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바위를 뚫고 흐르는 이유는 힘이 세기 때문이 아니라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실패와 고난에 맞서 한계를 극복한 성공한 사업가에게는 멈추지 않은 치열한 과정이 있다.

KFC 창업자 커넬샌더스는 1,008번을 거절당하고, 1,009번째 만에 그의 나이 65세에 105달러로 창업했다. 트럭에서 잠을 자고, 주유소 화장실에서 면도를 하며, 실패하면 방법을 달리해서 또 도전했다. 그래서 1,009번째의 실패 끝에 결국 KFC 1호점을 탄생시켰다.

영화배우 마크 러팔로는 800번이나 오디션에 떨어지고, 뇌종양 판정으로 안면마비, 청각장애라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겪으면서도 재활치료에 성공, 그가 출연한 영화 ‘비긴 어게인’처럼 배우로서 다시 일어나 최고 정상에 우뚝 섰다.

특정분야 잠재력있는 중소·중견기업이 서로 협업을 통해 스스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강소기업협회의 회원사 중에도 멈추지 않은 도전과 열정으로 성공한 강소기업들이 많다.

1989년 설립된 태방파텍(정희국회장)은 낙후된 한국 식품 포장산업에서 한국 최초 토탈 패키징 시스템을 도입, 식품포장 발전을 주도하며 시장 선도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정희국회장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야 했다. 갑작스럽게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자금난에 허덕이던 회사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아내는 우울증 증세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고 있던 아파트와 가재도구까지 몽땅 경매로 넘어갔다.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했다. ​그의 나이 52세.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러시아에 있던 지인을 만난 그는 포장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러시아에 식품포장 제품을 팔게 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마침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식 포장시장에 도전, 포장을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찜팩(ZZim pak)’ 용기 개발에 성공, 태방파텍을 ‘혁신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제 미국, 영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최근에는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건립,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SJ테크(유창근회장)는 개성공단 1호 입주기업으로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했을 당시 짐을 싸야 했던 120여 개 기업 중 하나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새로 도전한 길에 난관이 많았다. 특히. 중소기업이 전기차 사업을 한다고 하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아냥하고, 은행에서는 견제에 나서서 사면초가의 벽에 부딪힌 경우가 많았다. 자금 조달을 위해 본사 공장. 송도 사옥, 개인 부동산 등 돈 되는 것은 다 팔았다. 개성공단 사업도, 새로 도전한 강원도 전기차 사업도 항상 최초로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은 끊임없이 계속됐다. 하지만 SJ테크는 드디어 4차 산업혁명에 맞춘 무인원격제어 MEV-100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선보여 최근 많은 관심과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죽이야기(임영서대표)는 15년 동안 장수하며 국내에서 400여 개, 해외에서 43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전문 강소기업이다. 하지만 오늘의 죽이야기가 있기까지 임영서대표는 산골에서 태어나 가난과 싸우고,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야쿠자와 맞서 싸우며, 어떤 난관도 굴하지 않고 돈을 모아 오늘의 죽이야기를 일궈냈다. 한때 거듭된 사업실패로 자살 직전에 신앙의 힘과 눈물의 기도로 다시 일어서기도 했다. 죽이야기의 장수 비결은 한마디로 직접 개발한 육수와 조리법을 사용하고, 가맹점주들과의 상생협력을 실천하는 데 있다. 영화배우로도 바쁘게 활동하는 임영서대표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죽이야기를 마케팅하고, 최근에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두둑한행복 장기조회장, 칠전팔기의 경영자다. 2018년 대한민국 식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한 두둑한행복 장기조 회장은 착한전복, 착한쌈밥, 굴마을낙지촌, 오!코다리, 두둑샤브칼국수 등의 브랜드로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장기조 회장은 1000원 피자의 개발자다. 전국을 강타했지만 사업 경험이 없어서 빚만 남기고 사업을 접었다. 첫 외식사업 아이템이었던 달팽이 한정식의 실패로 6억 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는다. 신용불량자 처지에서 시작한 굴국밥은 대히트를 치며, 15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로 성공시키고, 착한전복에 이어 착한쌈밥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또한 외식인들의 숙원인 식자재 공동구매를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300여 조합원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는 한국외식산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봉사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은 아쿠아포닉스 식물공장과 외식업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외식업에 몰두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의적인 CEO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신광테크놀러지 이만근회장, LCD 첨단 부품 생산업체인 태성LCD를 창업, 4년 만에 동종 부품업계 매출 1위, 시장점유율 1위, 전 세계 LCD 부품 시장의 40%를 석권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국내 비상장 중소기업 최초로 미국 골드만삭스로
부터 25배수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다시 만성적자로 부도직전에 있던 방송차, 군용차, 소방차, 의료용차 등의 특장차 제조 업체를 인수, 8개월 만에 흑자회사로 만들었다. 철저하게 전 직원이 고객중심 사고와 현장중심의 애프터서비스를 실천한 게 성공요인이다. 비수기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 정기 AS를 실시하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훌륭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실패와 고난에 맞서 한계를 극복하거나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들의 치열한 과정, 그리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힘에서 강소기업의 길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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