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i) 백과사전'을 만들어 승부수를 걸어라

입력 2006-01-25 09:48 수정 2006-01-25 09:52
열심히 직장생활 하다가 누구나 종종 이런 한탄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 세상은 왜 이다지도 나를 몰라주나? 우리 회사는 인재를 몰라본다, 정말!" 그러나 세상은 인재를 알아볼 정도로 한가하고 느릿하지 않다. 사람은 넘쳐나고 인재도 넘쳐나서 또 그 가운데 골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상이 그렇게 바쁘다면, 내가 세상에 나를 알릴 수밖에. 아직도 젊은 당신은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를 알아야 세상을 이긴다
사람들은 남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남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한다. 남 이야기라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누군가가 "넌 누구냐? 어떤 사람이냐?" 하고 물어온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거나 우물쭈물하거나 당황해서 '통과!'라고 외치고 싶어질지 모른다. 웬만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이것을 시작하려면 적당한 노트나 메모장이 필요하다. 나의 약식자서전, 나에 대한 백과사전쯤으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깊고 넓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슨 일을 잘 할 수 있나?"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기는 의외로 힘들다. 먼저 연예인들이나 스포츠스타들의 <100문 100답> 이런 형식의 자잘한 질문들로 시작해도 좋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가장 기뻤던 일,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등등 팬들이 내게 하는 것처럼 내게 질문을 만들고 진지하게 답한다.


또 자신감 있다, 차분하다, 진지하다, 유머러스하다, 신난다 등등의 형용사를 모두 늘어놓고 나와 어울리는 항목을 표시한 후, 거기에 구체적인 근거나 상황을 써본다. 예를 들어 '자신감 있다'에 표시했다면, 어떤 일에서 자신감을 얻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막상 하려고 하면 좀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알 수 있다는 것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자신감이 있는지, 내가 어떤 문제를 피하고 싶어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일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지, 어떤 일에 좀체 실증을 잘 내는지 등등.


이런 것에서 나를 잘 알 수 있으려면 질문을 너무 단답형이나 예, 아니오 같은 답변으로 나오지 않게 만드는 것이 요령이다. 그리고 잘 알고 있는 쓰나마나한 질문보다 한번도 이런 질문을 받아보지 못했다라거나, 어떤 매체에서 유명인을 상대로 인터뷰할 때 보았던 특별한 질문 같은 것도 끼워 넣어 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다.


이제 나만의 백과사전, 나만의 매뉴얼로 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근거로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고 5년 후의 모습, 10년 후의 할 일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 나의 인생대작은 시작된다.

 

나를 알려야 나를 알아준다
세상은 광고와 마케팅의 시대다. 10대부터 어린 나이로 일본열도를 뒤흔들고 있는 가수 '보아'가 아무리 실력이 있고 끼가 있다한들, 철저한 마케팅과 홍보를 통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란 말이 나올 수 있었을까. 사실 보아는 철저한 훈련과 마케팅으로 만들어지고 성장한 가수라는 일부의 비난도 없지 않지만, 그것 때문에 그녀의 인기가 떨어질 리는 없다.


이제 세상은 홍보 전쟁 시대다. 나 역시 사람들에게, 회사에, 세상에 나를 알려야 한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거나, 회사가 인재를 알아봐 주길 기다리고 앉아 있기보다, 내가 나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때 비로소 나는 진흙 속에서 찾아낸 진주가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나. '김아무개' 하면 확 떠오를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김아무개' 하면 '유쾌한 농담을 잘 하는 사람' '늘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하는 사람' '짧은 개인메일로 가끔 힘을 주는 사람' '번거로운 일을 교통정리 잘하는 사람' '귀찮은 일 소리 없이 처리해주는 천사' 등등 다른 사람들의 인상에 나를 깊이 남길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한 가지 공략할 항복을 정한 후 집중적으로 각인될 때까지, 세뇌될 때까지 하면 성공이다. 거기서 주의를 기울일 것은 되도록 머리가 아니라, 몸을 움직이거나 발로 뛰는 이미지를 남에게 주는 것이 효과 두 배라는 점이다. '몸으로, 혹은 발로 뛰는 사람'으로 나의 이미지가 심어지면 내 몸값은 확실히 탄력을 받아 오른다. 자신이 '젊다' 혹은 '아직도 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노력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영양식이다.

 

< 석세스 팁 >
◇ 실천을 위한 스텝①  노트 안에 조목조목 나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라.
◇ 실천을 위한 스텝② 나를 선명하게 각인시킬 이미지를 만들어 배포하라.
◇ 실천을 위한 스텝③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전문가로 가는 길을 열어라.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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