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늘도 뉴스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서로를 상처입히는 사건, 도로에서 양보하지 않는다고 카우보이 식으로 자동차를 들이받는 사건, 만나주지 않는다고 데이트폭력을 행사하는 사건 사고들로 가득 차 있다. 과연 화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도저히 해결방법이 없는 것일까?

현대인들은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에서의 다양한 갈등과 이해관계 속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힌다. 그럴 때면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성찰을 위한 3B 방식(@Bus: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속에서의 문제해결 방법 몰입, @Bath: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고민거리에 대한 집중적 분석, @Bed: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기상 후 현안에 대한 계획정리)의 시간을 가지면서 문제의 본질적 분석과 그에 맞는 합리적 솔루션을 찬찬히 찾아내 보자. 혼자서 영화를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의외의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줄거리 요약>

영화 <리멤버 타이탄 Remember The Titans, 2000>은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버지니아에서는 고교 미식축구가 단연 최고의 인기 스포츠이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고교 미식축구란 삶의 한 방식 그 자체이자 경의와 숭배의 대상이다. 시즌의 플레이오프 게임이 있는 날은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그 어느 공휴일보다도 더 흥분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된다. 버지니아주 알렉 산드리아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1971년까지는 알렉산드리아에서는 “흑백 통합학교”가 없었지만, 학교 위원회에서는 인종차별을 완화할 목적으로 백인학교와 흑인학교를 하나로 합쳤고, 그 대표적 학교는 이 지역의 자랑인 “T.C.윌리암스 고등학교”였다. 이 학교의 미식축구팀 “타이탄스(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거인의 신)”는 흑백선수가 뒤섞이며 치열한 갈등 상황이 전개된다.

이러한 잠재적 불안과 불만이 있는 가운데, 워싱턴 정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흑인 “허만 분(덴젤 워싱턴 분)”을 T.C.윌리암스 고교 "타이탄스"팀의 헤드 코치로 임명하는데, 그가 전임 백인 헤드코치인" 빌 요스트(윌 패튼 분)”를 자기 밑의 코치로 두려고 하자, 윌리암스 고교의 학생, 교사,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하면서 일촉즉발의 분위기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허만 분' 감독의 강력하지만,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피부색의 장벽을 뚫고 서서히 뭉치게 된다. 특히 허만 분과 조감독 요스트는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그들 사이엔 풋볼에 대한 열정 이상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두 사람에게는 스포츠 리더로서의 성실함과 명예심은 물론 투철한 직업의식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엄청나게 다른 여러 가지 배경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감독은 분노와 갈등으로 구성된 흑백선수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교화시켜나가면서 마침내 다이나믹한 승리 팀으로 완성해 나간다.

두 감독이 맡은 타이탄스가 각종 시합에서 연전연승을 기록하자 흑백갈등으로 분열되어 있던 알렉산드리아 주민들의 냉랭한 분위기도 눈 녹듯 변하기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피부색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영혼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타이탄스의 무패행진으로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취해 있을 무렵, 팀의 주장인 “게리 버티어(라이언 허스트 분)”가 대형 트럭과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되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팀 전원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주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게 되고, 상대는 전설적인 감독 “에드 헨리”가 지휘하는 '마샬 팀’으로, 맞붙은 타이탄스는 초반엔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특유의 투혼과 팀워크를 발휘하여 후반전의 전세를 뒤집기 위한 혼신의 힘을 쏟아붓는다. 타이탄스의 이러한 협동 정신으로 주장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팀을 버지니아주 대회의 우승으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편견과 편협함으로 분리되었던 알렉산드리아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 비록 세월이 흘러 역사가 "분 감독과 요스트 조감독" 같은 영웅들을 기억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버지니아는 언제까지나  엄청난 갈등을 극복하고 최고의 승리를 쟁취한 “타이탄스를 기억할 (Remember the Titans)”것이다.

