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 영화

<프롤로그>

1964년 휘파람과 말채찍 음악을 배경으로 망토 안에 강철판을 달고 악당과의 결투 장면에서 심장에 총을 맞고도 불사신처럼 일어나 악을 응징하는 전설적인 영화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에서 ‘마카로니 웨스턴(이탈리아에서 만든 서부극의 총칭)’의 영웅으로 활약했고, 시니어가 되면서 연출가, 감독으로 성장하여 역사에 남을 빛나는 캐릭터를 쌓아온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의 많은 영화에서 미국적 정의와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1960~70년대쯤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소위' 머슬카’로 연비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생산된, 악셀을 조금만 밟아도 차 앞부분이 훌쩍 들려버리는 그런 느낌의 무겁고 튼튼한 차로 '포드'에서 생산된 (그랜 토리노)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참전용사인 주인공이 직접 생산했던 미국의 자존심이자, 전통적인 보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영화 <그랜 토리노/Gran Torino , 2008>를 통해 급속한 산업화와 노령화로 나이 든 세대의 존재감과 역할이 사라져 가면서, 현대사회의 이슈인 계층 간, 세대 간, 민족 간 갈등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지혜로운 경륜과 깊은 책임감으로 해결할 시니어들의 역할과 리더십을 재조명해 보게 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줄거리 요약>

주인공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다. 아내를 먼저 보낸 그는 개 한 마리와 둘이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성격도 까칠하다 보니 자식들은 물론 주위 사람들과도 살갑게 정을 나누지도 못한다. 그러던 중 옆집에 아시아계 소수인종 ‘’족 사람들이 이사를 오자, 인종 차별적 짜증을 내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 집에 사는 청년 ‘타오’가 갱단의 협박에 못 이겨 월트가 애지중지하는 자동차 ‘그랜 토리노’를 훔치러 왔다가 왕년에 전쟁터에서 훈장까지 받은 월트의 즉각적 위협 대응에 달아난다. 결국 ‘타오’는 자신의 부모님에게 이끌려 죄값으로 ‘월트’의 집에서 일 봉사를   하면서 반성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처음에는 불편했던 월터는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옆집 가족들과 정을 쌓아가게 되고 특히 나쁜 길로 빠질수 있는 어린 청년인 타오에게 일도 가르치고 일자리도 소개 시켜주면서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하지만 아시안계 갱단들은 타오가 자신들의 범죄활동에 동조하지 않자, 벼르고 벼르다가 결국 타오의 누나인 ‘수’를 납치하여 성폭행 하게된다. 이를 보고 타오는 복수를 다짐하면서 월트에게 도움을 호소 한다. 이에 월트는 몇시간만 있다가 자신의 집에서 같이 출발하자고 안심시킨뒤, 모종의 결단을 위해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 맞춰 찾아온 타오에게 “앞날이 창창한 너의 일생을 이런 일로 망쳐 버릴 수 는 없다. 난 이미 손에 피를 묻혔고, 난 이미 더럽혀 졌으니까 혼자 가야 한다”라고 하며 자신의 집 지하실에 타오를 가둔 뒤 혼자서 갱단의 아지트로 찾아간다. 월트는 갱단의 아지트 앞에서 큰소리로 그들을 자극하면서 주변 이웃들이 목격하도록 유도한 후 자신의 양복 안 주머니 속에 손을 넣는 제스추어를 취하자, 갱단들은 총을 빼는 줄 알고 월트에게 총을 난사하게 되면서 월트는 최후를 맞이하게 되고,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에게 갱단들이 일망타진 되면서, 타오 가족과 이민자들의 동네는 평화를 되찾게 된다. 월트는 과거, 비록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이었지만 사람들을 죽인 죄책감에 평생을 힘들게 살아온 아픈 경험을 다시 어린 청년 타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희생하여 숭고한 가치를 지키게 된다. 그는 죽기 전 남긴 유서에서 모든 재산은 성당에 기부하고 “마지막으로 내 1972년식 그랜 토리노는 내 친구 타오에게 주도록 하겠다. 하지만 첫째, 히스패닉(중남미계 미국 이주민) 새끼들 마냥 차 지붕 뜯어내지 말 것, 둘째, 레드넥(미국 남부 하위계층 백인노동자)처럼 거지 같은 불꽃 모양 도장하지 말 것, 셋째, 아시아 변태처럼 뒤꽁무니에 말 같지도 않은 스포일러 달지 말 것. 그랬다간 진짜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이것들만 지키겠다면 이차는 네가 몰아도 된다.”라며 시니컬하지만 유머러스한 따뜻한 우정을 소년의 마음속에 깊게 남기고 떠나게 된다.

