 내밀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관계
직장동료끼리 친분은 어디까지가 적당할까. 친할수록 좋은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너무 친해도 문제가 된다. 남들은 못 친해져서 야단인데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어떤 관계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적당한 예의와 선이 필요하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선이 가장 이상적인 인간관계이며 그래야만 오래 돈독한 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다.


특히 직장이라는 특수한 공간 속에서 그 선을 지키지 못한 채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가장 피곤하고 어려운 일에 봉착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친하다고 내가 동료를 만만하게 봐서도 곤란하고 나 또한 쉽고 만만하게 보여서도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서로 호칭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아무리 친해도 형, 언니, 오빠 같은 호칭은 쓰지 말아야 한다. “○○씨” “○○선배”라는 호칭이 익숙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말은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중하게 제대로 된 호칭을 쓰는 가운데 경우 없는 행동이 나오는 경우란 드물다. 뻔뻔스럽게 누군가에게 일을 맡긴다거나 하나의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자기 맡은 일을 게을리하다가 마무리 때 가서 무임승차 하는 일 같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너무 지나치게 속속들이 사생활까지 알고 상담하는 동료는 굳이 만들려고 애쓸 필요 없다. 직장동료는 업무상 협력하거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다. 사소한 사생활에서 언제고 써먹을 수 있는 만만한 상대로 직장동료가 되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 나 역시 상대가 만만하게 편리하게 친한 친구처럼 느끼게 해서는 곤란하다. 깊은 관계의 동료 때문에 폭넓게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이런 조언이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 좋아하는 동료와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일하고 싶다면 이런 ‘거리’를 갖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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