출처:네이버 영화

<관전 포인트>

A.흑백갈등을 넘어 팀워크를 통해 한 방향으로 팀을 이끌기 위해 분코치가 했던 특단의 노력은?

합숙 훈련 중 이른 새벽 폭풍 구보로 도착한 곳은, 과거 남북전쟁 시절 게티즈버그의 치열한 전쟁터이자 병사들이 묻혀있는 묘지였다. 분코치는 “여기서 죽은 5만 명의 병사가 전하는 증언이 들리는가? 난 원한을 품고 내 형제를 죽였다. 내 증오가 가족을 망쳤다. 죽은 자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여기에서 비극은 다시 반복될 것이다. 이 숭고한 땅에 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합치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 망가질 것이다. 이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진정한 적군은 미식축구 경기에서의 다른 팀들이며 추구하는 것은 영광된 우승 트로피인데, 같은 팀 선수들끼리 피부색이 다르다고 경원시하는 소모적인 갈등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지를 호소하자, 선수들은 상호 간의 어두웠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마침내 화합이라는 단결된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팀이 우승을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B. 이 영화를 보면서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 장면은?

@과거 치열한 갈등으로 서로 죽일 것 같이 미워하던 팀의 “백인 리더 게리 버티어”가 큰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로 선수 생활이 어려워진 가운데, 병원을 찾아온 “흑인 리더 줄리어스”에게 간호사가 가족 외에는 면회가 안된다고 막자, 중상을 입고 침상에 누워있던 게리는 “보고도 몰라요? 얼굴이 닮았잖아요. 우린 형제예요”라고 하면서 줄리어스를 뜨겁게 포옹한다. 줄리어스는 “우리 서로 늙어서도 나란히 붙은 집에 살자고” 하면서 뜨거운 우정의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위로와 화해를 하는 장면에서 피부 색깔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지역 “명예의 전당”선정을 관장하는 백인 이사들이 흑인인 허만분 감독을 축출하기 위해 부감독인 요스트 코치를 “올해의 명예의 전당”에 올리려고 경기를 조작하는 음모를 꾸미자, 평소 비록 흑인이지만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최고의 팀을 만들어 가는 허만분 감독을 존경하던 요스트 코치는 스스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허만분 감독을 끝까지 지키게 되는 장면. 한편, 타이탄스팀이 승리를 쟁취하게된 원동력 중의 하나는 자존심 강했던 허만분 감독과는 달리 요스트 코치는 선수들 서로가 인정하고 합심하여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여 허만 분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팀워크를 최고로 만들어 갔다.

C. 강팀을 만나자 팀 작전대로 안되고 분열이 생겼을 때 만들어낸 타이탄스의 전략은?

선수들 스스로 생각해낸, 독특한 팀 노래와 춤을 추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며 입장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음에서 올라오는 두려움을 이기고 이미 챔피언이 된 듯 승전고를 울리는 입장 퍼포먼스는 관중들도 같이 즐기게 되면서 타이탄스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다. 또한 선수들이 합숙캠프와 타이트한 경기 기간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게 해줌으로써 운동 중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묘약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 영화의 주제곡 Marvin Gaye의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도 유명하다.

출처:네이버 영화

<에필로그>

영화에서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팀의 존속을 유지해 결국에는 전국 고교 풋볼 리그에서 13전 무패의 경이적 기록까지 가게 되는데 필요한 것은, 각자의 실력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노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그 해법을 스스로에게서 찾기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다른 외부 요인에서 찾으려는 경우가 많다. 내 안의 문제를 가까운 사람이나 여건에 전가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문제의 해결은 자신이 스스로 그 문제를 현실 그대로 직시하고, 받아들인 후 서로의 가슴을 활짝 오픈한 소통의 장을 통해 답을 찾아 나가야만 한다. 그러려면 가끔은 산책과 명상을 통해 혼자만의 비움과 치유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통해 절대 화해할 수 없었던 사람이, 힘들때 가장 큰 힘이 되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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