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른 의견에 기분 좋은 날개를 달자

입력 2005-10-27 11:36 수정 2005-10-27 11:40
칼럼니스트로부터...

안개 뜬 가을 아침에서 점심으로 넘어오니 햇살 가득한 사무실에서는 더위가 느껴집니다. 기온차가 심하니 건강 조심하세요. 저 역시 매일밤에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잔답니다. 아무래도 말하는 일이 잦다보니 피곤하기도 하고 감기 초기 증상으로도 더욱 그러하네요. 여러분들도 건강 조심하세요.
저는 점심 먹고 용인으로 날아갑니다. 가을 풍경 감상도 하고 일도 하고...
일을 통한 행복을 느껴보는 오늘 되시길...

- 충정로에서...전미옥입니다... www.mycm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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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른 의견에 기분 좋은 날개를 달자

 

방송사마다 토론 프로그램이 많다. 뜨거운 논쟁의 행간을 들여다보면 패널들은 자기가 할 이야기에 대한 준비는 물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박까지 완벽하게 해온다. 정말 재미있는 논쟁은 서로 상대방의 말을 존중하고 그 주장에 대한 반박이 설득력이 있고 논리적일 때이다.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많은 찬성의견 속의 몇몇 반대의견, 많은 반대의견 속에 몇몇 찬성의견이 서로 즐거운 시소타기를 하려면 열린 마음속에서 너그러움과 따뜻함이 있는 알을 품어야 한다.

 

소수에겐 용기가 필요하다
회의 등에서 모두가 찬성을 하는데 나 혼자만 반대의견을 가진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 반대의견을 관철시키려고 시도한 적은 있는가. 씁쓸하게 고개를 젓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도 분위기에 눌려 그만 자신의 의견을 굽히고 다수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 반기를 든다는 것, 반대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여간 용기가 필요한 일이 나이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서도 모두들 이것이다 라는 쪽으로 생각을 모으고 그쪽으로 행동을 몰아가는데 갑자기 브레이크를 건다는 건 모두에게 불쾌한 감정으로 자극되기 쉬운 노릇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주위 사람에 비추어 변형시키는 것을 ‘동조현상’이라고 한다. 이런 동조현상을 보기 위한 실험이 있다. 1과 같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에 2, 3, 4 세 가지 항목이 있다. 누가 보아도 1과 같은 것은 3이라 실험대상자 K도 당연히 3을 고르려고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험을 위한 바람잡이 A가 처음부터 2가 1과 같다고 말했고, 그를 따라 네댓 명이 연이어 A를 말에 동조했다면? K는 마음속의 자기 의견을 그대로 말할 수 있을까.

 

실험 결과는 10% 정도의 사람만 자기의 판단을 끝까지 밀고 나갔고, 나머지는 자신의 판단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판단에 맞추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수의 의견에 쉽게 동조하는지 아주 잘 보여주는 예다. 이것은 실험대상자 모두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 실시되었는데, 늘 같은 사무실에서 보고 잘 아는 사람 사이에서 다수의 의견이 이끄는 힘은 더욱 클 것이 명백하다.

 

이런 형편에서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관에 자신을 갖고 있으며 소신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조직 내의 따돌림을 감수하고라도 내 의견을 지키겠다는 사람이니 그 용기가 대단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잘만 하면 이 방법은 생각 외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자신의 독창성을 과시할 수도 있고 아주 다른 사고방식으로 설득하면 그 신선함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반대급부를 잘 요리하자.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각도 내가 일을 대하는 태도도 아주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이 시점에서 돌아보자. 늘 자신의 의견에 자신감이 없고 “여러분이 좋다는 것은 나도 무조건 다 좋다”는 식의 태도는 겸손도 아니고 얌전도 아니다.

 

반론이 호감이 되는 기술
남들이 모두 ‘예’하는데 나 홀로 ‘아니오’하는 순간, 혹은 남들은 모두 ‘아니오’하는데 나 홀로 ‘예’해야 하는 순간, 빗발치는 비난의 화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두려워서 감히 반대의견을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자칫하면 감정싸움에 돌입할 수 있고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며 회합이 끝난 후에도 서로 감정의 응어리가 완전히 풀리지 않는 채 오랫동안 시간을 흘려보낼 수도 있다.

 

이런 상황까지 몰고 가지 않으려면 반론을 펼쳐야 하는데, 여기에도 나름대로의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모두 찬성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전에 ‘나는 반론을 가지고 있다’는 의사를 여러 사람에게 행동이나 제스처로 넌지시 알린다. 눈길을 피하고 팔짱을 기고 다른 생각을 정리한다는 인상을 주거나 볼펜을 만지작거린다거나 하면서 ‘반대’임을 알린다.

 

그러면 사회자든지 찬성 의견을 낸 사람은 내가 썩 내켜하지 않음을 눈치 채고 일단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들을 자세로 돌아간다. 이렇게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내 반론은 의외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반론을 할 때는 좀더 자신감 있는 행동으로 몸을 좀 앞으로 내민다거나 상대의 눈을 편안하면서도 조금 강하게 바라보며 목소리에도 흔들림 없어야 한다. 눈길을 피하거나 우물쭈물하면 대번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없군’ 이러면서 내 의견을 흘려듣게 된다.

 

그런데 이미 감정적으로 서로 격해 있는 형편이라면 반론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이 문제에 대해선 좀더 시간을 두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를 짓고 잠시 서로 냉정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번다. 그러면서 다시 상대 주장에 대한 반론의 자료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춘 후, 기회를 봐서 반론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긴급한 사안이 아니면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반론이 그야말로 ‘논리적’이 되려면 철저한 준비와 느긋하고 여유 있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협상을 잘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저음
우리나라 사람들 성질이 급해서 어떤 일에든 금방 흥분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에 익숙하다. 자기 말만 하려고 드는 사람,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그 사람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할 말을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그가 말할 때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거나 독설적일 때,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대화의 흐름을 쥐기는 쉽지만 말실수가 많고 자칫 감정적이기 쉽다.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은 남의 말을 듣는 자세도 훌륭하다. 오히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덕목이다. 서로 자기 말을 쏟아내기 바쁜 상황에서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에게 별로 좋지 않은 말을 꺼내도 화내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의 기분에 충분하게 공감하면서 말이 다 끝난 후에 거기에 다른 의견을 흥분하지 않고 천천히 설득력 있게 말한다. 화를 내는 일은 더 이상 좋은 대화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낮고 조용하고 온화한 목소리는 얼핏 큰 목소리에 묻혀 버릴 것 같지만,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면서 주도권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상대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이고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고 달려들 듯 해도 내 쪽에서 계속 일관되게 낮고 온화한 목소리로 응수한다면 그 영향은 상대에게 바로 미쳐서 그 흥분을 한 단계 다운시킬 수 있다. 상대가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순간 나도 질 수 없다며 목소리를 함께 높인다면 그것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상대의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흥분하면 할수록 나는 더 차분하게 예의를 지키며 부드럽게 대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것은 일 대 일로 의견이 오갈 때 더 좋은데, 중요한 것은 조금 자신 없거나 짓눌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온화하되 자신 있게, 가끔은 단호하게 그 강약을 조절하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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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I(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연구소 대표.
자기계발, 경력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기업과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에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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