출처:네이버 영화

<관전 포인트> A.’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어떤 사람인가?

어느새 90세를 앞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황야의 무법자 ,1964>로 1960년대 ‘마카로니 웨스턴’의 아이콘이 되었고 1970년대 <더티 해리> 시리즈의 마초 형사로 인기를 누렸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1971>로 감독에 데뷔했으며, <버드, 1988>이후 영화 작가로 인정받았다. <용서받지 못한자, 1992>와 . <밀러언 달러 베이비, 2004>로 두번의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승리의 전쟁, 1986>부터 까칠한 참전 용사 캐릭터를 몸소 선보인 그는 <라스트 미션, 2018>으로 꺼지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었다.

B. 주인공 월트가 이웃 청년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하기 위해 자신의 마지막 미션을 실행하기전 한 행동은?

이웃 청년 타오가 누나의 복수를 부탁하면서 전쟁에도 참전하고 무공훈장도 받았지 않았냐고 하면서 같이 가자고 하자, 월트는 “그 훈장은 너 같은 어린 소년병을 죽인 대가로 받은 훈장’이다."라고 하면서 60년도 더 지난 전쟁에서 받은 트라우마를 어렵게 털어 놓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양복을 새로 마련하고, 이발과 면도를 하고, 평생 안 갈 것 같던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도 한 후, 타오를 자신의 집 지하실에 가두고는 혼자서 갱단의 아지트로 찾아가게 된다.

C. 주인공 월트가 갱단의 아지트를 찾아가서 노린 목적은?

월트는 자신이 이미 과거에 참전한 전쟁터에서 많은 살인을 하여 몸과 마음이 병든 상태임을 알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아시아계 이민자 청년 타오에게 깨끗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혼자서 갱단을 찾아가서 자극했고, 결국 양복 속에서 라이터를 꺼내는 순간 갱단들이 총으로 오인하고 난사하여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결국 월트는 악의 뿌리를 자신의 살신성인 방식으로 몰아냈고, 청년 타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월트가 선물한 차 ‘그랜 토리노’를 타오가 운전하면서 미래로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큰 감동을 준다.

D. 월트가 자기 죽음을 예견하고 자신의 부인이 생전 희망했던 성당에서의 고해성사 한 내용은 ?

평소, 신학대학을 막 졸업한 27세의 젊은 신부가 삶과 죽음 같은 심오한 인생사에 대해 뭘 알겠는가 하고 무시하던 월트는 마침내 부인이 원하던 대로 성당에 가서 신부에게 3가지 고해성사를 하게 된다. 첫째, 부인 몰래 다른 여자에게 키스한 적 있다. 둘째, 차를 팔고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 셋째, 자기 아들들에게 정을 주지 않았고 그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라고 하자, 신부는 “그게 다입니까?”라며, 평소 자신이 생각한 월트는 비사교적이며 심술 맞고 고집불통의 나쁜 늙은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공정한 가치관과 따뜻한 배려심을 가진 선량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정직하고 모범적으로 살아온 데 대해 깜짝 놀란다.

출처:네이버 영화

<에필로그>

자동차인 '그랜 토리노'는 주인공이 지키고자 했던 정의롭고 공정한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관을 상징하는 물건이었고, 이것을 이민자 청년 타오에게 자신의 죽음을 통해 희망과 평화의 상징물로 승화시켜 선물 했다. 월트 자신도 과거 폴란드계 이민자의 한사람 이었지만 미국을 사랑하고 지키는 한 시민이 되었고, 이제 그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이민자인 청년에게 물려줌 으로써, 계층간, 세대간, 인종간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는 큰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 시절 카우보이와 탐정역할로 많은 폭력물의 주인공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나이가 들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변화 시킬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본인이 직접 살아있는 연기를 하면서 인간성 회복을 극대화하는데 노력하였다. 젊어서는 ‘황야의 무법자’로 살았지만, 나이 들어서는 사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시니어의 역할을 다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오늘을 사는 우리도 사라져가는 시니어(어르신)세대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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