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멘티, J에게...

입력 2005-12-07 18:20 수정 2005-12-07 18:29
칼럼니스트로부터...

여러분들은 어떤 멘토가 있으신지요? 또는 어떤 멘티가 있으신지요?

저의 굿뉴스 두 가지 추가!

첫번째는 월요일 오후 여성가족부에서 시행한 2005 사이버멘토링에서 우수멘토가 되어 여성가족부장관이 주시는 상을 받았구요. 저의 멘티들과 열심히 교류한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제가 늘 대표멘토라고 하는, 오프라윈프리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소개되었구요. 제 책 'I am Brand'에서 인용된 것으로 나왔어요. 멘토와 책이 소개된 것이지요. 이렇게 멋진 한주간이 흘러갑니다. 수요일처럼, 술술~

좋은 생각만 하니 좋은 일이 생기는 걸까요? 12월에 한해의 결실을 하나하나 마감하며 정말 기쁘고도 감사드립니다. 이 힘을 모아 2006년에도 열심히 멘티를 돕고, 멘토를 존경하며, 실천하는 제가 되렵니다. 

월요일에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저는 어디어디 있나 찾아보세요~^^ 제 옆이 바로 여성가족부 차관님이세요.

- 충정로에서...전미옥입니다...


ps. 아래는 제가 대학생 멘티가 많은 관계로, 가상의 멘티에게 보내는 편지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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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멘티’ J에게...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는 이제 더욱 마음이 썰렁한 계절이다. 이미 취업이 결정된 상황이라면 마음이 가볍겠지만 아직도 취업과 구직에 마음이 바쁜 경우는 연말로 다가가는 이 분위기가 더욱 부담스럽고 괴로운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마음만 조급하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어디든 붙기만 붙어라 하는 심정만으로 그 이후의 삶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대학생인 멘티에게 멘토가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 시대의 대학생들에게는 이 시점에서 과연 어떤 준비와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들어보자.
 
나를 깨우는 열정은 어디에 있는지 찾으세요!
J씨 잘 지냈어요? 지난 번 전화통화 이후로 처음이죠? 그때 목소리가 별로 밝지 않아 곧 만나자고 해서 식사라고 한 끼하고 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하자고 하고 싶었지만 연일 일에 바쁘고 짧지 않은 출장까지 다녀오는 바람에 그렇게 하지 못해서 내내 마음이 쓰였어요. 잘 지냈냐고 묻기가 미안할 정도예요.


지난 번 통화하면서 취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우울하다는 말을 듣고 무슨 해결책이 될 말이라도 해주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에 대해 서운하지나 않았을지 모르겠어요. 해결책까지는 아니라도 힘을 낼 수 있는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줄 수 있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네요. 그건 할 줄 몰라서였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었기 때문이에요.


J씨는 아직 내가 보기엔 취업을 못해서 문제가 아니라 J씨 자신이 아직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 스스로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부분이 더 문제 같아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 인생에 승부를 걸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취업이 된다한들 정말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까요? 신입사원의 패기와 도전정신, 신명 이런 것이 살아날 리가 만무하죠. 아무리 좋은 기업에 취직을 했다고 해도 곧 시들하고, 다른 쪽에 눈을 돌리거나 하는 일이 생기고도 남게 되지요.


그리고 J씨. 좋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많은 학생들이 어떤 막연한 믿음 같은 것이 있어요.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아직 우리 사회는 학벌이 너무 중요해. 이 정도의 명문대학을 다니는데 설마 취업재수야 하려구...” 하는 거죠. 그런데 그건 정말 취업현장을 모르고 하는 안일한 생각이랍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앉아서 반 귀신이 다 된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좋은 학벌과 짭짤한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학생이라도 이 친구가 딴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사보다는 잿밥에 눈이 어두워 있는 건 아닌지, 일에 대한 열정이라기보다 돈이나 이 회사의 배경에 대해 더 관심이 많은 건지, 이들은 척 보면 대강 알 정도의 사람 보는 눈을 갖고 있지요.


