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일전에 부동산에 매물로 나온 전라도에 있는 땅입니다.

이 땅 주변으로는 건물보다 농지가 훨씬 많아 다소 횡~한 느낌이 드는 그런 땅이었습니다. 거기다 전체가 아닌 1/3 정도만 판다는 지분이었고요. 현재로서는 농사밖에 못 짓는 농업진흥구역에다,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있는 지분이고, 게다가 인근으로 별 호재도 찾아보기 힘든 땅입니다. 이런 땅, 아무도 안 샀을 것 같다고요? 아뇨. 이 땅은 거래가 완료되었습니다. 도대체 이 땅은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요? 부동산에서 소개한 이 땅만의 매력은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농지원부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이 땅은 52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었거든요. 실제로 농지원부를 만들려고 농지를 매입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처럼 작년 평당 2만 원에 거래된 이 땅 주위로 거의 같은 조건의 땅들 여럿이 2019년 들어 평당 2만 원 중반에 거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농지원부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그것이 정말 매력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겠죠? 농지원부란, 농지의 소유 및 이용실태를 파악하여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 관리하기 위해 작성하는 서식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농지만 있다고 해서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면적 기준이고요.
소유농지, 임차농지와 관계없이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있는 경작지를 대상으로 최소 1,000m2 이상의 면적을 소유하고 있을 때 신청이 가능합니다.
(고정 실온실, 비닐하우스 등의 경우 330m2) 참고로 이러한 농지원부는
민원24 사이트(www.minwon.go.kr)에서 신청이 가능합니다.


농지원부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혜택이 있기 때문인데요. 농지원부를 만들면 세금 감면 및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여러 가지 혜택과 더불어 농지연금이라는 것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농지연금이란 주택연금과 비슷한 맥락으로 농지를 맡기고 연금형태로 받을 수 있는 수익을 의미하는데요. 농지연금 가입 대상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이면서 영농경력이 5년 이상인, 현재 실제 영농에 이용 중인 공부상 논, 밭, 과수원의 소유자입니다. 이때, 농지연금을 지급할 농업인임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바로 농지원부라는 것입니다. 한편 연금을 지급하는 기준은 그 땅에 도로가 붙어있냐, 용도가 무엇이냐, 예쁘게 생겼냐가 아닙니다. 공시지가액의 100% 혹은 감정평가액의 80% 중에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공시지가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땅을 사게 되면, 투자금 대비 높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겁니다. 농지연금 관련 문의는 농지은행 통합포털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부동산에서 나오는 매물을 잘 뒤져보시면 위에서 언급한 사례처럼 저렴한 가격에 농지원부 만들기가 좋다며 나오는 물건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에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기준으로 물건의 가치를 평가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누군가는 개발될 땅 혹은 건물을 올릴 수 있는 땅만 열심히 찾아 투자를 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이처럼 개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땅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론이 아닌 사례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그것은 공부로만 끝내는 것이 아닌 실제 투자로 연결하기 위함입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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