만약 J씨가 원하는 기업에 큰 취업이 되었다고 하죠. 그런데 신입사원 연수 후 생각지도 않게 열악한 환경의 지방근무 발령을 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만약 일에 대한 열정이 있고 이 회사를 꼭 들어가서 이러이러한 경력을 쌓아서 이런 일로 승부하고 싶다, 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신입사원 시절의 이런 발령을 억울해하거나 ‘어, 이거 아닌데...’ 하는 생각에 절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차라리 한 살이라도 젊은 시절에 이런 근무를 해보지 언제 해보겠나 싶어서 더 적극적인 자세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J씨. 지금 취업이 잘 안 되는 상황을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괜한 위로의 말이 아닙니다. "지금 불안하고 우울해 죽겠는데 누굴 놀리시려는 건가?" 하지도 마세요. 그야말로 어쩌다보니 ‘덜컥’ 취직이 된 경우는 이보다 더욱 괴로운 나날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겠다, 어려운 일이 생겨도 이 일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 하는 일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냥 사회생활의 첫 단추가 그렇게 대강 끼워진다는 것은 진짜 원할 때 진로수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직업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세요!
J씨. 항상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는 헤쳐 나올 길은 좀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최악의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길,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선상에서 일어나면 그걸 이길 힘은 어디서인지도 모르게 솟구쳐 나옵니다. 아무리 바닥을 빗자루로 쓰는 일로 시작한다 해도 즐거운 출근길이 될 것입니다.


J씨. 취업이 안 되는 상황에 우울해하지 마시고 더 늦기 전에 생각하세요.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도 있고 자기가 정말로 하고 싶어 하는 일도 있는 법이죠. 그것이 일치하고 또 그 일을 현실에서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겠지만, 현실이 어렵다면 조금 양보할 생각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너무나 평범하고 무난한 소망에 그친다고 해도 좋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서 오래 근무하고 싶다는 꿈도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니니까요. 문제는 그렇게 오래오래 일할 수 있는 직종을 원한다면 또 그에 맞춰 지금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학 졸업생들이나 구직자, 신입사원들은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예를 들면 연봉이나 보수의 문제-로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현실을 잘 모르고 허공에서 뜬구름을 잡으려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시선은 미래를 향해 멀찍이 열려 있다 해도, 현재 자신이 해야 할 일에 필요한 손이나 발은 절대 허공을 걸어서는 안 되는데 말입니다. 직업인생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되, 현실적인 목표를 함께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 나의 능력과 실력을 냉정히 평가하고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집중 육성해야 합니다. 그런 일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직업인생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작은 일부분, 그러나 중요한 첫걸음을 알게 될 거라는 점이예요. 자연히 하는 일마다 자신감도 붙고 당장 올해 취업이 안 돼도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의연한 모습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신에게 새 다이어리를 선물하세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J씨. 오늘은 큰 문구점에 가서 새 다이어리를 하나 장만하세요. 이제 정말 다이어리를 제대로 써볼 시간을 만났습니다. 저는 한 해가 기울어가는 무렵, 큰 서점이나 문구점에서 여러 가지 형형색색 다이어리들에 둘러싸여 나에게 맞는 다이어리를 고르는 일이 참 행복합니다. 1년 365일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그대로 담긴 선물을 내 자신에게 한다는 느낌이 들면서 어떻게 더 이 시간들을 잘 쓸까 더욱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 경험으로는 다이어리나 수첩은 시간을 만드는 도구였습니다. 수첩을 단순히 기록하는 도구로 얕잡아 본다면 빽빽하게 써넣은 내용을 보며 한숨지을 수밖에 없는 거죠. 다이어리는 1시간 이하의 작은 단위로 쪼개어 시간을 철두철미하게 활용하는 데도 필요하지만, 한 주, 한 달, 일 년, 길게는 인생의 장단기 계획까지 기록하고 실천해가는 장도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다양한 자기계발을 통해 다이어리는 일 중심의 생활 기록을 넘어 인생을 설계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J씨. 마음을 조급하게 갖지 마시고 조금 여유를 갖기 바랍니다. 송년의 의미로 자신에게 이런 작은,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선물을 하면서 스스로 인생을 멀리 보고 큰 설계를 해나가려고 한다면 그렇게 초조하고 조급했던 시간을 웃으면서 여유롭게 회상하게 될 거예요. 저의 이런 편지가 구체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어떤 방향을 잡아주는 데는 다소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번처럼 곧 전화 한통 주세요. 이번 주에 우리 만나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맛있는 대화도 나눠보는 것은 어떨지요? J씨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럼 전화 기다릴게요.

- 당신이 멘토로부터...

 
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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